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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애플의 ‘인앱결제’(앱스토어 내부 결제) 관행에 과징금 18억4000만 유로(약 2조7000억 원)를 부과하면서 빅테크 반(反)독점 규제에 불을 붙였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5억 유로를 3배 이상 뛰어넘은 역대급 ‘벌금 폭탄’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인앱결제 갈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4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을 유통하는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 ‘iOS’(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사용자가 음악 스트리밍 구독에 훨씬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고 과징금 부과 이유를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과 함께 앱스토어를 시장에 내놓은 후 16년 동안 인앱결제 시 30% 수준의 수수료, 즉 ‘통행세’를 받아 앱 간 경쟁을 방해하고 ‘애플뮤직’ 같은 자사 앱이 유리하도록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U는 2019년 스웨덴 음악 스트리밍 앱 기업 ‘스포티파이’의 제소로 조사를 시작해 애플이 인앱결제를 통해 음악 앱 경쟁사들에 불이익을 주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줬는지를 집중 진단한 끝에 이번 결정을 내렸다. 애플에 대한 EU의 천문학적인 과징금 부과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빅테크 규제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 법무부 또한 주요 빅테크에 규제를 가할 뜻을 밝혔다. 다만 애플이 실제로 2조7000억 원을 낼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아일랜드에 밀린 세금 130억 유로를 내라는 EU의 명령에 대해 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이번 과징금 부과에도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애플과 구글은 한국 방송통신위원회의 지난해 10월 과징금 부과에도 반발하고 있다. 한국은 앱 마켓 사업자가 특정한 결제 방식을 강제할 수 없도록 202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앱결제 강제금지법’(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을 제정했다. 이후 방통위는 구글과 애플에 각각 475억 원, 20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현재로선 두 회사가 방통위의 과징금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 결정이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EU의 과징금 부과가 애플과 구글의 태도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EU와 한국 법 체계가 다른 부분이 있지만 애플에 대한 EU의 과징금 부과 조치가 (방통위에)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애플이 제출한 의견서를 세밀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애플이 EU에 대해서는 적극적 개선 방안을 내놓는 반면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움직임이 더디다는 점이다. 애플은 한국에서도 ‘인앱결제 강제금지법’이 제정된 뒤인 2022년 6월 인앱결제 방식 외에도 제3자 결제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수수료율은 플랫폼 자체 인앱결제(최대 30%)보다 4%포인트 낮은 26%로 책정했다. 유럽에서 최대 13%포인트까지 인하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겉보기에는 애플이 한국 법을 준수한 듯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인앱결제를 유도하는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제3자 결제 방식을 선택하면 26%의 수수료 외에도 추가로 결제 대행업체 및 카드사 수수료 등이 붙는다. 이 경우 실질적인 수수료가 30%를 넘어 제3자 결제방식을 선택한 사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손해라는 지적이 나온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국인의 유튜브 사용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성한 콘텐츠와 쇼츠(짧은 호흡의 영상) 등으로 이용자가 계속 늘며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허위 정보를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유튜브 앱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40시간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1월 21시간에서 90% 증가한 수치다. 5년 전에는 유튜브 시청에 하루 평균 40분을 소비했지만, 지금은 1시간 17분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유튜브 앱 전체 사용 시간도 5년 새 116% 증가하며 역대 최대인 1119억 분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인기의 상승세는 ‘유튜브 쇼츠’가 출시된 2021년 7월 이후 더 견고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쇼츠 출시 이전인 2019년과 2020년에 한국인 1인당 월평균 유튜브 사용 시간은 30시간 미만이었다. 하지만 2021년 처음 31시간을 기록했고, 2022년과 지난해에는 33∼37시간으로 늘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관계자는 “유튜브보다 5개월 앞서 쇼츠를 출시한 인스타그램은 출시 이후 사용 시간이 가파르게 성장했다면, 유튜브는 꾸준히 성장하던 추세 속에서 쇼츠가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뿐 아니라 검색 플랫폼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올해 2월 전국 15∼59세 남녀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평소 궁금한 것을 검색하기 위해 이용하는 서비스’(중복응답)로 유튜브가 79.9%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네이버(87%)를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구글(65.8%)보다는 높았다. 유튜브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지만 유튜브에서 유포되는 허위 정보에 대해서는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고질적인 문제다. 허위 정보에 대해 유튜브에 신고를 하더라도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언론중재법이나 방송법 적용 대상도 아니어서 법적으로 제재하기도 어렵다. 최근 동영상 콘텐츠 맥락 분석을 하는 인공지능(AI) 기업 파일러에 따르면 축구선수 손흥민과의 싸움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 선수에 대한 허위 정보 영상이 2주간 195개 채널에서 361건이 생산됐고 이 영상들의 총 조회 수가 6940만8099회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7억 원가량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강인 선수 관련 허위 정보를 담은 영상은 여전히 시청이 가능하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 기업 안팎에서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치열해지고 있다. 