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유재영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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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정치, 사건, 검찰, 법원 담당 취재를 해오다 2014년부터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영웅과 야인의 시대를 취재하겠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스포츠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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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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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본색을 우린 왜 80번이나 봤을까?”…수없이 되감은 김보성-김민종 35년 의리[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의 은어(속어)죠. 제아무리 모두 갖춘 인생이라도 건전하게 교감하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 홍콩 느와르 한 장면이 평생의 신조로“민종이가 주윤발이었고 제가 적룡이었어요.”의리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 배우 김보성은 35년 전 어느 하루를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한다. 배우 김민종을 친동생 같은 평생 인연으로 마음에 새긴 날이다. 둘은 좁은 방에 나란히 앉아 비디오를 틀었다.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상징 ‘영웅본색’ 1편이었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저우룬파(주윤발·마크 역)와 티룽(적룡·송자호 역)이 만들어 낸 우정과 의리에 푹 빠졌다. 그 시절 청춘 남자라면 둘 중 하나는 자신 같다는 감정이입을 해 봤을 테다. 두 배우의 진한 감성은 남자들에게 ‘우정의 표준’으로 새겨졌다.김보성과 김민종은 1989년 신인으로 청춘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에 캐스팅돼 서로를 알게 됐다. 그 후 영웅본색을 80번가량 같이 봤다. 우정을 따질 땐 흔히 만난 햇수나 같이 먹은 끼니 수를 따진다. 하지만 둘은 영웅본색 우정의 표준에 걸려들었다. 몇 년간 헤어졌던 저우룬파와 티룽이 재회하는 3분가량 신. 김보성과 김민종은 아예 장면 속 배우들을 따라했다. 저 둘을 닮아 가자고 했다. 영웅본색 주인공들의 우정은 둘의 삶을 관통하는 신조가 됐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돌아가야 하는 좌표였다. 20일 김보성과 김민종은 서로 얼굴을 보자마자 35년 전 그날 얘기를 한다. 의리의 장면을 재생한다. ## 영웅본색(英雄本色) 한 장면조직 핵심으로 책임을 떠안고 체포돼 복역하다 출소한 송자호는 택시회사에 취업한다. 자신이 모는 택시에 기대 신문을 보며 큰길 건너편 건물 입구 쪽을 살핀다. 조직에서 형제처럼 지낸 동생 마크가 시야에 들어온다. 허름한 차림에 다리를 절뚝이는 마크가 주차된 승용차 앞 유리를 수건으로 닦는다. 과거 조직에서 송자호와 마크의 부하였던 담성(이자웅 분)이 차에 타면서 마크에게 ‘점심 사 먹으라’며 지폐 몇 장을 내던진다. 마크는 쓸쓸히 돈을 줍는다. 송자호 복역 중에 조직 권력 구도가 바뀌어 담성이 보스가 됐다. 마크는 담성에게 복수하려다 다리에 총을 맞았다. 말을 잇지 못하던 송자호는 마크를 뒤따라간다. 처량하게 혼자 밥을 먹는 마크의 이름을 부른다.“마크. 편지엔 이런 얘기 없었잖아.”마크는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한다. 눈물을 삼키며 손을 내민다. 둘은 와락 껴안는다.“마크, 내 다리를 자른다 해도 너에게 보상이 될 수는 없을 거야.”“바보 같긴. 다 내 잘못이야. 형이랑 상관없어… 다시 보니 기쁘다. 여전히 멋있네.” 김보성과 김민종은 이 장면에서 소중한 것을 알았다.마크는 송자호를 기다렸다. 부하의 배신으로 인생 밑바닥까지 떨어졌지만 형이 올거라 믿었기에 버텼다. 극적으로 보자마자 알았다. 둘 사이에 원망은 없다. 대신 깊은 이해가 있다는 것을. 우리 관계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만 남는다.김보성에게 그 3분은 이렇다.“민종이하고 저렇게 살면 좋겠다 싶었어요. 제 인생 꿈이 됐죠.”그 다짐은 35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 형의 대단한 선택… 어머니의 오곡밥이 만든 가족‘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에서 김민종은 당초 주인공 고교생 김봉구로 캐스팅됐다. 