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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사흘째 대(對)이란 공격을 예고했다. 이어 “머지 않은 미래 어느 시점에 우리가 하르그섬과 다른 원유 인프라를 장악해 이란의 원유 및 가스 시장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미 정권을 수립해 원유 시장을 차지한 베네수엘라와 비슷한 방식이 될 거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10일 이란을 겨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9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를 “잔인하고, 폭력적인 공격”이라고 표현하며 공습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이란이 미국의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내일 그들을 완전히 박살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놓고 이란과의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이날 바레인과 쿠웨이트 등 중동에 위치한 미군 기지 18곳을 공격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하고,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이어 가자 4월 8일부터 이어져 온 휴전이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美, 이란 경제 인프라 타격도 시사 미군의 10일 공습은 8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가 이란군에 의해 격추된 데 따른 보복 공격의 연장 선상에 있다. 특히 미군의 9일 1차 보복 공습 후에도 이란이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감행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압박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X에 “이란 전역에 걸쳐 군사 감시 능력, 통신 시스템, 방공시설 등을 겨냥해 공격을 실시했다”며 “미 해병대와 공군, 해군 전력이 정밀유도무기를 사용해 미군과 국제 상선에 위협이 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자위권 차원’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 발전소나 교량을 공격하는 방안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 11일에는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 장악을 언급한 건 핵심 경제 인프라까지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3월에도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공격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대통령이 현재 ‘대규모이지만 단기간에 끝나는 군사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풀기 위해, 장기전 부담은 피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란 얘기다.● “트럼프, 군사 압박으로 이란 양보 끌어내는 방안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7, 8일 상대방 본토를 직접 공격하며 긴장을 고조시키자 “즉각 총질을 중단하라”며 양국을 공개 압박했다. 또 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빠르면 8일, 늦어도 10일경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과 비판이 커진 만큼, 빠른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랬던 그가 다시 강경한 군사 카드를 검토하는 건 외교적 수단만으론 당장 MOU 체결 등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란은 계속 시간을 질질 끌고 있다.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협상 교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미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를 지낸 마크 키밋은 이날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최근 미국의 대이란 공습은 이란의 도발보다 외교 협상 과정에 대한 불만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군사 압박으로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사흘째 대(對)이란 공격을 예고했다. 이어 “머지 않은 미래 어느 시점에 우리가 하르그섬과 다른 석유 인프라를 장악해 이란의 석유 및 가스 시장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미 정권을 수립해 석유 시장을 차지한 베네수엘라와 비슷한 방식이 될거라고 덧붙였다.앞서 그는 10일 이란을 겨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9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를 “잔인하고, 폭력적인 공격”이라고 표현하며 공습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이란이 미국의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내일 그들을 완전히 박살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놓고 이란과의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란은 이날 바레인과 쿠웨이트 등 중동에 위치한 미군 기지 18곳을 공격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하고,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막겠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 이어가자 4월 8일부터 이어져 온 휴전이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美, 이란 경제 인프라 타격도 시사미군의 10일 공습은 8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가 이란군에 의해 격추된 데 따른 보복 공격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미군의 9일 1차 보복 공습 후에도 이란이 바레인 주둔 미 해군 5함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감행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압박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X에 “이란 전역에 걸쳐 군사 감시 능력, 통신 시스템, 방공시설 등을 겨냥해 공격을 실시했다”며 “미 해병대와 공군, 해군 전력이 정밀유도무기를 사용해 미군과 국제 상선에 위협이 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자위권 차원’의 조치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 발전소나 교량을 공격하는 방안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 11일에는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 장악을 언급한 건 핵심 경제 인프라까지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3월에도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공격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다만 하르그섬 장악에는 지상군 투입 등이 필요해 미군 피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단 분석이 제기돼 왔다.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대통령이 현재 ‘대규모이지만 단기간에 끝나는 군사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풀기 위해, 장기전 부담은 피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란 얘기다. ● “트럼프, 군사 압박으로 이란 양보 끌어내는 방안 검토”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7, 8일 상대방 본토를 직접 공격하며, 긴장을 고조시키자 “즉각 총질을 중단하라”며 양국을 공개 압박했다. 또 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빠르면 8일, 늦어도 10일경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과 비판이 커진 만큼, 빠른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그랬던 그가 다시 강경한 군사 카드를 검토하는 건 외교적 수단만으론 당장 MOU 체결 등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이란은 계속 시간을 질질 끌고 있다.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협상 교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미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를 지낸 마크 키밋은 이날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에 최근 미국의 대이란 공습은 이란의 도발보다 외교 협상 과정에 대한 불만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액시오스도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약 2주간 이란이 미국의 최신 협상안을 놓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점점 더 불만을 키워 왔다”고 했다. 이에 군사 압박으로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레오 14세 교황이 스페인 방문 나흘째인 9일 바르셀로나 대성당(성 십자가와 성 에울랄리아 대성당)에서 기도회를 집전하며 이 지역 고유 언어인 카탈루냐어를 사용했다.