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구글은 화살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로 향하고 있다. 오픈AI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부터 소송을 당하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피차이 CEO에 대한 사임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제미나이가 미국 건국자 등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잘못 생성하는 등 오류가 발견되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한 지 20일 만에 해당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당시 피차이 CEO가 “(오류는)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리가 잘못한 것”이라며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O 책임론이 부상한 것은 구글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1년여 전에도 구글은 AI를 탑재한 검색 엔진 ‘바드’를 출시하고 기능을 시연했을 때 오답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구글 주가는 하루 만에 9% 폭락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제미나이 오류 발견 영향으로 지난달 26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4.5% 하락해 50여 일 만에 종가가 1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오픈AI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앞서 가고 있지만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놓고 지난해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AI 개발에 공익보다 상업적 이익을 우선시해 계약을 위반했다며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올트먼 CEO와 오픈AI를 설립한 머스크 CEO는 2018년 의견 차 등으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머스크 CEO는 소장에서 “이날까지도 오픈AI의 웹사이트는 AGI(범용인공지능)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이 이 회사의 사명이라고 계속 공언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로, 세계 최대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오픈AI는 AI 안전성과 기술 개발 속도, 사업화 등에서 올트먼 CEO와 이사회 간 이견으로 내홍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올트먼 CEO는 오픈AI 이사회에 의해 축출됐다가 닷새 만에 CEO 자리로 복귀했다. 한편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거론되는 애플은 10년간 수조 원을 쏟아부으며 공들여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AI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AI와 관련해 이렇다 할 기술이나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던 가운데 더 이상 뒤처지면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팀 쿡 CEO는 지난달 말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미래를 재정의할 수 있는 생성형 AI에서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개척할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비롯해 블랙핑크, 뉴진스 등 일부 K팝 노래를 듣기 어렵게 됐다. 음원 사용료를 두고 세계 음악 콘텐츠 기업인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틱톡 간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1일 틱톡과 음반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틱톡에 올라온 일부 K팝 가수들의 음원이 묵음 처리되기 시작했다. 실제 BTS 정국의 노래 ‘세븐’과 ‘스탠딩 넥스트 투 유’의 경우 영상은 틱톡에 남아 있지만 노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영상 하단엔 ‘저작권 제한으로 인해 사운드 삭제됨’이라고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과 ‘킬 디스 러브’ 등 노래도 묵음 처리됐다. 이는 틱톡이 1월 31일까지였던 유니버설뮤직과의 음원 사용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뮤직은 다른 소셜 플랫폼보다 틱톡이 낮은 사용료를 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틱톡은 유니버설뮤직이 욕심을 부린다고 맞서면서 계약 연장이 불발됐다. 틱톡은 2월 1일부터 유니버설뮤직과 계약한 가수의 음악이나 유니버설뮤직이 유통하는 음악을 묵음 처리하기 시작했다. 미국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음원을 틱톡에서 듣지 못하게 됐다. 지난달 27일부터는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그룹과 계약한 작가들의 음악에도 똑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유니버설뮤직과 관련된 K팝 가수 음원도 묵음 처리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틱톡에서 인기 음악의 약 30%를 듣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틱톡의 전체 음악 중 최대 80%까지도 묵음 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악업계 한 관계자는 “K팝이 인기를 얻은 데에는 틱톡의 영향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틱톡을 활용해 음원을 홍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타격이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잇따라 만나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한국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LG와 합작하는 확장현실(XR) 기기도 내년 상용화한다는 일정이 처음 공개됐다. 급변하는 AI 반도체와 XR 시장에서 플랫폼 파워를 가진 메타가 제조 강점을 가진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낮 12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 도착해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와 조주완 LG전자 CEO(사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 등과 비빔밥으로 오찬을 함께했다. 조 사장은 이날 회동 직후 “그동안 협업해 온 MR 디바이스와 함께 메타의 초대형언어모델(LLM)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등 두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메타와 함께 개발 중인 XR 기기에 대해 조 사장은 “2025년은 돼야 할 것 같다”고 상용화 시점을 처음 공개했다. 