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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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06-28~2025-07-28
경제일반65%
기업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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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3%
무역2%
  • 이번주 IMF의 韓 경제성장률 발표…美 상호관세 부과도 초읽기[D’s 위클리 픽]

    이번 주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다음 달 1일(현지 시간)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하기로 예고한 날입니다.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 상호관세 25%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남은 기간 한국과 미국 정부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의 향후 수출 실적 전망, 증시 등에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 우리나라 성장률 예상치를 포함한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합니다. IMF는 올해 4월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1.0%로 낮춰잡았습니다. 당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3%에서 2.8%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한국의 1,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은 연간 성장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은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쏠립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한국 시간)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현재 4.25∼4.50%인 정책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합니다. 시장에서는 동결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입니다.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만장일치 결정이 안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금리 결정 직후에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한국은행은 30일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공개합니다. 5월에는 시장금리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대출·예금 금리가 모두 떨어졌습니다.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6%로 전월(4.36%)보다 0.10%포인트 내려 여섯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3.98%에서 3.87%로 0.11%포인트, 일반 신용대출이 5.28%에서 5.21%로 0.07%포인트 각각 낮아졌습니다. 6·27 가계대출 규제 조치가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됩니다.일본은행은 30~31일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합니다. 시장에서는 정책금리를 현행 0.5%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결정되면 되면 4회 연속 동결입니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불공정거래 척결을 위해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가동합니다. 불공정거래에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에 따라 신규 행정제재를 적용하고 부실 상장사는 적극 퇴출합니다. 합동대응단은 그간 일각에서 필요성이 제기됐던 ‘한국판 증권거래위원회(SEC)’와는 달리 한시적 조직입니다. 금융당국은 우선 운영을 해본 뒤 성과를 토대로 상설화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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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불장’ 5대 증권사, 상반기 영업익 5000억 넘을 듯

    국내 5대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이 모두 5000억 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 늘어난 4601억 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증권은 3212억 원, 미래에셋증권은 3761억 원, 키움증권은 3450억 원, NH투자증권은 2870억 원이다. 만약 시장 예상대로 실적이 나오면 5대 증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760억∼989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2021년과 2024년에 각각 역대 최다(5곳)를 기록했던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의 멤버가 올해는 6, 7곳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대 증권사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지난해 대비 19.1% 늘어난 1조3323억 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KB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은 이유는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에만 28.0% 오르며 ‘불장’을 뽐낸 덕이다. 증시가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며 거래가 많아지자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도 함께 늘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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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협상 불발시 GDP 9조 증발… 日관세율 반영땐 더 타격”

    한미 관세 협상이 관세 유예 시한인 다음 달 1일까지 타결되지 못하고 25%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한국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미국의 관세 조치가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0.4% 끌어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는데, 수출 주요 품목에서 경합 중인 일본의 관세율이 15%로 낮아졌음을 고려하면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은행이 5월 전망했던 올해 0.8% 성장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미다. ● 관세 협상 불발 땐 GDP 9조 원+α 증발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대미 관세 협상에 실패하면 ‘회복 불가능한 구조적인 손실’을 입게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 협의 관련 공청회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그대로 강행되면 한국 경제가 안정을 회복한다고 해도 실질 GDP가 0.3∼0.4%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실질 GDP(약 2292조 원)를 고려하면 최대 9조2000억 원가량이 증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한국에 예고한 상호관세 25%와 철강·알루미늄(50%), 자동차·부품 및 반도체·의약품(25%) 등의 품목관세가 그대로 시행됐을 때를 전제로 추산한 수치다. 다만 당시는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기 전이었다. 