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는 스페인 북동부에 있는 자치주로, 수도 마드리드를 포함한 중남부 지역과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의 카탈루냐어 사용은 지역 정체성에 대한 존중”이라고 짚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교황은 바르셀로나 대성당에서 열린 정오 기도회를 주재하며 카탈루냐어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이라고 인사를 건넨 뒤 설교를 시작했다. 앞서 카탈루냐는 2017년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독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카탈루냐어는 스페인어와 더불어 로망스어군에 속하지만 어휘와 발음에 큰 차이가 있어 방언이 아닌 독립 언어로 분류된다. 이날 교황의 방문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의 가톨릭 신자와 시민들이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깃발을 흔들며 “교황 만세”를 연호했다. 교황은 전날 마드리드에서 의회 연설을 하면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국가의 도덕적 위대함은 이민자와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정당인 준츠 소속 한 의원이 교황의 카탈루냐어 사용 계획에 미리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교황은 8일 저녁엔 마드리드에서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라틴 팝스타 배드 버니(본명 베니토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오카시오)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배드 버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올 2월 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이례적으로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공연해 주목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 누구도 이 남자가 하는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며 비난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고 격추된 미 육군 소속 헬기 ‘AH-64 아파치’의 승무원들이 무인 수상정에 의해 구조됐다고 10일(현지 시간) AP통신이 전했다. 무인 수상정으로 구조 작업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과 미 중부사령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미 동부시간 기준 8일 오후 7시33분에 발생했다. 당시 아파치 헬기가 오만 해안 인근 해역을 순찰하다 추락하면서 헬기에 탑승한 승무원 두 명이 물에 빠졌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X를 통해 “이들은 약 두 시간 만에 안전하게 구조됐고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 작업에 사용된 무인 수상정은 길이 7.3m의 ’코르세어(Corsair)’로, 미국 기업 사로닉 테크놀로지스(Saronic Technologies)에서 제작했다. 코르세어는 2021년 창설된 미 해군 최초 무인·인공지능(AI) 부대인 태스크포스59에 배속돼 호르무즈 해협과 수에즈 운하 등 중동 해상 안보 임무를 담당해왔다. 약 1600km를 항해할 수 있고 453kg가량의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또 시속 58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아파치 헬기가 이란군에 격추됐다고 주장하며 9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한 자위적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정밀유도탄을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망 시설, 지상 통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 등을 타격했다”며 “이번 작전은 최근 미군과 이 지역 해역을 통과하는 국제 상선들을 대상으로 가해진 공격에 대한 비례적인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애칭),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곧 혼자 남게 될 수도 있어.” 이란과 이스라엘이 4월 휴전 뒤 처음으로 상대방 본토를 직접 공격하며 중동 정세가 위기로 치닫던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경고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밝혔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 내 수십 개의 민감한 목표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강한 압박 뒤 네타냐후 총리는 추가 공습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양측이 확전 위기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지속 의지가 이란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 지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충돌하며 갈수록 파열음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시오스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네타냐후에게 “공격 자제” 요구두 정상의 갈등은 7일 이스라엘이 감행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에서 비롯됐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1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확전 가능성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추가 보복 공격 자제를 요구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며칠 안에 이란과 합의를 이룰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공격은 불필요해질 것”이라며 “만약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때는 내가 직접 이란 공격을 주도할 수도 있다”고 설득했다. 이날 통화는 욕설까지 오간 두 정상의 1일 통화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베이루트 공습 중단을 요구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액시오스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욕설까지 섞어가며 “당신은 정말 미쳤다. 나 아니었으면 지금쯤 감옥에 있었을 것이다. 내가 당신 목숨을 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과 관련해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하며 지원한 사실을 거론한 것. 7일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책임자들과 군 수뇌부를 소집한 뒤 백악관에 공격 방침을 통보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이란 최대 석유화학 시설의 핵심 설비와 테헤란 내 일부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에 이란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추가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양측은 수차례 공습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던 것이다. 양측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몇 시간 만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추가 공격 시 미국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고 위협하며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추가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도 물러서겠다”고 했고, 이후 군에 대규모 공습 계획 취소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해야 되는 네타냐후, 종전 하려는 트럼프” 미국의 개입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조차 완전히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인생 내내 상대를 압도하고 상황을 통제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해 왔지만, 중동에선 그런 본능이 번번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건 네타냐후 총리와의 복잡한 관계”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강경 군사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대이란 전쟁 조기 종전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해관계 차이가 양국 간 균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액시오스에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경기를 관람한 뒤 취재진에 이란과의 합의가 “2,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이란 전쟁 발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가 임박했다는 발언을 최소 37번 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관련 발언을 신뢰하기 힘들단 뜻으로 풀이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애칭),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곧 혼자 남게 될 수도 있어.”