조 사장은 회동에서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직속으로 XR사업담당을 신설하며 XR 신사업 추진에 본격 뛰어들었다. 향후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조 사장은 “메타가 갖고 있는 언어모델을 전 세계 5억 대 이상의 LG전자 디바이스에 빠르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어떤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지 등 우리의 협력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언급했다. 또 “(저커버그와) 그 전에 화상으로는 자주 만났지만 실제로 만난 건 처음”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한 뒤 부인 프리실라 챈과 셋이서 만찬을 함께했다. 양측은 메타가 추진하고 있는 자체 AI 칩 개발을 비롯해 AI 시장에서의 협업 가능성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개발한 AI 칩을 연내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계획이다. 메타는 지난해 5월 자체 설계한 1세대 AI 칩 2종을 공개하며 대만 TSMC 7나노 공정에 생산을 맡겼다고 밝혔다. 메타가 차세대 AI 칩 개발을 확대할 경우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도 잠재적인 고객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저커버그 CEO 방한 전 양 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방문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의 회동 직전에는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국내 XR 및 AI 스타트업들도 만났다. 한국의 스타트업 대표 및 관계자 약 10명이 참석해 저커버그 CEO와 20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 CEO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라마2’를 많이 쓰고 있는지 물었다. 통상 글로벌 빅테크의 거대언어모델이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민경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 대표는 “저커버그 CEO가 XR과 AI 산업에 대해 상당히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게 느껴졌다”며 “AI와 XR이 서로 보조해주는 기술이고, 이들 기술이 합쳐지면 메타버스가 이뤄질 수 있을 거 같다는 기대감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29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윤석열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을 추가로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저커버그 CEO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저커버그 CEO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히고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독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I 관련 협력 논의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27일 밤 부인과 함께 전용기 편으로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했다. 티셔츠 위에 무스탕을 걸친 그는 공항에 모인 취재진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는 2박 3일간 한국에 머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네이버는 초대규모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광고 상품 ‘클로바 포 AD’를 선보이는 한편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클로바 포 AD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 상품이다. 제품 발견부터 탐색, 구매, 재구매에 이르기까지 사용자 정보 소비의 흐름을 연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특정 브랜드를 검색하면 질문을 위한 버튼인 ‘확장 버블’이 나타나고 해당 버튼을 클릭하면 챗봇 형태의 검색 서비스인 ‘브랜드 챗’으로 이어진다. 이 페이지에 질문을 입력하면 브랜드에 특화된 답변이 나타난다. 연쇄적인 질의 및 대화를 통해 상품 추천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광고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특정 운동화의 굽 높이에 대해 질문을 입력하면 제품 관련 정보와 구매 링크를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대규모 AI가 오프라인 매장의 브랜드 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사용자는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고, 사업주는 낮은 이탈률과 높은 구매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로바 포 AD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함께 테스트를 시작한 가운데 네이버의 통합검색,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독립 콘텐츠와도 연계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국내 생성형 AI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AI 공동 사업을 위해 NHN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그 일환이다. 네이버는 국내 기업이 현장에서 생성형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음 달까지 생성형 AI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이 비용 부담 없이 하이퍼클로바X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생성형 AI 도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참여 기업은 하이퍼스케일 AI 개발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사용해 기업이 보유한 전문 데이터세트를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하고 필요한 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 커스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 출시와 함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네이버의 클라우드·AI 비즈니스가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 오픈을 계기로 다양한 산업, 국가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KT는 5세대(5G)와 위성 주파수 대역에서 작동하는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기술’을 개발하며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통신 기술 연구개발(R&D)에 앞장서고 있다. KT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오정석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RIS 기술을 26∼29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했다. RIS는 전파의 반사와 투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기술이다. 