일본의 상호관세율이 25%에서 15%로, 자동차 관세율이 27.5%에서 15%로 하향 조정된 것은 분석에 반영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관세율 인하를 고려하면 관세 협상 불발 시 우리의 손해가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리 수출 기업들이 일본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되면 가격 경쟁력 저하로 수출 혹은 판매량 타격이 불가피한 탓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 기업들에 뒤처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주요 자동차 생산지인 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EU)까지 미국과 관세 인하로 타결한다면 한국 기업이 입을 타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보고서를 발표한 김영귀 KIEP 선임연구위원도 “다른 국가의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의 피해 상황인 ‘기준선’(베이스라인)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효자 車 산업 직격탄… 지역 경제 위기 관세 협상 실패에 따른 피해는 특히 자동차 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자동차에 부과되는 25%의 관세를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일단 높아진 관세율만큼의 손해를 감내하며 정부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단기간 손해를 보더라도 현지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버티는 상황”이라며 “협상이 늦어지거나 다른 나라보다 높은 관세율이 확정될 경우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에 국내 생산량을 줄이고 미국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대응이 확산될 경우 국내 생산 자동차 규모가 감소하면서 2∼3차 협력사와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별 자동차 대미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울산 지역에선 57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했고 △경기 38만 대 △경남 20만 대 △광주 16만 대 △충남 8만 대 등의 순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 세계에 공급망이 있는 대기업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는데 중소·중견기업들은 수출에 타격이 클 수 있다”고 했다. 일본보다 높은 관세율을 청구서로 받아든다면 올해 1% 성장은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은은 24일 올 2분기(4∼6월) 실질 GDP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일본(상호관세 15%)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5월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 상호관세가 일본보다 높아지면 1,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를 감안해도 5월에 한은이 예상했던 경제성장률(연간 0.8%)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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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5000’ 되면 최대 5만 원 보상

    삼성증권이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와 투자자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응원하기 위해 ‘코스피 5000포인트 기원 이벤트’를 9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2025년 하반기(7∼12월) 신규 고객(주민등록번호 등록 기준) 또는 2025년 상반기(1∼6월) 국내 주식 거래가 없고 잔고 100만 원 미만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벤트 기간은 1차(7월 15일∼8월 14일)와 2차(8월 18일∼9월 30일)로 나눠 진행된다. 이벤트 차수별 기간 내 국내 주식을 매수한 날마다 현금 보상을 최대 5회 받게 된다. 지급되는 현금 보상 수준은 10월 말 코스피 상황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만약 코스피가 2000포인트대일 경우 매수일당 2000원, 3000포인트대면 3000원, 4000포인트대면 4000원, 5000포인트대면 1만 원을 받는다. 예를 들어 10월 말 코스피지수가 5000포인트 이상인 경우에 이벤트 차수별 기간 내 국내 주식을 5일간 매수했다면 1만 원씩 5번, 최대 5만 원의 현금 보상을 받게 된다. 다만 10월 말 기준으로 총잔고 100만 원 이상 유지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염원하며 고객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직접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새로운 투자자와 다시 시작하는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성공적인 투자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을 참고하거나 삼성증권의 패밀리 센터(1588-2323)에 문의하면 된다. 또한 삼성증권은 해외 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인하하는 이벤트를 9월 30일까지 진행한다.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이거나 4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삼성증권에서 해외 주식 거래가 없는 비대면 계좌를 보유했다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3개월간 미국 주식 거래수수료 0% 혜택이 제공된다. 이후 9개월간 0.03%의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적용받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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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GDP 0.6% 성장… “소비-수출 회복에 역성장 탈출”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가 1분기(1∼3월) ‘역성장 쇼크’를 딛고 반등했다. 수출과 소비가 살아나면서 당초 전망치보다 소폭 더 성장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를 넘어설지 여부는 향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한은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0.6%(속보치)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한은이 5월에 예상했던 전망치(0.5%)보다 0.1%포인트 높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 1.2% 성장한 이후 4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0.1%를 넘지 못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0.2%로 경제가 뒷걸음쳤다. 올해 2분기는 민간과 정부의 소비 회복이 성장률을 견인했다. 민간과 정부 소비는 각각 전기 대비 0.5%, 1.2% 성장했다. 민간 소비는 공연 티켓 판매가 늘고 음식점 수요도 부진을 벗어나며 회복했다. 정부 소비는 유방암 치료나 어린이 대상 고난도 수술 등에 대한 건강보험급여비가 늘었고, 대선을 치르면서 중앙선관위가 지출한 비용도 반영됐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억눌린 소비 심리가 해소됐다”며 “월별로 보면 4월보다는 5월, 5월보다는 6월의 소비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총 35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은 이번 집계에서 사실상 반영되지 않았다. 추경 집행 효과가 본격적으로 집계되는 하반기(7∼12월)에는 GDP 성장률에 있어 소비의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수출과 수입도 반등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나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이 활기를 보이며 직전 분기 대비 4.2% 늘었다. 의약품은 미국과 유럽의 수입 허가 품목이 확대됐고, 화장품은 한류의 영향으로 수출 실적이 좋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수출하려는 물량이 늘어난 덕도 봤다. 수입은 원유나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물량이 늘어나 3.8%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건설업의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설투자 부문은 1.5% 줄었다. 1분기(―3.1%) 대비 하락 폭이 줄었지만 5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나 운송장비 등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1.5% 감소했다.한국 경제가 2분기 반등한 기세를 몰아 올해 1%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부과될 25%의 상호관세를 놓고 미국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일본(상호관세 15.0%, 자동차 관세 12.5%)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5월 전망(연간 성장률 0.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1%대 성장은 하반기인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평균 0.8% 이상 나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간 1%대 성장률 달성을 위해서는 건설 투자와 같이 오랜 기간 성장률이 반등하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 정부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다음 달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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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만에 ‘밈 주식 열풍’ 시즌2… 美 콜스, 장중 105% 폭등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 주식’ 열풍 시즌2의 주인공들을 만나 봐라.” 22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년 만에 재현된 밈 주식 열풍을 보도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밈 주식이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은 종목들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2021년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단결해 비디오게임 업체인 게임스톱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사건에서 유래됐다. 