이란과 이스라엘이 4월 휴전 뒤 처음으로 상대방 본토를 직접 공격하며 중동 정세가 위기로 치닫던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경고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밝혔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 내 수십 개의 민감한 목표물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강한 압박 뒤 네타냐후 총리는 추가 공습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양측이 확전 위기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지속 의지가 이란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 지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충돌하며 갈수록 파열음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시오스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네타냐후에게 잇따라 전화해 “공격 자제” 요구두 정상의 갈등은 7일 이스라엘이 감행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공습에서 비롯됐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1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확전 가능성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추가 보복 공격 자제를 요구했다.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며칠 안에 이란과 합의를 이룰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공격은 불필요해질 것”이라며 “만약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때는 내가 직접 이란 공격을 주도할 수도 있다”고 설득했다.이날 통화는 욕설까지 오간 두 정상의 1일 통화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베이루트 공습 중단을 요구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액시오스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욕설까지 섞어가며 “당신은 정말 미쳤다. 나 아니었으면 지금쯤 감옥에 있었을 것이다. 내가 당신 목숨을 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과 관련해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하며 지원한 사실을 거론한 것.7일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책임자들과 군 수뇌부를 소집한 뒤 백악관에 공격 방침을 통보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이란 최대 석유화학 시설의 핵심 설비와 테헤란 내 일부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에 이란도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추가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양측은 수차례 공습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던 것이다.양측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몇 시간 만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추가 공격 시 미국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고 위협하며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추가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도 물러서겠다”고 했고, 이후 군에 대규모 공습 계획 취소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지속해야 살아남는 네타냐후, 종전해야 사는 트럼프”미국의 개입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조차 완전히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인생 내내 상대를 압도하고 상황을 통제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해 왔지만, 중동에선 그런 본능이 번번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건 네타냐후 총리와의 복잡한 관계”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강경 군사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결국 대이란 전쟁 조기 종전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해관계 차이가 양국 간 균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액시오스에 말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경기를 관람한 뒤 취재진에게 이란과의 합의가 “2,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CNN은 이란 전쟁 발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가 임박했단 발언을 최소 37번 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관련 발언을 신뢰하기 힘들단 뜻으로 풀이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과거 냉전 시절 소련의 강력한 세력권에 묶여 있던 동유럽 및 북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친(親)서방 대 친러시아 진영으로 재편되고 있다. 동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 국가로 분류돼 온 헝가리에 16년 만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섰고, 러시아의 핵심 우방국이던 아르메니아도 최근 친서방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북유럽의 발트 3국(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역시 기존의 친서방 노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세르비아에 이어 유럽연합(EU)에 소속된 루마니아, 불가리아는 친러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제적 실익을 내세워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대러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대(對)러 노선을 둘러싼 동유럽 및 북유럽 내 분열상을 놓고 ‘새로운 냉전’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헝가리, 16년 만에 친서방 정권… 대러 정책 급변경헝가리는 최근 총선을 거치며 16년 만에 친러에서 친서방 정권으로 급선회했다. 친러·반(反)EU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를 꺾고 지난달 취임한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는 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헝가리계 소수민족 권리 문제가 해결돼 우크라이나와 헝가리 관계에 새 장이 열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르반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약 15만 명의 헝가리계 주민 처우 문제를 내세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반대해왔는데, 머저르 총리가 이를 철회하겠다고 선언한 것. 올 4월 헝가리 총선에선 머저르 총리가 이끈 중도 우파 성향의 신생 정당 ‘티서(TISZA)’가 총 199석 중 141석을 차지해 개헌선(133석)을 넘는 압승을 거뒀다. 머저르 총리는 지난달 9일 취임 첫날 의회 건물에 EU 깃발을 내걸며 ‘유럽으로 복귀’도 공식화했다. 2010년부터 집권해 온 오르반 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참패했다. 그는 올 2월 EU의 900억 유로(약 153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가로막아 유럽 각국의 강한 반발을 사는 등 노골적인 친러 행보를 보였다. 새 헝가리 정부는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던 기존 외교 노선에서 탈피해 투명하고 대등한 관계를 재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성으로 머저르 총리는 지난달 22일 오르반 전 총리가 추진해 온 국제형사재판소(ICC) 탈퇴 결정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쟁범죄 혐의로 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헝가리 방문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머저르 총리는 전 정부에서 임명된 슈요크 터마시 헝가리 대통령을 해임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반유럽 블록을 형성하는 데 앞장서 온 헝가리가 다시 유럽 품으로 돌아온 데 대해 서방 진영이 안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르메니아도 친서방 급선회… 러 반발북유럽 발트 3국도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맞서 서방 진영의 최전방을 자처하며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고 강경한 친서방 행보를 걷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이들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나토의 동쪽 방어선(eastern flank)’으로 통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4년 넘게 전쟁을 벌이며 발트 3국을 향해 위협을 가하자, 서방과의 군사·외교적 밀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발트 3국은 지난해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발맞춰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의 국방비 지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같은 해 발트 3국 국방장관들은 미국 전쟁부(국방부)를 방문해 세계질서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또 향후 방위비를 늘려 나가겠다고 약속했다.