건물 외벽에 RIS를 도입하면 무선 통신 장비를 건물 외부로 드러내지 않고 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투과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RIS는 6세대(6G) 후보 주파수 외에도 5G 무선 통신 주파수 3.5기가헤르츠(㎓) 대역과 KT스카이라이프 위성 주파수 12㎓ 대역을 작은 면적으로 통과시킨다. 그동안 KT는 밀리미터파(㎜Wave) 대역인 28㎓ 대역을 시작으로 6G 후보 주파수 대역인 8㎓, 15㎓ 대역에서 동작하는 RIS 소재와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5G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RIS 시료의 면적이 커져야 하는 문제가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낮았다. 이번에 개발된 RIS는 새로운 표면 설계 기술과 구조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진행 방향 대비 90도 이상으로 굴절되는 넓은 투과 각도와 높은 투과율을 동시에 확보했다. 전파 투과 각도가 넓으면 실내 무선 품질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투명 소재로 제작돼 이동체 유리창에 부착하거나 일체형으로 제작할 수 있어 쉽게 설치 가능하다. KT는 이번에 확보한 RIS 기술을 건물 창문이나 차량 창문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장비 제조사, 소재·부품 회사와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RIS 기술은 이동체 내부 무선 서비스 품질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RIS와 같이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 적용 가능한 요소 기술을 지속 발굴해 6G 무선 통신 분야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KT가 초고층 빌딩, 고속 주행 열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주파수가 끊기지 않는 기술을 개발했다. 27일(현지 시간) KT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오정석 교수 연구팀과 개발한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기술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공개했다. RIS는 전파의 반사와 투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기술로, 건물 외벽에 RIS를 도입하면 무선통신 장비를 건물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고도 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투과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도록 돕는 것이다. KT는 이번 기술이 기존 RIS 기술에서 한 단계 진보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표면 설계 기술과 구조를 활용해 전파가 진행 방향 대비 90도 이상 굴절될 수 있도록 넓은 투과 각도와 높은 투과율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것이다. 전파 투과 각도가 넓으면 실내 무선 품질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또 투명 소재로 제작돼 유리창에 부착하거나 일체형으로 제작할 수 있어 설치도 쉬운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번에 확보한 RIS 기술을 건물 창문이나 차량 창문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장비 제조사 및 소재·부품 회사와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LG유플러스가 아마존웹서비스(AWS), 삼성전자와 함께 인공지능(AI)으로 트래픽이 늘어날 시점을 예측해 5세대(5G) 장비 용량을 자동으로 늘리는 기능을 개발하기로 했다. 27일(현지 시간) LG유플러스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AWS 부스에서 5G 장비 AI 자동화 기술을 시연했다.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통신사업자는 AI로 장비 증설 시점을 예측하고 자동으로 증설해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해 카운트다운 등 트래픽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면 AWS의 AI가 5G 장비의 용량을 10GB에서 20GB로 늘려 서비스가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2022년 LG유플러스는 AWS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WS 클라우드에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 또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네이티브(각종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의 설계·제작이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기술) 장비를 AWS에 구축해 지진이나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망을 운용할 수 있는 백업망 구성 실증을 마쳤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들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협력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26일(현지 시간)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도이치텔레콤, 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창립총회를 열고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GTAA는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과 함께 발족한 세계 통신사 동맹이다. SK텔레콤은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인 ‘텔코 LLM’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언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를 잘 파악해 AI 콜센터(AICC) 등 다양한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 또 전 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 세계 약 13억 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KT가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공개했다.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할 미래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UAM은 그동안 공중에서의 충돌 등을 방지할 안전운항 확보가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26일(현지 시간) KT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지능형 UAM 교통관리시스템(UATM)을 선보였다. UATM은 UAM의 실제 운항 상황을 디지털 환경에 그대로 옮긴 뒤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보를 제시하는 시스템이다. KT는 “UATM은 이착륙 지점 사이 모든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도록 돼 있다”면서 “운항사가 제출한 비행 계획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해 본 뒤 위험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비행 중 응급환자 및 돌풍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119 등 응급 관리 체계와 운항사 등에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는 기능도 갖췄다. 