프로필 포스터까지 찍었다. 김보성은 단역이었다. 제작 과정에서 주연이 교체됐다. 김보성이 김민종 캐릭터에 더 어울린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보성이 주연을 맡게 됐다. 둘 모두에게 난감한 순간이었다. 김보성은 너무 미안했다. “민종이가 나중에 맡은 손창수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인공을 하라는 거예요. 그때 민종이가 충격을 받고 바닷가에 갔어요.”“형, 바닷가는 아니고. 한강….”김보성은 김민종을 찾아갔다. “네가 힘들면 나도 영화 안 할래.”김보성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을 받았다. 김민종은 김보성을 만류했다. 실망한 마음을 추스르고 강우석 감독을 찾아가 아무 역할이나 시켜 달라고 했다. 그렇게 반항아 기질이 강한 아웃사이더 손창수 역을 맡았다. 배역 정리가 잘 된 덕인지 영화는 흥행했다. 둘의 관계는 더 단단해졌다.“최종 캐스팅됐을 때 형하고 그냥 부둥켜안았던 기억이 나요. 형이 배려해 줘서 남자의 의리를 알았죠.”(김민종) 두 사람은 김보성 집에서 영웅본색을 계속 봤다. 김보성 어머니는 김민종에게 늘 오곡밥과 불고기 반찬을 차려 주셨다. “아들 많이 먹어.”단순한 밥상이 아니었다. 사회에서 만난 형과 동생을 가족으로 이어준 증표다.“형 어머니를 잊을 수가 없어요. 형 집에 가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늘 그 밥상을 차려 주셨죠. 형과 내 우정을 구현해 주신 분입니다.”형 어머니를 기억하다 보니 김민종 눈가가 촉촉해진다. 2020년 갑자기 운명을 달리한 자신의 어머니가 생각난다. 잘해 드린 게 없어 후회가 많이 남는다.“지금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입원해 계시는데 민종이가 자주 찾아와요. 어머니가 민종이만 오면 힘을 내세요. ‘또 왔네. 또 왔네’ 하시더라고요.”(김보성)“형.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해 드리세요. 우리 어머니 살아 계실 때는 그 말이 참 어색했어요. 내가 어머니한테 하지 못한 교감을 형은 나눴으면 해요.”“민종아. 어머니가 음식을 전혀 못 드시는데 며칠 전에 네가 그랬잖아. ‘형이 말하는 걸 어머니는 다 알아들으신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 형은 행운이다.’ 민종이는 저보다 어른이에요. 형 같은 동생이라고 할까. 민종이하고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사람끼리 친하다가 안 좋을 수도 있는데 민종이하고는 전혀 그럴 일 없을 겁니다. 친동생한테 미안하지만 민종이가 더 친동생 같아요.”● 가장 먼저 달려와 줄 한 사람누구와 비교할 수 없다. 김민종에게 김보성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줄 단 한 사람”이다.“무조건 김보성 형이죠. 비행기나 배가 못 뜬다고 해도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올 거예요. 그 믿음이 저에겐 자신감과 의지가 돼요. 제가 자신있게 연예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에요.” 그렇다면 김보성에게 김민종이란? 망설임 없이 말한다.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민종이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어요.”김민종은 형이 참 고맙다. 오래 아껴둔 김보성을 수식하는 문구가 있다. 한 번도 얘기해 주지 않았지만. 고마워 불러 본다.“형은 나의 1호 연예인이에요. 2호는 이경영 형이고. 형이 1호에요.”김보성이 눈물을 쏟는다. “진짜?”라고 물으며 또 운다.“형 때문에 김민종의 역사가 시작된 거잖아요. 뜨거웠던 사춘기 시절을 아주 멋지게 장식해 준 형이니 무엇과도 바꿀 수 없죠. 다른 사람이 넘볼 수 없는 진한 감성이 있어요. 형과 저 사이에는.” 김보성으로선 별 볼 일 없는 형인데 이렇게 거창하게 생각해 줄 줄은 몰랐다.동생은 형이 건강을 챙기면서 오래 옆에 있어 주길 원한다. “형. 이제 격투기 그만해요. 형 맞는 걸 도저히 못 보겠어. 의리로만 나와 치고받고 합시다.”“민종아. 나눔의 의리를 보여줘야 하니까 한 번만 이해해 주라. 정의와 의리를 하도 외쳐서 내가 막살 수도, 가만있을 수도 없어. 김보성 삶은 ‘다 주으리’ 인생 아니냐. 걱정하지 마. 하하.”● 형과의 애틋한 감정이 영화 캐스팅으로김민종은 20년 만에 영화 ‘피렌체’ 주인공으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내년 1월 7일 개봉이다. 이탈리아에서 전부 찍었다. 중년 남자가 과거의 상실을 지나 자신을 회복하는 이야기다. 올 10월 미국 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 필름 페스티벌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3관왕을 차지했다. 