이 중 특히 리투아니아는 지난달 11일 나토 회원국 중 최초로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에 자국 군인과 민간인 최대 40명을 파병키로 결정해 큰 주목을 받았다. 나아가 미군 주도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상선을 호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Freedom)’에도 자국군을 보내고 후방 군사기지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주독미군 5000명 철수를 발표하자 리투아니아가 폴란드, 라트비아 등과 더불어 미군 유치전에 뛰어든 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오랫동안 러시아의 핵심 우방국으로 분류돼 온 아르메니아도 최근 러시아와 거리를 두며 유럽,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오랜 기간 영토 갈등을 빚어 온 이웃 국가 아제르바이잔과 2023년 충돌할 당시,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에 유리한 중재로 일관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해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안보협력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참여를 중단한 데 이어 EU 가입 의사를 공식화했다. 7일 총선을 앞두고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친서방 중심의 다변화 외교정책도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루스소셜에 파시냔 총리를 “위대한 친구 겸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총선에서)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썼다. 동유럽권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세력권하에 있던 아르메니아의 급작스러운 친서방 행보에 러시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최근 아르메니아 주재 자국 대사를 모스크바로 소환했다. 푸틴 대통령도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싼 가격에 공급받지 못한다면 GDP가 14%나 줄어들 것”이라며 “이것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시작된 방식과 똑같다”고 경고했다.● 친러-반EU 성향 짙어진 발칸반도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맞서기보다 반대로 편승하는 전략을 취하는 동유럽 국가들도 있다. 흑해를 끼고 러시아와 마주하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선 친러 세력이 부상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두 국가 모두 EU 회원국임에도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물가 상승률은 EU 평균(2.5%)을 크게 웃도는 3.5%와 6.8%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자 포퓰리즘 정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특히 나토 공군기지와 미국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일부가 배치된 루마니아에 반EU 민족주의 성향의 제오르제 시미온 루마니아연합동맹(AUR) 대표가 돌풍을 일으켜 서방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5일 루마니아에서는 AUR 주도로 니쿠쇼르 단 대통령의 측근이자 현 총리인 일리에 볼로잔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시미온 대표는 우크라이나의 루마니아계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등 친러 성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루마니아 동부 갈라치의 한 아파트에 러시아 드론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다쳤을 때도 그의 친러 성향이 드러났다. 당시 단 대통령은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러시아를 상대로 엄중 대응에 나섰지만, 시미온 대표는 오히려 자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물론 집권 여당의 무능함 또한 규탄한다”며 단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공격 주체인 러시아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그가 러시아와 연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몰도바는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만남을 이유로 시미온의 자국 입국을 금지했다.불가리아에서도 지난달 8일 친러 포퓰리즘 성향의 루멘 라데프 총리가 취임했다. 라데프 총리는 올 4월 치러진 총선에서 “어떻게든 불가리아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EU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고, 러시아와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전, 러시아산 원유 도입, 대러 제재 해제 등이 모두 불가리아 경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르비아도 친중·친러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과 대립각을 세워 온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달 24∼28일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1999년 코소보와 전쟁을 벌인 세르비아는 중국 및 러시아산 군사장비를 도입해 왔다. 세르비아는 EU 가입을 희망해 2012년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2014년 부치치 대통령이 총리로 취임한 뒤로 EU와의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다.● 친러 세력, 경제 실익 앞세워 동유럽 공략유럽 일각에선 친러 국가들이 자칫 오르반 전 총리의 헝가리에 이어 새로운 ‘반EU 블록’을 형성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탄소중립 정책 등을 두고 EU 지도부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불가리아, 루마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그리스는 최근 자국 중공업 기업에 할당되는 탄소배출권 증액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국가들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 기반이 비교적 튼튼한 헝가리와 달리 EU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오르반 전 총리의 전철을 밟기는 어렵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EU가 지급하는 각종 지원금 혜택 등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반기를 들긴 힘들 거라는 얘기다. 불가리아는 올 초 유로존에 가입하며 EU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한층 높아졌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팔면서 방위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이에 라데프 총리가 EU 잔류를 약속한 것을 두고 현실적 타협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루마니아에서도 시미온 대표가 당장 정권을 잡기는 어렵다. 대통령 선거는 2030년에야 치러지고, 단 대통령은 “시미온을 총리로 지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총리가 되기 위해 대통령 지명이 필요한 루마니아 정치 제도상 그의 집권은 당장엔 힘든 것. 그러나 정국 불안이 길어지면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에서 친EU 성향의 집권 여당이 밀려날 수도 있다. 친러 정치세력들이 오르반 전 총리와 달리 대놓고 친러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이념이 아닌 경제적 실익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대러 제재 해제 등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실주의’ 노선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 체코의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 등 EU 내 다른 친러 성향 지도자들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일부 EU 회원국이 추진하는 러시아와의 거래적 외교관계는 그 자체로 EU의 결속력에 균열을 일으킨다”며 “오르반은 사라졌지만 중부 및 동유럽에는 여전히 푸틴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지도자가 많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전 장기화까지 더해져 유럽 분열 심화 동유럽 및 북유럽에서 러시아를 둘러싼 분열상을 두고 ‘새로운 냉전’의 서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전문가 유진 루머 수석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출구를 찾지 못하고, 서로 극심한 적대감을 품은 채 전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나토, EU, 러시아도 새로운 냉전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친러 혹은 친서방 진영 내에서도 전쟁 지속을 주장하는 강경파와 타협을 모색하는 실리파가 대립하며 분열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캐나다 맥길대의 디틀린트 스톨레 교수(정치학)는 캐나다 폴리시 매거진 기고문을 통해 “유럽인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더 이상 외교 정책 문제가 아닌 국내 정치 이슈가 됐다”며 “유럽 국가 내 여론이 친러 혹은 반러를 놓고 갈라지고 있으며 정당도 이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탈리아 싱크탱크 유럽대학연구소(EUI)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1회씩 총 8차례에 걸쳐 유럽인 약 14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러 관계 설정 방향에 대해 소속국마다 제각각의 답변을 내놨다. 