시즌2의 주인공은 바뀌었다. 최근 밈 주식 열풍에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종목은 미국의 백화점 체인 콜스다. 콜스는 22일 한때 전 거래일 대비 약 105% 폭등했다.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지만 37.6% 오른 14.34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 3월에 연간 매출이 4∼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가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인 6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딴판이다.개미들이 주목한 것은 콜스의 공매도 물량이었다. 공매도는 헤지펀드나 기관투자가들이 남에게 주식을 빌려 이를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졌을 때 낮은 가격에 사들여 본래 주인에게 주식을 갚은 방식의 투자 기법이다. 처음 주식을 빌렸을 때보다 싸게 사면 차익만큼의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주가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공매도 세력들은 다급하게 다시 주식을 사들여 그나마 손실을 줄이려고 한다. 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쇼트 스퀴즈’라고 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콜스의 쇼트 스퀴즈를 노려볼 만하다는 글이 게시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콜스의 공매도 물량은 전체 거래 주식의 49%를 차지했다. 공매도 물량이 21%에 달하는 미국의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도 밈 주식 대열에 합류했다. 헤지펀드 EMJ캐피털의 창업자 에릭 잭슨이 오픈도어의 주가가 82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개미들이 주식을 사들였다. 오픈도어 주가는 21일에만 42.7% 폭등했고, 최근 한 달로 따지면 500.0% 상승했다. 또 차세대 배터리 업체 퀀텀스페이스도 한 달 새 225.4%, 양자컴퓨터 회사 리게티 컴퓨팅은 43.0% 상승했다. 밈 주식 열풍은 주로 주가 상승기에 발생한다. 최근에 인공지능(AI) 기대감, 미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뉴욕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밈 주식 시즌2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행에 휩쓸려 투자하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스톱의 경우 2021년에는 주당 80달러를 넘겼지만 현재 주가는 24.26달러에 그친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양자컴퓨터 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국내 서학개미들의 유입이 많았던 리게티 컴퓨팅 등의 밈 주식은 등락이 클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유행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인지, 정말 기업의 성장 가치가 있는지 고심한 뒤 업종 내 분산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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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밈 주식’ 시즌2 개봉박두…경영난 美백화점 콜스 장중 105% 폭등

    “‘밈(meme·온라인 유행 컨텐츠) 주식’ 열풍 시즌2의 주인공들을 만나봐라.”22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년 만에 재현된 밈 주식 열풍을 보도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밈 주식 열풍이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을 받은 종목들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2021년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단결해 주가를 끌어올렸던 게임스톱 사건에서 유례됐다. 이번에도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종목들이 급등세를 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다만 시즌2의 주인공은 바뀌었다. 최근 밈 주식 열풍에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종목은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 콜스다. 콜스는 22일 장이 열리자 전 거래일 대비 105% 폭등했다.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지만 37.6% 상승한 14.34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 3월에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4~6% 감소할 전망이라는 회사의 발표가 나오자 주가가 1997년 이후 최저치인 6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것과는 딴판이 상황이 갑자기 벌어졌다.개미들이 주목한 것은 콜스의 공매도 물량이었다. 공매도는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이 남에게 주식을 빌려 이를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졌을 때 낮은 가격에 사들여 본래 주인에게 주식을 갚은 방식의 투자기법이다. 처음 주식을 빌렸을 때보다 싸게 사들여 차익만큼의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주가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공매도 세력들은 다급하게 다시 주식을 사들여 그나마 손실을 줄이려고 한다. 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는 것을 ‘숏 스퀴즈’라고 하는데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 등에 콜스의 숏 스퀴즈를 노려볼만하다는 글이 게시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콜스의 공매도 물량은 전체 거래 주식의 49%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공매도 물량이 21%에 달하는 미국의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도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헤지펀드 EMJ캐피털의 창업자 에릭 잭슨이 이달 14일 엑스(X) 계정 등에 오픈도어의 주가가 82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러한 글이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개미들은 연일 주식을 사들였다. 오픈도어 주가는 21일에만 42.7% 폭등했고, 최근 한 달로 따지면 500.0% 상승했다. 또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인 퀀텀스페이스도 한 달 사이 225.4%, 양자컴퓨터 회사인 리게티 컴퓨팅은 43.0% 상승하며 밈 주식 강세를 보여줬다.밈 주식 투자는 주가 상승기에 발생하고 있다. 2021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걱정한 각국 정부가 돈을 풀자 투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몰렸다. 이번에도 인공지능(AI) 기대감,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이 원인이 돼 뉴욕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나만 소외되면 안 된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주식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밈 주식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주가 변동 폭이 커지면서 공매도 세력이 활개를 치는 것 또한 밈 주식이 유행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유행에 휩쓸려 투자하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스톱의 경우 2021년에는 주당 80달러선까지 올라갔지만 현재 주가는 24.26달러로 거의 4분의 1 토막이 났다. 밈 주식으로 잘 나가던 오픈도어도 22일에는 10.3% 하락하기도 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양자컴퓨팅 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국내 서학개미들의 유입이 많았던 리게티 컴퓨팅 등의 밈 주식은 등락이 클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유행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인지 정말 기업의 성장 가치가 있는지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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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팔아 주식 산다”… 16개월만에 순매수 끊겨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새로 쓰며 투자금이 몰리자 시세가 횡보 상태인 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식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KRX 금시장에서 총 159억 원 상당의 금을 순매도했다. 