또 최적의 비상 착륙 위치를 추천해 골든타임 안에 응급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T는 그동안 공군사관학교와 협력해 수도권에서 UATM의 안전성을 확인했고 조만간 전국으로 검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홍해천 KT 상무는 “3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새로운 도심 교통 체계로서 UAM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8조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카카오가 매출 인식에 대한 회계 기준 변경을 추진하면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사업 매출을 기존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총액법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모든 금액을 매출로 인식하는 방법이며, 순액법은 총 거래액이 아닌 회사가 수취하는 수수료 부분만 매출로 잡는 방식이다. 앞서 최혜령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일 카카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매출 인식에 대해 “총액법과 순액법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순액법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연결 매출이 3000억 원 넘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8조105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처음으로 8조 원을 넘긴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바꾸면 8조 원 밑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연 매출 8조 원 기록이 깨지더라도 순액법 적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최고 수위의 제재를 추진한 가운데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조금이라도 낮추려면 분식회계 혐의를 인정하고 매출을 순액법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금융감독원이 3000억 원대의 분식회계 혐의를 받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최고 수위의 제재를 추진한다. 분식회계 관련 조치기준 중 가장 높은 ‘고의 1단계’를 적용해 80억 원 안팎의 과징금 부과는 물론이고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검찰 고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과징금 80억 원 부과 추진23일 정보기술(IT) 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카카오모빌리티에 분식회계 혐의(외부감사법 위반) 감리 결과에 대한 조치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혐의에 가장 높은 양정기준인 고의 1단계를 적용하고 법인을 상대로 80억 원 안팎의 과징금 부과 및 검찰 고발 등을 통보했다. 류긍선 대표이사와 강호중 감사에 대해서는 해임을, 이창민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직무정지 6개월을 권고했다. 양정기준은 회계 위반의 중요성, 고의성 유무, 과실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진다. 이 과정에서 위법 행위의 동기(고의·중과실·과실)와 중요도(1∼5단계)를 판단하는데, 금감원은 두 가지 모두 최고 단계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 위반 행위가 당기순이익이나 매출 등 재무제표상 어디에 영향을 줬는지에 따라 과징금을 결정하는 가중치도 다르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가맹택시 수수료가 쟁점쟁점은 카카오모빌리티 측이 가맹택시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돌려주는 두 가지 계약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 운임의 20%를 수수료로 받아 전체를 매출로 잡아 왔다. 그 대신 차량 배차 플랫폼과 전용 단말기 유지 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도 일부 돌려준다. 가맹택시 업체들이 광고나 마케팅에 참여하면 운행 건수 등에 따라 운임의 16∼17%를 제공하는 식이다. 금감원은 두 계약이 사실상 하나라 가맹택시 업체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운임의 3∼4%만 매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2022년 연간 매출액(약 7914억 원) 중 3000억 원가량은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두 계약이 별개라 20%의 로열티를 전부 매출로 인식해도 된다고 주장한다.● 인적 쇄신 기로 놓인 카카오 금감원이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모회사인 카카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가 연결돼 있어 본사의 분식회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인적 쇄신의 기로에도 놓였다. 특히 류 대표의 거취를 두고 카카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이제 류 대표를 유임시키면서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카카오의 의견을 밝힐지, 대표를 미리 교체할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선제적으로 류 대표를 교체하면 증선위 최종 결정 때 제재 감경 사유가 될 수 있을 것이어서 회사 측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는 감리위원회와 증선위를 거쳐 확정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사의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해 충실히 설명했으나 소명되지 못한 것 같다”며 “감리위와 증선위 검토가 남아있는 만큼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구글이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서비스 시작 20일 만에 중단했다. 역사적 인물을 실제와 다르게 생성하는 등의 오류가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22일(현지 시간) 구글은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과 관련된 최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물 이미지 생성을 잠시 중단하고 곧 개선된 버전을 다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제미나이는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영상 등을 생성하는 구글의 멀티모달 AI 모델이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제미나이가 ‘미국 건국의 아버지’와 같은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잘못 생성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보통신(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1800년대 미국 상원의원을 생성해달라’고 요청하자 제미나이는 흑인 및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으로 보이는 결과물을 내놨다. 