핀란드와 스웨덴 국민 다수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봤지만, 그리스와 불가리아 국민들은 러시아를 달래는 데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스톨레 교수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맞물려 유럽 내 분열 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캐나다에 유·무인 군용기와 군함의 수를 신속하게 늘려 미국의 전력 축소에 따른 공백을 자체적으로 메꾸라고 통보했다고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서스 그린케비치 나토 최고사령관 겸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나토 전력 모델은 건강하지 않은 상호 의존 상태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그리고 다른 인사들은 이러한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혀 왔으며 실제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여러 차례 비판하며 유럽 회원국들에게 유럽 대륙의 재래식 방어에 대한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나아가 지난달에는 동맹국들에 나토 전력 모델에 대한 미국의 기여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나토 전력 모델은 위기 상황 발생 시 동원될 수 있는 전력 풀을 포함하는 체계를 의미한다.미국은 당시 감축과 관련해 세부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감축 범위에는 공중급유기, 전투기, 무인기, 해군 함정 등 광범위한 군사적 자산이 포함된다. 나토에 제공되는 미국의 F-15와 F-15E 전투기 수는 3분의 1이 감소해 99대로 줄어들고, MQ-4 및 MQ-9 리퍼 무인기는 절반 수준인 12대로 감소할 예정이다. 그린케비치 사령관은 “유·무인 군용기와 해군 함정은 캐나다와 유럽 동맹국들이 지금 당장, 그리고 가까운 시일 내에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분야”라며 “미국이 유럽 내 나토 전력 모델에 배정된 전력을 줄이고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함에 따라 이들 국가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유럽 내 나토 동맹국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나토 전력 축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에 나토 군사본부 대변인인 마틴 오도널 미 육군 대령은 그린케비치 사령관이 언급한 분야들에 대해 “동맹국들이 이미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방위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며 “각 회원국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역량을 나토에 배정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하며 욕설까지 내뱉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일 전했다. 강한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네타냐후 총리를 ‘비비’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브로맨스를 과시해 왔다. 또 이스라엘의 강경한 대(對)이란 정책에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확전을 이유로 종전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상이 위기에 봉착하자 두 정상 사이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계획을 비판하며 “(실행에 옮기면) 이스라엘이 전 세계에서 더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에 대해 사면을 요구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당신은 진짜 미쳤다. 나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거다. 내가 당신 목숨을 구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 격앙된 목소리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What the fuXX are you doing?)”라며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날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네타냐후 총리와 나눈 통화 중 가장 험악했다고 액시오스에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해 베이루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는 병력을 철수시켰다. 고맙다. 또한 헤즈볼라 지도부 대표들과도 대화를 나눴고 그들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한 사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성명에서 “오늘 저녁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약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베이루트의 테러 목표물을 공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하며 욕설까지 내뱉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일 전했다. 강한 친(親)이스라엘 성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네타냐후 총리를 ‘비비’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브로맨스를 과시해왔다. 또 이스라엘의 강경한 대(對)이란 정책에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확전을 이유로 종전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상이 위기에 봉착하자, 두 사람 정상 사이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계획을 비판하며 “(실행에 옮기면) 이스라엘이 전 세계에서 더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에 대해 사면을 요구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당신은 진짜 미쳤다. 나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거다. 내가 당신 목숨을 구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 격앙된 목소리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야?(What the fuXX are you doing?)”라며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날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네타냐후 총리와 나눈 통화 중 가장 험악했다고 액시오스에 전했다.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해 베이루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는 병력을 철수시켰다. 고맙다. 또한 헤즈볼라 지도부 대표들과도 대화를 나눴고 그들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한 사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성명에서 “오늘 저녁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약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베이루트의 테러 목표물을 공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 정부 내 온건·개혁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사진)이 강경파 혁명수비대의 국정 전횡에 반발해 사직서를 냈다는 이란 반(反)정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이란 지도부 내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31일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측에 사직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과 정부가 국가의 주요한 의사 결정에서 배제된 가운데, 반미주의 등을 강조하는 혁명수비대 강경파가 국정을 장악했다는 내용을 사직서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런 상황에선 정부 운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다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페제슈키안의 사임을 수락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권력 최고위층 사이에 깊고 전례 없는 균열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각회의에서 혁명수비대가 장악한 권력 구조를 비판했다. 