21일에는 하루에만 111억 원어치의 금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15개월 연속 이어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 흐름이 끊긴 것이다. 올해 상반기(1∼6월)만 해도 KRX 금시장 거래량이 37.3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직전인 올 3월에는 한 달 사이 개인들이 3288억 원어치 금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436억 원, 5월 906억 원, 6월 607억 원 등으로 개인 순매수 규모가 횡보하다가 7월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중국의 금 수요가 줄어 금값이 횡보하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식투자 대기자금은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해 말 54조2427억 원에서 이달 18일에는 65조3644억 원으로 20.5% 증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를 알 수 있는 지표인 신용공여 잔액도 같은 기간 15조8170억 원에서 21조7479억 원으로 37.5% 늘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발 관세 문제도 조만간 해소될 것이란 시각이 시장에 많아졌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으니 안전자산인 금보다 위험자산인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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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GDP 성장률 발표…테슬라·SK하이닉스 등 실적 시즌[D’s 위클리 픽]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한국은행은 24일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을 발표합니다. 1분기(1~3월)에는 직전 분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로 집계됐습니다. 3개 분기 만의 역성장이었습니다. 앞서 한은은 5월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기저 효과와 소비 등 내수의 원만한 회복 덕에 2분기에는 1분기보다 0.5%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예상대로 반등할 수 있을지, 반등 폭이 더 클 수 있을지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증권시장에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228억 달러로 예상합니다. 주당 순이익(EPS)도 0.43달러로 지난해 2분기(0.52달러)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제너럴모터스(22일), 알파벳(23일), 인텔(24일)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번 주에 속속 나옵니다.국내에서는 시가총액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가 24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한 9조199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내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 우려를 제기하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자 17일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9조3000억 원 증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적 발표날 있을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24일에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중공업, KB금융지주 25일에는 기아와 신한금융지주 등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유럽중앙은행(ECB)은 24일(현지 시간)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합니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2%로 정했습니다. 유럽 정치권은 유로화 약세를 유도해 경제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며 유럽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은 미국발 관세 위협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있기에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금융위원회는 22일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6·27 대출 규제 이후 다양한 규제 우회 실태를 점검하고 보완할 점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금융위는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 원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사업자대출을 주택 거래에 활용하는 사례가 있는지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습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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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이블코인, 트럼프 서명만 남아… 韓, 원화코인 논의 빨라질듯

    미국 하원은 17일(현지 시간) 본회의를 열고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영 방식 등을 규정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등 이른바 ‘가상자산 3법’을 통과시켰다. 미 의회의 법안 처리는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하원이 가상자산 3법을 집중 심의한 이번 ‘가상자산 주간(크립토 위크)’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찬성표를 던지라”며 직접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띄우기’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성화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달러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30년에 스테이블코인 5000조 원 시장” 이날 가상자산 3법이 미 하원에서 통과하자 외신들은 “가상자산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3법에는 지니어스 법안과 함께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 법안’ 등이 포함된다. 나머지 두 법안이 추후 상원의 벽을 넘으면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위한 법적 기반이 완비되는 셈이다. 앞서 지니어스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을 당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030년 말까지 3조7000억 달러(약 5148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지니어스 법안 통과로 더욱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에도 가상자산을 담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주식과 채권을 위주로 운용돼 온 미국인들의 퇴직연금(401k)에 가상자산을 추가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9조 달러(약 1경2510조 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는 것으로 미국인의 저축 관리 방식에 급진적 변화를 가져올 조치”라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금융시장 지각변동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요건, 준비금 관리, 공시 의무 등을 총체적으로 규정한 최초의 미국 연방 법령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들의 준비금 현황을 매월 공시하고, 금융 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은 이사회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등 시장이 스테이블코인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특히 준비자산으로 활용될 미국 국채 수요가 2조 달러(약 2779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어 국채 금리는 내려간다. 결국 미 정부는 이자 부담이 줄고 달러와 연동된 금융 시스템이 디지털로 확장되면서 ‘꽃놀이패’를 쥐는 셈이다. 