김민종이 등장하는 예고편 릴스 조회수도 1억1000만 회를 넘어섰다. 이 작품의 시작에도 김보성이 있었다. 함께 출연한 방송에서 두 사람이 보여준 어머니를 향한 감정이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처음 얘기하는 건데, 형 때문에 내가 캐스팅된 거예요. 보성이 형하고 나온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를 보고 감독께서 저를 선택하셨다고 해요.”어머니 돌아가시고 얼마 안 돼 묘소에서 어머니를 추억했다. 김보성이 생전 김민종 어머니가 좋아한 안개꽃을 들고 왔다.“형과 함께 어머니에 연결된 저의 감정선이 피렌체 주인공 정서와 딱 맞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미우새 제작진한테도 참 감사해요. 부모 자식 사이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해 준 멋진 프로그램입니다. 형은요. 또 자신감을 줬어요. 중년의 저를 감성적으로 잘 받아 줘요. 최고의 형입니다.”“방송을 떠나서 정말 내 가슴에서 우러나온 거야. ‘친동생’이니까. 그 마음이 진실이 아니라면 어떻게 영웅본색 얘기를 하겠냐. 하하.”김민종을 향한 직진은 한결같다. “민종아, 나는 불교의 윤회를 믿어. 인연의 순환 속에서 재회한다는 희망이잖아. 너한테만 그런 운명적인 느낌을 받아.”영웅본색 주제가 ‘당년정(當年情)’에 이런 구절이 있다. 今日我 与你又试肩并肩오늘, 나 다시 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当年情 此刻是添上新鲜그때의 정은 지금 이 순간 새로움을 더해가네一望你 眼里温暖已通电널 바라보니 눈 속의 따스함이 이미 통하고心里边 从前梦一点未改变마음 속 이전의 꿈은 조금도 변하질 않았네● 비디오는 끝났지만 의리는 여전히 재생 중둘은 틈만 나면 영웅본색을 이야기한다. 김보성은 진짜 영화를 찍고 싶다. 진지하다. 시간이 흘러도, 세상이 바뀌어도 어떤 관계는 끊어지지 않는다. 떨어뜨리려는 힘이 작동해도 끝내 남는 인연이 있다. 35년 넘게 둘이 증명해 왔다. 이를 영화로 남기고 싶다. “민종이하고 영웅본색 찍잖아? 그러면 은퇴해도 상관없어. 평생 꿈이거든. 그 영화 하나면 돼, 민종아.”“형이 투자자 끌어오면 무조건 할게요. 당연한 정이지.”“정말이지? (문서로 남겨 놓으려는 제스처) 나, 또 눈물 나려고 해.”비디오 재생 버튼 하나가 둘의 평생을 결정했다. 언젠가 또 누를 것 같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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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다…김숙진 에세이집 ‘음악은 마음 깊이 흐르고’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무대와 강단에서 음악으로 따뜻한 울림을 전해 온 김숙진 킴스에이스 대표가 에세이집 ‘음악은 마음 깊이 흐르고’(도서출판 위)를 써냈다. 기쁨과 슬픔, 외로움과 위로가 교차할 때 음악이 마음을 어떻게 다독이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많은 공연과 강연을 통해 느낀 감동, 음악이 전해 주는 치유의 힘을 진솔하게 담았다.김 대표는 “오랫동안 공연 무대에서 음악 해설을 하면서 음악은 단지 소리가 아니라 마음을 달래 주는 언어라는 걸 깨달았다”며 “음악이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 삶을 변화시켰는지, 음악이 기쁨과 슬픔, 분노와 우울 같은 감정에 휩싸인 마음을 어떻게 위로하는지 적었다”고 말했다.클래식뿐 아니라 영화음악, 재즈, 팝 같은 다양한 장르의 곡과 연결된 이야기들이 각 인생 장면과 맞춰져 독자와 소통한다. 각 장 말미의 QR코드를 통해 실제 음악도 들을 수 있다.김 대표는 전국 국립공원을 돌며 ‘김숙진의 힐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배우인 남편 송기윤과 함께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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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의 선택 ‘통합 강원대’… AI-반도체-국방 인재 양성에 사활

    강원대(총장 정재연)와 국립 강릉원주대(총장 박덕영)가 2026년 3월 통합 강원대로 새롭게 출범한다.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대표 빅테크 구글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산업 기술 교육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전국에서 처음 시작하는 ‘1도 1국립대’ 모델은 향후 국가 고등교육 체계는 물론 지역과 대학 동반 성장 생태계의 대전환을 예고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 강원대는 춘천 삼척 강릉 원주에 각각 캠퍼스를 두고 학생 3만 명, 교수 1400명의 초대형 국립대로 탄생한다. 