그는 “이란의 리더십은 제한된 소수 집단의 지도자와 관료들만으로 구성돼선 안 된다”며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집단, 경제적 이해관계자들, 과학자들도 이란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X에 “고난을 견뎌내지 않고서는 거대한 도전 과제들에 맞서는 건 불가능하다”며 “험난한 여정은 오직 국민의 인식과 협력을 통해서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썼다. 하지만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사직 보도에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은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타스님은 지난달 31일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오늘 업무를 수행했고 향후 일정 또한 평소와 같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런 (사임) 소문은 이란 사회의 화합을 저해할 목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세예드 메디 이란 대통령실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담당 부실장도 “사임설은 어처구니없는 언론 플레이”라며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는 일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7월 이란의 제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심장외과 의사 출신의 온건파 개혁주의 정치인이다. 그와 혁명수비대 사이의 갈등은 미국-이란 전쟁 초기부터 감지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 약 일주일 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주변 걸프국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공격 중단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혁명수비대 강경파가 거세게 반발하자 자신의 사과를 번복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혁명수비대가 지도부 부재를 틈타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란 정부 내 온건, 개혁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강경파 혁명수비대의 국정 전횡에 반발해 사직서를 냈다는 이란 반(反)정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이란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이란 지도부 내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지난달 31일 영국에 본부를 둔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측에 사직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과 정부가 국가의 주요한 의사결정에서 배제된 가운데 반미주의 등을 강조하는 혁명수비대 강경파가 국정을 장악했다는 내용을 사직서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런 상황에선 정부 운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다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페제슈키안의 사임을 수락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권력 최고위층 사이에 깊고 전례 없는 균열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이런 가운데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내각회의에서 혁명수비대가 장악한 권력구조를 비판했다. 그는 “이란의 리더십은 제한된 소수 집단의 지도자와 관료들만으로 구성돼선 안 된다”며 “일반 대중뿐 아니라 모든 사회집단, 경제적 이해관계자들, 과학자들도 이란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같은 날 X에 “고난을 견뎌내지 않고서는 거대한 도전 과제들에 맞서는 건 불가능하다”며 “험난한 여정은 오직 국민의 인식과 협력을 통해서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썼다.하지만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사직 보도에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은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타스님은 지난달 31일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오늘 업무를 수행했고 향후 일정 또한 평소와 같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런 (사임) 소문은 이란 사회의 화합을 저해할 목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세예드 메디 이란 대통령실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담당 부실장도 “사임설은 어처구니없는 언론 플레이”라며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는 일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2024년 7월 이란의 제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심장외과 의사 출신의 온건파 개혁주의 정치인이다. 그와 혁명수비대 사이의 갈등은 미국-이란 전쟁 초기부터 감지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 약 일주일 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주변 걸프국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공격 중단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혁명수비대 강경파가 거세게 반발하자 자신의 사과를 번복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혁명수비대가 지도부 부재를 틈타 독자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사무실에 공식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이란 반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자신과 정부가 국가의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됐고, 이로 인해 생긴 공백을 틈타 이란혁명수비대(IRGC) 내 강경파들이 국정을 장악했다는 내용을 사임서에 담았다. 그는 또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를 운영하고 법적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사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사임을 수락할지 불분명하지만 해당 내용은 권력 최고위층 사이에 깊고 전례없는 균열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반면 IRGC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타스님통신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업무를 수행했고 향후 일정 또한 평소와 같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러한 소문들(사임설)은 이란 사회 화합을 저해할 목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란 대통령실의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부장인 세예드 메흐디 타바타베이(Seyed Mehdi Tabatabaei)도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사임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임설은) 어처구니없는 언론 플레이의 연장선”이라며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는 일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워싱턴 백악관 회의에서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잠정 합의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란의 핵 능력 억제, 미국이 동결 중인 대(對)이란 자산의 해제 관련 합의 내용이 미국 입장에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란 측에 수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MOU 초안에는 두 나라 간 휴전 60일 연장, 핵 협상 개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수용에 선을 그으면서 휴전 협상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같은 날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던 서아프리카 감비아 선적 선박을 무력화했다고 밝히며 대이란 군사 압박을 이어갔다. 미군은 해당 선박이 해상 봉쇄 조치를 위반했다며 20차례가 넘는 경고를 보낸 뒤 ‘헬파이어 미사일’로 기관실을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군 MQ-1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등 반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오바마보다 더 양보” 비판에 합의 거부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양보성 합의’라는 미국 내 비판 여론 등을 의식해 양측 실무진이 합의한 MOU 초안에 서명하지 않았다. 또 복수의 수정 사항을 반영한 문서를 이란 측에 다시 발송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MOU 관련 회의를 열고 최종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내비쳤지만 결국 승인을 하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지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는 방법 및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과 관련된 일부 문구의 수정이 담겼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답변이 오기까지 약 3일이 걸릴 거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승인 거부의 주요 이유로는 미국이 동결 중인 이란 자산을 해제하는 것을 둘러싼 양국 이견이 꼽힌다. 