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는 금융업계의 지각변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송금이나 결제 등 은행의 핵심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송금이 가능하고, 은행은 며칠씩 걸리는 해외송금을 즉시 이체한다. 신용카드사에 매출의 1∼3%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유통업계도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일상화되면 기존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본격화 지니어스 법안 통과로 한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원화 코인 시장을 만들어놔야 소외되지 않고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후 민병덕, 강준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관련 입법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에서도 최근 스테이블코인 소분과를 설치하며 도입 방안 논의에 돌입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의 가격 고정성이 훼손될 경우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같은 ‘코인런(대규모 코인 인출)’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자금 시장에 충격을 주고 금융 시스템에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급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한국은행 등에서 지적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우려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서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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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美하원서도 법안 통과

    ‘1코인=1달러’와 같이 가치를 법정화폐에 고정해 안정성을 높인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으로 사실상 편입됐다. 미국 하원은 17일(현지 시간) 본회의를 열고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영 방식 등을 규정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찬성 308표 대 반대 122표로 가결 처리했다. 앞서 지난달 상원을 통과한 법안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운영의 틀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테더나 서클 같은 미국 회사들이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지만 이를 규율할 법규가 없는 상황이었다. 통과된 법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는 회사는 정부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인가를 받아야 한다. 발행 주체를 은행권으로만 한정하지 않는 대신 스테이블코인 보유자가 이를 현금으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게 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준비금을 100% 달러와 미국 국채로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달러 패권’의 기반을 다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권 편입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미국 퇴직연금 ‘401k’ 계좌에서 가상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때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 XRP(리플)는 24시간 전 대비 17% 넘게 뛰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강세를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입법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규제 위험에 직면했던 가상자산 업계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지지를 얻어낸 결실”이라고 평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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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500 올해 9번째, 나스닥은 10번째 신고가 경신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주요 기업들의 좋은 실적을 앞세워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1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4% 오른 6,297.36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 아홉 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150.74% 상승한 2만884.27로 장을 마쳐 올해만 열 번째 최고가를 새로 썼다.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펩시콜라 제조사 펩시코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며 주가가 7.45%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시장 기대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3.11% 상승했다.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는 초대형 기술주 가운데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0.95% 올라 시가총액이 4조2212억 달러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방위산업 기업인 팔란티어도 2.04% 오른 153.99달러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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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시총 증가율 1∼3위 수도권… ‘똘똘한 한채’ 심화

    서울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 A 씨(38)는 최근 주말마다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돌아다니며 서울 마포 지역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고 있다. 4년 전 지방에 아파트를 구매했는데 서울 지역만 가격이 무섭게 오르는 것을 보고 갈아타기를 결심한 것이다. 그는 “4년 전에는 무리하고 싶지 않아 지방 아파트를 사서 세를 줬다”며 “지금은 서울 전셋집에서 출퇴근을 하는데 자금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해서라도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의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도별 주택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6.4% 상승한 서울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인천(5.4%), 경기(4.6%) 순이었다. 수도권이 1∼3위를 독식할 만큼 집값 오름세가 두드러졌고 지방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주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수도권-비수도권 집값 격차 커진다지난해 전국 주택시총 규모(약 7158조 원)는 전년 대비 4.2% 늘면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국 주택시총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8.7%에 달한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498조 원으로 34.9%, 경기는 2075조 원으로 29.0%, 인천은 341조 원으로 4.8%로 나타났다.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이 50.9%로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주택 이외의 부동산은 23.7%다. 전체 순자산 중 주택과 부동산을 합친 비중이 74.6%에 이를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이다.이러한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계 부채를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다른 지역은 잠잠한 가운데 서울 지역만 집값이 들썩이자 2월부터 5개월 연속 은행권 가계대출이 늘어났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8월(9조2000억 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부동산 대책을 내놔 일단 서울 집값 상승세를 누그러뜨렸지만 언제 또 고개를 들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당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가격 격차를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앞장서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자족 기능 개발,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약 5만 호 해소 등을 이뤄내야 하는 게 장기 과제”라고 말했다.