전국 국공립대 가운데 최대 규모다. 강원특별자치도 전체를 아우른다. 교육부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선정돼 2171억 원(국비 1737억 원, 지방비 434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통합 이후의 혁신 동력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 ● 구글 엔지니어가 교과 설계 ‘구글@KNU’ 가동통합 강원대 출범은 지역 거점 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육성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 맞물려 있다. 강원 지역 혁신의 플랫폼이자 엔진 역할을 수행할 통합 강원대는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킹핀(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 교육부 예산 중 거점 국립대 지원 예산을 올해 4242억 원에서 8855억 원으로 늘렸다. 학부 교육 혁신과 첨단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 등에 투입된다. AI 및 이공계 인재 양성 예산도 3348억 원이다. 통합 강원대는 이미 미래 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특히 AI-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 구글과 협력하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했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와 함께 운영하는 ‘구글 연계 교육 과정(구글@KNU)’이 그것이다. 구글 엔지니어가 교과목을 설계해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가르친다. 강원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 사업’에도 재선정돼 향후 5년간 178억 원을 지원받는다. 전공 구분 없이 전 학생이 AI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25년 AI 분야 첨단 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 사업’에도 선정됐다. 전국 32개 대학 중 3개교만 뽑힌 사업이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강원대병원 등과 협력해서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와 의료 AI 트랙 등과 같은 AI 실무 전문가 양성 교육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대와 반도체 통합 교육-연구 체계 세워 강원대는 반도체 분야에서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원 사업’ 선정과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로 약 780억 원을 확보했다.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와 설계-공정-패키징의 반도체 생산 전 과정을 갖춘 통합형 교육 및 연구 체계를 세웠다. 반도체 산학 협력 허브는 원주 캠퍼스가 맡는다. 2028년까지 반도체융합학과 복수전공도 신설한다. 2023년 디지털밀리터리학과를 신설하는 등 빠르게 진행 중인 방위산업 전문 인재 양성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국방용 AI, 국방 로봇·반도체, 국방 정보 보호 등 4개 센터를 둔 첨단군사과학기술연구소(소장 김익현)는 교육부 글로컬랩 사업에 선정돼 연구비 216억 원을 확보했다.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한국형 국방 사이버 위험 관리 제도(K-RMF) 국책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이 밖에도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방산 보안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글로컬랩 사업에 동시에 선정된 수리과학연구소도 AI 융합 연구 등을 통해 정밀 의료, 바이오, 농생명 등 강원도 특화 산업 활성화에 한몫할 계획이다. ● 멀티 캠퍼스마다 기능 특성화해 상생 추진 지역 사회가 통합 강원대에서 눈여겨보는 혁신은 멀티캠퍼스 체제다. 캠퍼스를 도내 4개 지역에 기능별로 두고 지역 산업 구조 등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다. 춘천 캠퍼스는 정밀 의료, 바이오헬스, 데이터 산업 위주의 교육 및 연구 거점이 된다. 삼척 캠퍼스는 액화수소, 에너지 분야의 ‘지역-산업-학교’ 협력 거점으로 키운다. 