이란은 휴전 합의 즉시 미국이 최소 200억 달러(약 30조 원)의 동결 자금을 해제해 주기를 바란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포기 상황에 맞춰 동결 자산을 순차적으로 해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이란과 핵합의(JCPOA)를 체결할 때 17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를 현금으로 줬고, 합의 대가로 동결됐던 이란 자산이 해제된 것까지 합하면 지원 금액은 총 1500억 달러(약 225조 원)에 이른다고 비판해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란의 명확한 핵 포기 없이 추가적으로 200억 달러가량의 동결자금 해제를 즉시 해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핵-호르무즈 이견 여전미국과 이란은 핵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도 계속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핵무기 보유와 구매를 모두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란이 어떤 식으로든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구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초안에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미국이 주도해 제거하거나, 제3국으로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반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농축 우라늄을 제3국으로 이전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 종전협상 대표인 무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31일 “이란 국민의 권리 보장 없이는 미국과의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때 “호르무즈는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고 통행료가 없는 해협이 될 것”이라며 “종전 협상 결렬 시 군사 개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각국 선박으로부터 척당 최고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거두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달 30일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운영에 대한 미국의 간섭은 가혹한 군사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 10월 대선을 앞둔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브라질의 양대 범죄단체 두 곳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자 반(反)미 성향이 강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세르지피에서 연설을 갖고 “미국이 우리를 아이 취급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나나 공화국’(강대국에 밀려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약소국)처럼 취급당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하루 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코만두 베르멜류(CV)’와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PCC)’을 5일부터 외국테러조직(FTOs)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 결정에 앞서 룰라 대통령의 전임자 겸 정적이며 친(親)미 성향이 강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테러단체 지정을 위한 로비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나서 룰라 대통령과 대결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 플라비우 상원의원(45)은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테러 조직 지정을 촉구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부터 그와 밀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전복 기도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석방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의 행보를 두고 “조국을 배신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테러 조직 지정을 넘어 브라질에 대한 금융 제재 등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본래 마약 밀매 조직으로 시작한 CV와 PCC는 브라질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연방정부를 대신해 주요 유통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테러단체 지정으로 두 조직의 영향권에 있는 브라질의 일부 농업, 에너지, 광업, 통신 기업 또한 미국의 감시하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워싱턴 백악관 회의에서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잠정 합의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란의 핵 능력 억제, 미국이 동결 중인 대(對)이란 자산의 해제 관련 합의 내용이 미국 입장에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란 측에 수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MOU 초안에는 두 나라 간 휴전 60일 연장, 핵 협상 개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수용에 선을 그으면서 휴전 협상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같은 날 오만만에서 이란 항구로 향하던 서아프리카 감비아 선적 선박을 무력화했다고 밝히며 대이란 군사 압박을 이어갔다. 미군은 해당 선박이 해상 봉쇄 조치를 위반했다며 20차례가 넘는 경고를 보낸 뒤 ‘헬파이어 미사일’로 기관실을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군 MQ-1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등 반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오바마보다 더 양보” 비판에 합의 거부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양보성 합의’라는 미국 내 비판 여론 등을 의식해 양측 실무진이 합의한 MOU 초안에 서명하지 않았다. 또 복수의 수정 사항을 반영한 문서를 이란 측에 다시 발송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MOU 관련 회의를 열고 최종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내비쳤지만 결국 승인을 하지 않은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지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는 방법 및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과 관련된 일부 문구의 수정이 담겼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답변이 오기까지 약 3일이 걸릴 거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승인 거부의 주요 이유로는 미국이 동결 중인 이란 자산을 해제하는 것을 둘러싼 양국 이견이 꼽힌다. 이란은 휴전 합의 즉시 미국이 최소 200억 달러(약 30조 원)의 동결 자금을 해제해 주기를 바란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포기 상황에 맞춰 동결 자산을 순차적으로 해제하겠다는 입장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이란과 핵합의(JCPOA)를 체결할 때 17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를 현금으로 줬고, 합의 대가로 동결됐던 이란 자산이 해제된 것까지 합하면 지원 금액은 총 1500억 달러(약 225조 원)에 이른다고 비판해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란의 명확한 핵 포기 없이 추가적으로 200억 원가량의 동결자금 해제를 즉시 해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핵-호르무즈 이견 여전미국과 이란은 핵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도 계속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핵무기 보유와 구매를 모두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란이 어떤 식으로든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구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초안에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미국이 주도해 제거하거나, 제3국으로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했다.