● “수도권 쏠림으로 성장 동력 약화” 수도권 쏠림 현상이 결국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자리 때문이거나 투자 목적으로 모두가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이러한 현상이 지방 공동화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한국은행(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우리 지역 경제는 지역 간 격차 심화, 청년 인구 유출, 산업기반 약화와 같이 고성장 과정에서 가려졌던 구조적 문제들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는 다시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가계 순자산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2억5251만 원으로 추산된다. 시장 환율(원-달러 환율 1363원)로 환산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18만5000달러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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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AI칩 中수출 재개에… 삼성-하이닉스 실적 반등 기대감

    미국 정부가 3개월 만에 엔비디아와 AMD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가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중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회복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다. 1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 H20의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 미국이 중국의 AI 산업 규제를 위해 올 4월 AI 반도체에 대한 중국 수출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린 지 3개월 만이다.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성능을 낮춘 저사양 AI 반도체로, 최신형인 블랙웰의 20∼30%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AMD의 MI308 중국 수출도 허용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는 국내 반도체 업체에 좋은 소식이다. 중국에 보내는 저사양 AI 반도체의 상당수를 한국 기업들이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 완화 조치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H20 수출을 규제하기 전까지 HBM3 제품을 엔비디아에 일부 제공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해제로 중국 내에서 HBM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체가 글로벌 HBM 시장의 9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4∼6월)에 HBM3를 포함, 중국 수출길이 막힌 반도체와 관련해 1조 원 안팎의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을 쌓았다. 이 조치가 이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은 재고 가격 하락을 반영하기 때문에 당장 영업이익은 떨어지지만, 제값에 판매하면 환입금까지 잡히기 때문에 이익 상승효과가 더 크다. SK하이닉스는 주력 생산 제품이 최신 5세대 제품인 HBM3E이기 때문에 이번 규제 완화에 따른 실적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부의 H20 수출 허용이 추후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방향으로 흐를 경우 실적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조치가 국내 기업 실적 반등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중국의 반도체 개발 의지를 조금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완화 결정에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4.04% 오른 17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1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역시 코스피가 내림세인 가운데 나 홀로 1.57% 상승하면서 6만47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과의 희토류 수입 협상을 위한 일회성 조치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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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은, 거시건전성 역할 강화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중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거시건전성 역할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ADB-BOK-JIMF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한은은 주요국과 달리 직접적인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과 미시 감독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와의 조율 과정에서 정책 강도나 방향에 대해 이견이 있으면 정책 대응의 신속성과 유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이재명 정부가 진행 중인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을 통해 한은의 거시건전성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거시건전성 정책 수단을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금융위원회가 맡고 있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의 결정에 한은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미시건전성 감독 권한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국정기획위에 전달했다. 한은도 금융권을 단독 검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한은은 은행에 대해서만 공동검사권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은행의 유동성이나 대출 상황을 공유받는다. 이 총재는 기조연설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거시건전성 정책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결정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고 비은행 금융기관을 공동 검사할 권한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한은이 현재 가지고 있는 기준금리 조정 이외의 다른 권한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국정기획위에 전달한 것”이라며 “추후 유관 기관들과 함께 조율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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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3215…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가 이틀 연속 3,200 선을 사수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1% 오른 3,215.2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021년 8월 11일(3,220.62) 이후 약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오르며 연고점을 이틀 연속 다시 썼다. 3,190 선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초반 최근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뒷심을 발휘하며 3,210 선을 돌파한 채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 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853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42억 원과 757억 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5.21%)와 금속(1.09%), 전기·전자(1.08%) 등이 올랐고, 보험(―3.20%)과 전기·가스(―1.14%), 코스피배당성장(―1.04%) 등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8.47%)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8%)가 크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9% 상승한 812.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71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0억 원, 168억 원 순매도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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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이블코인 발행 글로벌 열풍… 국내서도 상표권 확보 경쟁