강릉 캠퍼스는 신소재, 해양 및 천연물 바이오 분야에 특화한 지학연 협력 거점으로, 원주 캠퍼스는 반도체, e모빌리티 중심의 산학 협력 거점으로 특성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학 혁신 전략실을 신설하고 캠퍼스 총장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분권형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총장 직속 대학 혁신 전략실은 통합 강원대 발전 전략 수립과 재정 사업 기획 및 성과 관리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각 캠퍼스 총장은 학사 운영 전반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갖는다. 학생 100명 이상 대형 학과를 각 캠퍼스가 공동 운영하는 탑글래스 통합학과도 혁신 사례로 꼽힌다. 예를 들어 춘천 캠퍼스와 원주 캠퍼스 컴퓨터공학과는 하나의 학과처럼 운영된다. AI 기반 교육 시스템과 원격 공동 강의 체계를 통해 학생들은 캠퍼스를 옮겨 다니지 않고도 다양한 교수진의 커리큘럼을 공유할 수 있다. 지역 밀착형 대학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P3L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서 지역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프로그램으로 삼척 캠퍼스 리빙 랩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강원형 유니콘 육성 토대 ‘캠퍼스 창업기지’ 4개 캠퍼스를 거대한 창업 생태계로 전환하는 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캠퍼스마다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해 실전형 창업 인재를 육성하는 ‘창업 미네르바 스쿨’을 가동 중이다. 286개 교과에서 학생 9400여 명이 교육을 이수한 가운데 학생 창업 기업인 ‘감자 아일랜드’, 교원 창업 기업인 ‘에이프릴바이오’ 같은 성공 사례가 나왔다. 학생과 교원 창업의 전초기지 격인 컨테이너형 창업 공간 ‘KNU스타트업 큐브’도 눈에 띈다. 아이디어 발굴과 시제품 제작, 그리고 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면서 학생 창업 35건, 교원 창업 17건의 성과를 냈다. 최근 KNU스타트업 큐브 출신 창업 동아리 ‘고위드(Go With)’는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상추를 활용해서 가뭄에 대비하는 비료를 개발해 전국 최대 규모 대학생 비즈니스 프로젝트 대회인 ‘2025 인액터스 코리아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에 기업과 연구 시설, 주거 및 문화 시설 등이 들어서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캠퍼스 혁신 파크’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공정은 70%다. 이곳에 ‘산학연 혁신 허브’가 들어서는데 바이오, 반도체,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첨단 산업 분야 117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 원스톱지원센터 등 정착 지원 외연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은 현재 2697명이다. 최근 5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통합 강원대는 해외에 KNU 문화원을 설치해 대학을 소개하고 있다. 또 입학 전 교육 프로그램 KNU 예비학부와 입학 후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해 정착을 돕고 있다. 강원대는 국립 강릉원주대에 이어 춘천교육대, 강원도립대와도 통합을 위해 협력 중이다. 정재연 총장은 “통합 강원대는 대한민국 고등교육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29일부터 31일까지 202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춘천 캠퍼스와 삼척(도계)캠퍼스는 799명을, 강릉과 원주 캠퍼스는 102명을 뽑는다. 