역사상 미국 첫 여성 상원의원은 1922년 나왔고 백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잘못된 결과물을 보여준 셈이다. 이미지 생성 기능 중단에 앞서 구글은 X 계정을 통해 “제미나이의 AI 이미지 생성 기능은 사람을 광범위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도 “제미나이가 일부 역사적 이미지 생성 묘사에서 부정확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생성형 AI 오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구글이 AI를 탑재한 새 검색 엔진 ‘바드’를 출시하고 기능을 시연했을 당시에도 오답을 내놔 구글 주가가 하루만에 9% 폭락하기도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달 말 10년여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날 가능성도 높다. 저커버그가 빅테크 기업의 화두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수급과 관련해 삼성전자와의 협업 모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를 만나는 일정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메타 측에서 공식적으로 윤 대통령 접견을 요청해 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접견 시 논의할 어젠다는 이제 협의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번 방한에서 이 회장을 만나 AI 반도체와 확장현실(XR) 등 미래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필요한 AI 칩 공급 부족으로 빅테크들의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난달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반도체 기업 ‘투톱’을 잇달아 만난 바 있다. 다만 저커버그는 이번 방한에서 최 회장과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6일(현지 시간)부터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에 맞춰 출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메타는 AI 경쟁 한가운데 있는 글로벌 주요 빅테크 중 하나다. 앞서 저커버그는 인간 지능에 가깝거나 이를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올해 안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60만 개에 상응하는 인프라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AI 칩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메타는 자체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하버드대 동문이기도 한 저커버그와 이 회장은 오랜 기간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저커버그는 2013년 6월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을 때도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이후 이 회장과 회동했고, 2014년 10월에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이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2015년 여름, 2016년 설 연휴 미국 출장길에 저커버그를 만나 가상현실(VR)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2016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에서는 저커버그가 직접 무대에 올라 “지난해 여름 제이 리(Jay Lee·이 회장의 영어 이름)와 산책하며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사람이 VR 경험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지난해 투자 유치를 시도한 6년차 스타트업 A사는 목표 투자액의 20%만으로 마무리를 해야 했다. 투자 유치 초기보다 6개월 새 매출을 30% 이상 올리는 등 성과를 냈지만 일부 투자사의 마음을 돌리는 데 그쳤다. A사 대표는 “현재는 산업 전망이 밝더라도 확실한 지표가 없는 스타트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관망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벤처투자액이 2년 연속으로 전년 대비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펜데믹 기간에 유동성 확대로 호황기를 맞았던 벤처투자는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위축됐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 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 투자액은 10조9133억 원으로 2022년(12조4706억)보다 약 12% 감소했다. 벤처투자액은 2020년 8조962억 원에서 2021년 15조9371억 원으로 2배 가까이로 급증했으나 2년 새 32%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건수는 7116건으로 2022년(7470건)보다 약 5% 감소했다. 건별 평균 투자액은 15억3000만 원으로 전년(16억7000만 원) 대비 약 10% 줄어들었다. 벤처 시장이 축소된 이유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지며 자금 유동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의 입장 차이로 투자가 더 얼어붙는 분위기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 2022년에는 스타트업들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으며 투자를 유치했는데, 요즘엔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기업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이더라도 투자자들이 ‘비싸다’고 생각해 후속 투자를 꺼린다는 것이다. 국내 한 벤처투자사 관계자는 “2021년과 2022년에 유행했던 테마가 지금은 다소 시들해졌는데 기업가치까지 높다 보니 투자사들은 투자를 주저하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기업가치를 낮춰 신규 투자를 유치하려 해도 기존 주주들의 반발로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관련 스타트업에는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16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달 상위 투자유치 기업 10곳 안에 △생성형 AI 솔루션 기업 업스테이지(250억 원) △AI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200억 원) △주방 자동화 로봇 에니아이(157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 2022년 당시 비대면 관련 서비스 업종에 투자 선호가 몰렸던 것과 비교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와 유통·서비스 업종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각 36%, 43% 감소했다. 