    전 세계에서 스테이블코인 신규 발행을 검토하거나 준비 중인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미국 하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영 등을 규정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표결을 앞두고 있고, 홍콩에서도 다음 달부터 스테이블코인 발급 라이선스에 대한 신청 접수가 시작되자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것이다. 국내에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도입 방안이 구체화하지 않았음에도 금융사와 핀테크를 중심으로 상표권 사전 확보 경쟁이 불붙었다.15일 홍콩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40∼60개 업체가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앞두고 라이선스 등록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업체들 중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업체인 앤트그룹과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JD닷컴) 등 대기업도 포함됐다.홍콩에서 시행되는 스테이블코인 조례에 따르면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선 최소 2500만 홍콩달러(약 45억 원)의 자본금이 필요하고, 홍콩 내 법인도 만들어야 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홍콩 매체들은 시행 초기 스테이블코인 업체들이 난립하지 않도록 당국이 라이선스 취득 업체를 10곳 미만으로 제한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럼에도 현금이나 채권 등 담보 재산과 1 대 1의 가치를 지녀 안정성이 높은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성을 기대하고 수십 곳의 홍콩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미국에서도 아마존과 월마트 등 유통 업체들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신규 발급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신용카드사에 매출의 1∼3%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면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두 회사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해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파이서브가 자체 개발한 신규 스테이블코인 ‘FIUSD’를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해 주목받았다. 금융사 중에서는 JP모건이 기관 전용 스테이블코인 ‘JPMD’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블코인이 합법화되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며 참전을 예고했다. 국내 업체들도 앞다퉈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와 핀테크 업체(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이 최근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확보한 대표적 업체들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원화 스테이블코인 촉진을 공약으로 내세웠기에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미리 준비에 나선 것이다. 다만 시장의 경쟁이 너무 과열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은 전망이 밝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규제가 추가되면 스테이블코인의 혁신성이 상당히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시작한 기업의 주가가 묻지 마 식으로 급등하는 경우도 있는데 투자자들도 무조건 현혹돼 뛰어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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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올드의 자녀 주택자금 마련, ‘부모-자식간 금전소비대차’ 활용을”

    건강과 소득을 갖춘 신(新)노년층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가 새로운 경제 주체로 떠오른 가운데 영올드의 금융 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한국이 선진국처럼 초고령화 시대에 연착륙하려면 5060 영올드의 금융에 대한 이해와 현명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높아진 부동산 가격에 발맞춰 영올드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진 ‘자녀 신혼집 자금 마련 방안’에 대해 신한금융그룹 자산전문가 그룹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에게 물었다.● 결혼한 자녀에게 1억5000만 원 증여 가능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우하향 추세를 보인다. 2015년에는 연간 30만3000여 건이던 혼인이 지난해에는 살짝 반등했음에도 20만2000여 건에 그쳤다. 인구 감소의 영향도 있겠으나 ‘3포 세대’나 ‘4포 세대’를 지나 ‘5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포기)에 이르면서 ‘내 집 마련’도 혼인 건수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은 34세, 여성은 32세에 달하고 사회 진출 시기도 늦어지면서 경제 활동을 시작한 지 5∼7년이 지난 뒤에야 결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막상 결혼 준비에 돌입해 보면 매년 치솟은 집값을 따라잡아 신혼집을 마련하기에는 본인의 수입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게 현실이다. 결국 부모님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현행법상 10년간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는 공제 한도는 5000만 원에 불과하다. 다행히 2024년 세법 개정으로 혼인·출산 증여재산 공제가 신설돼 부모나 조부모가 결혼 또는 출산을 이유로 기존의 5000만 원(미성년자 2000만 원) 외에 1억 원을 추가로 공제해 줄 수 있게 됐다. 즉 결혼하거나 출산하는 자녀에게 최대 1억5000만 원까지 양가 부모(또는 조부모)가 각각 증여할 수 있다. 결국 신혼부부 합산 양가 부모로부터 최대 3억 원까지 증여세 없이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혼인, 출산을 합산해 평생 1억 원의 한도이며 재혼 시 다시 적용되지는 않는다. 자녀가 각각 1억 원씩 저축하고 양가 부모로부터 증여재산 공제 한도까지 지원받는다면 약 5억 원의 결혼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혼인 재산증여공제는 혼인신고일 기준 전후 2년(총 4년) 이내에만 가능하다. 출산 증여재산 공제는 자녀 출생일 이후 2년 이내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수도권 집값이 워낙 높아 이렇게 모은 자금만으로는 원하는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부족한 자금은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할 수도 있겠지만 금리가 만만치 않아 이자 부담이 크다. 특히 이번 달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100% 규제를 적용하면 대출 한도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부모가 자신들의 노후 자금까지 자녀에게 몽땅 지원한다면 본인들의 노후가 불안정해질 위험도 있다.● 부모와 자녀 간 금전소비대차 활용법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부모, 자식 간 금전소비대차’이다. 부모와 자녀 간 금전소비대차는 자녀의 주택자금 마련에 있어 합법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금융기관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은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준다. 금전소비대차를 활용할 때는 반드시 세법상 정해진 이율(2025년 기준 4.6%)을 적용해야 하며 연간 이자금액이 1000만 원 미만일 경우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 제도를 잘 활용하면 최소한의 부담으로 신혼집 마련 자금을 준비할 수 있다. 다만 특수관계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1. 차용증 작성: 구체적인 금액, 이자율, 상환 기간, 상환 방법 등을 명시한 차용증을 작성해야 하며 확정일자나 공증을 받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2. 금융거래 증빙: 실제로 자금이 부모 계좌에서 자녀 계좌로 이체된 내역과 자녀가 매월 이자를 지급하거나 원금을 상환하는 내역 등 금융거래 증빙을 반드시 남겨야 한다. 3. 정기적 상환: 단순히 서류만 갖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과세 관청의 사후 검증 시에도 정상적인 금전대차 거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절차를 꼼꼼히 지키지 않으면, 추후 세무조사에서 증여로 간주해 예상치 못한 세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부모와 자녀 모두의 재정 상황, 사전 증여 여부, 전체 필요 자금 규모에 따라 세부적인 세액 계산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거래 전 반드시 세무 전문가와 상담해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장기선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세무전무위원(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정리=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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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 투자1위는 테슬라… ‘머스크 리스크’도 이긴 성장 동력