자세한 사항은 강원대 입학 안내 홈페이지와 국립 강릉원주대 입학 안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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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찾는 마음여행’ 프로그램, 학생 정서 개선에 효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정갑영)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한 ‘나를 찾는 마음여행’ 프로그램의 효과성 분석을 바탕으로 한 한국형 청소년 사회정서교육(SEL) 모델 개발 연구 최종 보고서(사진)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사회정서교육 자료를 국내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해당 프로그램의 학교 현장 적용 효과를 검증하고 정책 도입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위탁 수행했으며,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전국 13개교 학생 412명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정서역량 평균 점수는 사전 3.76점에서 사후 3.96점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특히 감정 조절, 스트레스 관리, 문제 해결, 소통 능력, 자기 주장, 주관적 안녕감(삶의 만족도, 긍정 감정) 등 주요 영역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학업 동기와 교사·학생 간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층 면담에서는 프로그램의 효과와 함께 제도적 한계도 드러났다. 학생들은 감정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 역량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입시 중심 교육 환경에서 사회정서교육을 정규 수업에 통합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보편성·통합성·전문성·적합성·다층성을 핵심으로 하는 한국형 사회정서교육 운영 원리를 제시하면서 교육의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사회정서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라며 “이번에 제안된 한국형 모델이 학생들의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만드는 정책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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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달리기로 ‘두부살’에서 ‘철인’ 됐다

    운동과 담을 쌓고 살다 50세에 철인 3종 경기를 시작해 지구력 몸짱이 된 의사의 경험을 담은 신작 에세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시애틀에서 내과 전문의로 일하는 김주영 씨(62·사진)는 30세까지도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냈다. 의사인데도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몸은 근육량이 떨어지는 소위 ‘물살’이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두부살’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래도 신경을 안 쓰다 이대로 살다간 큰일 날까 싶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 뒤로 사람이 바뀌었다. 달리기 7년 차에 처음 마라톤 완주를 했고, 그 이후엔 철인 3종 경기 중에서도 가장 난도가 높다는 ‘아이언맨’ 대회를 10번이나 완주했다. 김 씨는 ‘아이언맨’을 완주하기까지의 경험과 훈련 기록, 시행착오 과정, 몸의 변화 등을 의학 전문 지식과 재밌게 엮어 ‘두부살에서 철인으로’라는 책을 최근 펴냈다. 김 씨는 “몸이 둔하고, 시간이 없고, 귀찮고, 무엇보다 ‘나 같은 사람이 뭘 하겠어’라는 체념이 앞서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위로이자, 가장 정직한 동기 부여의 책”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책에서 “움직여야 한다! 책만 읽고 다시 누워 있는 당신, 나가서 걸어라도 보라. 몸은 움직이라고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달리기의 의학적 효과와 초보자를 위한 실전 팁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특히 ‘달리면 관절이 망가진다’는 속설을 근거를 들어 뒤집는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는 추천사를 통해 “30여 년간 달리고 철인을 완주해 온 의사의 글에는 두 발로 삶을 통과해 온 진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등정을 이룬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몸치’도 결국 달릴 수 있다는 희망이 담긴 책”이라며 “달리기는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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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 안 받는 현정화, 기다리는 김택수…40년째 ‘우정의 랠리’[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의 은어(속어)죠. 