반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농축 우라늄을 제3국으로 이전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측 종전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31일 “이란 국민의 권리 보장 없이는 미국과의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때 “호르무즈는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고 통행료가 없는 해협이 될 것”이라며 “종전 협상 결렬 시 군사 개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이 해협을 지나는 각국 선박으로부터 척당 최고 200만 달러(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거두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같은 달 30일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운영에 대한 미국의 간섭은 가혹한 군사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 10월 대선을 앞둔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브라질의 양대 범죄단체 두 곳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자 반(反)미 성향이 강한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세르지피에서 연설을 갖고 “미국이 우리를 아이 취급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나나 공화국’(강대국에 밀려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약소국)처럼 취급당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하루 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코만두 베르멜류(CV)’와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PCC)’을 5일부터 외국테러조직(FTOs)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이 결정에 앞서 룰라 대통령의 전임자 겸 정적이며 친(親)미 성향이 강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들은 미국 워싱턴에서 테러단체 지정을 위한 로비 활동을 벌였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나서 룰라 대통령과 대결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 플라비우 상원의원(45)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테러 조직 지정을 촉구했다.‘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부터 그와 밀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전복 기도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의 석방도 촉구한 바 있다.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의 행보를 두고 “조국을 배신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테러 조직 지정을 넘어 브라질에 대한 금융 제재 등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본래 마약 밀매 조직으로 시작한 CV와 PCC는 브라질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는 연방정부를 대신해 주요 유통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테러단체 지정으로 두 조직의 영향권에 있는 브라질의 일부 농업, 에너지, 광업, 통신 기업 또한 미국의 감시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이 묶였던 각국 대형 유조선 가운데 약 4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블룸버그 통신이 밝혔다.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선박 운항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7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대형 유조선 109척 가운데 29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란과 연관된 선박들은 지난달 중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했기 때문에 이번 계산에서 제외됐다.3개월간 전쟁이 이어지면서 선박들은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 이례적인 기동을 감행해야 했다. 일부 선박은 해안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나 드론의 위협을 피하고자 어둠을 틈타 야간에 해협을 건넜다. 화물을 인도받는 국가의 정부가 항로 확보를 위해 직접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의 선박은 전쟁이 시작되면서 자신의 위치정보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자동 식별 시스템(AIS)을 끄고 신호를 차단하는 상태로 해협을 통과했다. 여기에 광범위한 전파 방해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블룸버그는 “많은 선박들이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장치를 끄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탈출하지 못한 유조선 가운데 약 20%는 이번 달 현재까지 위치 신호를 전송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유조선들이 수송한 원유의 양은 하루 평균 52만 배럴 수준이다. 이는 여전히 발이 묶여있는 원유 및 석유 제품의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점점 고갈되어가는 전 세계 원유 재고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에 단비 같은 물량이다.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네이빈 다스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많은 선박이 탈출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유가 하락 압력에 기여하고 있지만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 다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폴란드에 추가로 병력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미 국방부가 육군 4000명의 폴란드 배치를 돌연 취소한 지 8일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내가 자랑스럽게 지지를 표명했던 카롤 나브로츠키가 성공적으로 당선돼 폴란드 대통령이 됐다”며 그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병력 파견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지난해 6월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한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강경 우파 민족주의 성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그를 지지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3만6436명 중 5000명(약 13.7%)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돼 주목받고 있다. 주독미군 감축 결정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 수행 방식에 비판을 쏟아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폴란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상시주둔 병력 약 500명, 순환배치 병력 약 1만 명이다. 이날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나는 폴란드와 미국의 동맹을 굳건히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미군 병력 배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교장관은 “정말 혼란스럽고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폴란드에 추가로 병력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미 국방부가 육군 4000명의 폴란드 배치를 돌연 취소한 지 8일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내가 자랑스럽게 지지를 표명했던 카롤 나브로츠키가 성공적으로 당선돼 폴란드 대통령이 됐다”며 그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병력 파견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지난해 6월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한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강경 우파 민족주의 성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그를 지지했다.특히,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3만6436명 중 5000명(약 13.7%)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돼 주목받고 있다. 주독미군 감축 결정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 수행 방식에 비판을 쏟아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폴란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상시주둔 병력 약 500명, 순환배치 병력 약 1만 명이다.이날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나는 폴란드와 미국의 동맹을 굳건히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하지만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미군 병력 배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정말 혼란스럽고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