    올해 상반기(1∼6월)에 서학개미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종목은 테슬라였다. 2∼4위 종목 보유액을 다 합쳐야 테슬라와 비슷한 정도로 쏠림 현상이 컸다. 반면 인공지능(AI) 전략에서 실기했단 평가가 나오는 애플은 서학개미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테슬라였다. 서학개미들은 212억 달러(약 29조 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갖고 있었다. 주식 거래액(매수+매도) 순위에서도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에만 273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세를 거듭해 지난해 12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479.86달러)를 달성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끈끈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불화가 5, 6월쯤부터 불거지면서 주가도 출렁였다. 하지만 테슬라의 자율주행 택시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성장 동력에 기대를 건 서학개미들이 테슬라를 팔아 치우지 않자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 말(118억 달러) 대비 보유액이 약 80% 늘었다. 서학개미들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보유액 2위 종목은 최근 전인미답의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달성한 미국의 AI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였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 주식을 135억 달러 규모로 보유했다. 3∼5위는 AI를 접목한 방산기업인 팔란티어(45억 달러), 미국의 빅테크 기업인 애플(42억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33억 달러)가 차지했다. 애플의 경우에는 2023년 상반기 말(53억 달러) 이후 계속해서 서학개미들의 보유액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한때 가장 먼저 4조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대받았던 시총이 현재 3조 달러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애플의 AI 기술 개발이 경쟁사에 한참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자 서학개미들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말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주식+채권) 보유액은 1844억5000만 달러(약 255조 원)로 지난해 말 대비 16.2%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이어 서학개미들은 올해도 해외 증권을 꾸준히 사들인 것이다. 해외 여러 증권 시장 중에 미국 증권이 전체의 78.7%를 차지했다. 개별 보유 종목 톱10도 모두 미국 상장 주식이었다. 2020년 상반기만 해도 미국 증권 비중은 33.0%에 불과했지만 서학개미들의 미국 사랑이 매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3779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반기(3906억5000만 달러) 대비 3.2% 감소했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부 국내 증시로 향했다”며 “그럼에도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기에 하반기에도 미국 주식을 쉽게 팔지 않는 서학개미들의 장기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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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니어스법안 통과 임박” 서학개미들, 美 코인기업 매수 행진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이 미국 가상자산 기업에 몰리고 있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이르면 15일(현지 시간)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는 이른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자 가상자산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USCD 발행사 ‘서클’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 상원에서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된 6월 17일 이후 7월 11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이었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서클 주식 5억9840만 달러(약 83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서클은 미국의 달러와 1 대 1로 연동해 변동성이 적은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다. 스테이블코인 1위 업체인 테더가 비상장사인 데다 중국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2위 업체인 서클로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4위(1억8618만 달러)는 코인베이스, 11위(5961만 달러)는 로빈후드였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1위의 가상자산 거래 업체이고, 로빈후드는 매매수수료 없이 주식이나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어 미국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많다. 지니어스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 가상자산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14∼18일(현지 시간) 가상자산 관련 법안들을 집중 처리하기로 했다. 하원은 이르면 15일 본회의를 열고 지니어스 법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원에서 찬성 68명, 반대 30명으로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해당 법안이 통과했기 때문에 하원에서도 큰 변수가 없다면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을 완료하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니어스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한 뒤 지금까지 서클의 주가는 24%, 코인베이스는 47%, 로빈후드는 2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과열되는 가상자산 시장에 경고 목소리도 스테이블코인 업계의 주가가 들썩하자 비트코인이나 국내 가상자산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업체 바이낸스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1만7800달러에 거래됐다. 11일(현지 시간) 11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잠시 숨 고르기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상자산 업계에 투자금이 쏠리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규제 정책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기대 심리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이나 페이팔같이 규모가 큰 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 업계에 새롭게 뛰어들면 기존 강자인 서클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 가상자산 업체나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 자금이 쏠리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더군다나 기축통화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수요가 많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정비해야 할 부분이 많기에 ‘묻지 마식’의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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