정부는 모태펀드 예산을 출자하는 등 벤처펀드 자금 모집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중기부 모태펀드 예산 9100억 원 전액을 1분기(1∼3월)에 출자해 마중물 역할로 쓴다. 민간과 함께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조성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 관계사 경영진은 앞으로 위법한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끼칠 경우 배상책임을 지게 된다. 또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자회사의 인수합병이나 기업공개도 추진할 수 없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과 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는 이 같은 내용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20일 준신위는 카카오를 포함한 6개 협약 계열사에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 회복 등 세 가지 의제를 제시하고 세부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계열사들은 이행계획을 수립해 3개월 내에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 사법리스크를 계기로 수면 위로 드러난 카카오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준신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게는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그룹 거버넌스 체계 개선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또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높은 의사결정을 할 때 체계화된 절차를 마련하고, 경영진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 기준 및 위법한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을 경우 배상책임 기준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카카오 계열사들은 경영진 행동 준칙도 제정하고 선언해야 한다. 이 외에도 준신위는 사회적 신뢰 회복 방안으로 협약사에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가 사회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올바른 항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위원회의 권고 내용을 반영한 이행 계획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관련 업계와 연일 접촉에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9일 OTT 업체들을 직접 만나 회의를 열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전반적인 의견을 듣는 자리”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OTT 구독료 인하 압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기정통부와 OTT 업계에 따르면 정부 측과 OTT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시간 정도 회의를 했다. 지난주 과기정통부 측에서 먼저 회의를 요청했고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5곳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회의에 대해 “요금 인하보다는 OTT와 관련해서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사실상 구독료 인하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OTT 요금 인하에 나서는 것은 최근 OTT들이 구독료를 잇달아 인상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디즈니플러스는 광고 없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4000원(40%) 인상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OTT인 티빙이 요금을 20%가량 올렸고, 넷플릭스도 월 9500원 베이식 멤버십 신규 가입을 제한해 구독료를 사실상 인상했다. 정부의 압박이 OTT 업체들의 실제 구독료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022년 기준 티빙 1192억 원, 웨이브 1217억 원, 왓챠 555억 원 등 적자를 내 요금 인하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시장 지배력이 큰 글로벌 OTT들은 한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글로벌 OTT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국내 업체들만 가격을 내릴 경우 역차별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7개월간 2억 건이 넘는 불법 웹툰과 웹소설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1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4차 불법유통대응백서를 공개하고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차단한 불법물이 2억858만 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3차 백서(2022년 11월∼지난해 5월) 대비 14배 이상, 1차 백서(2021년 11월∼2022년 4월) 대비 8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 불법 사이트별 도메인 변경 패턴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자동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이 단속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랍, 남미, 베트남 등 전 언어권으로 국가별 대응 체계를 확장한 것도 단속의 실효성을 높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불법 사이트와 운영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세계 최대 불법 유통사이트 ‘M’ 운영자 세 명을 특정하고 일본 콘텐츠 업계에 공동 법적 행동을 제안했다. 또 중국, 태국, 라틴아메리카 등 다수의 해외 불법 사이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불법 사이트는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만큼 본사에서 특정한 불법 사이트 운영자 정보를 국가별 지사 및 관계사에 제공하고, 현지 사법기관 및 법무법인을 통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에서 특정 병명을 추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인 ‘레이블러 프로젝트’를 개발자 코드 공유 공간인 깃허브에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의료진이 흉부 엑스레이를 본 뒤 판독문을 작성하면 AI가 판독문을 분석한 뒤 골절, 흉막 병변, 기흉 등 흉부 관련 13가지 질병의 발병 유무를 알려준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의료 진단 업무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레이블러 프로젝트 연구에 착수한 것”이라며 “실제 골절, 기흉, 폐부종 등 10가지 병명을 대상으로 정확도를 측정한 결과 레이블러 프로젝트의 정확도가 90.39%로 약 76%인 타사 모델보다 높았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