제 아무리 모두 갖춘 인생이라도 건전하게 교감하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현정화 감독은요. 제가 전화하면 잘 안 받아요. 한 번에 바로 통화된 적이 거의 없어요.”(김택수)“저녁에는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 회식 자리도 있고, 일찍 자기도 하니까.”(현정화)“하, 두세 번 연속으로 전화가 왔으면 ‘비상 상황인가 보다’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래도 콜백이… 없었습니다. 다음 날 점심을 먹고 늦게서야 그나마 옵니다.”“그런데 부재중 전화 확인하고 전화 걸어 보면 별 일 아닌 경우가 많아요.”수시로 전화한다는 한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통화를 차단 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억울해 난리다. 상대방은 다 이유가 있다며 여유롭다. ‘선택적 응답’으로 받아친다. 억울하다는 사람에게 반사되는 충격이 크다. 만만치 않은 역공이다.한국 탁구 불세출의 전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김택수 진천선수촌장은 40년 가까이 이렇게 살아왔다. 매일 우정의 문이 이런 투닥거림으로 열린다. 40년 관계의 결이 보인다. 김 촌장이 드라이브를 날리면, 현 감독이 역회전으로 받아 허를 찌른다. 둘이 현역 때 혼합복식 파트너였다면 상대가 괴로울 뻔했다. 올림픽 금메달도 가능했겠다. 호흡으로는 환상의 복식조다. 김 촌장은 현 감독이 역공세로 나오면 바짝 자세를 낮추고 존경심을 표한다. 자신도 탁구 레전드다. 그래도 현 감독의 아성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여긴다. 그래서 둘의 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단단하다. 전화 받으라는 핀잔은 관심 가져 달라는 투정이다. 현 감독도 티 안 나게 김 촌장을 배려한다. 남녀가 바뀐 것 같다. 현 감독이 ‘츤데레’ 같다.“제가 김 총장에게 전화할 때는 두세 번 연결음 들리고 안 받으면 끊어요. 촌장이니까 회의도 많고 공식 활동도 많잖아요. 전화로는 사적인 얘기도 안 해요. 일에 방해될까 봐. 김 촌장! 앞으로는 전화를 잘 받아드릴게. 자주 해.”죽이 잘 맞는다. 따지고 보니 둘 다 이기는 인생 경기를 하고 있다. ● 나를 알아준 너, 1986년 나고야에서… 내 분신이 되어준 너, 1988년 서울에서“현 감독, 일본 나고야 대회 기억 나?”“김 촌장이 경기에서 지고 탁구채 집어 던졌잖아. 탁구채가 보이지 않을 만큼 빨리 날아간 걸로 기억해.”같은 학년인 두 사람(나이는 현 감독이 한 살 많다)이 급속도로 가까워진 건 1986년 제2회 아시아청소년 탁구선수권대회다. 일본 나고야 아이치체육관에서 열렸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둘은 태릉선수촌에서 같이 합숙 훈련을 하고 대회에 나갔다. 현 감독보다 2년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탁구를 시작한 김 촌장에게 현 감독은 그냥 천재였다. 중학교 3학년 때 청소년 대표가 되고 국제대회에서 다관왕을 밥먹 듯했으니 부러울 뿐이었다.나고야에서 그런 우상의 내면과 진면목을 봤다. 현정화는 단체전에서 자신을 이긴 세계 최강 중국 선수 둘을 개인 단식 8강과 4강에서 연달아 잡고 금메달을 땄다. 기세를 바로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은데 해냈다. 한 포인트를 따기 위한 눈빛,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포기를 모르는 집요함. 진가를 몰라봤다. 존경심이 싹 텄다. “현 감독의 그런 면은 충격이었어요. 저라면 절대 못할 일이었어요.”현정화에게도 그 대회는 특별하다. 남자 단체와 개인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김택수의 승부욕을 처음 알아봤다. 라켓 투척은 승부욕의 온도를 확실하게 알게 했다. 속이 누구보다 뜨거운 사람이었다.2년 뒤 김 촌장은 존경하는 현 감독을 위해 자신을 내놓았다. 세계 탁구 성인 무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현정화는 양영자와 짝을 이뤄 탁구 여자 복식에서 중국의 자오즈민, 첸징 조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 탁구 올림픽 첫 금메달이었다. 이 금메달 무게 절반에는 김 촌장의 땀이 스며들어 있었다. “제가 훈련 파트너를 했죠. 한국에서 하는 올림픽인데 저라고 왜 안 나가고 싶었겠어요. 못 나가서 한탄했지만 현 감독 잘 되라는 마음이 더 컸어요.”김 촌장은 그때 실업팀 소속이었다. 실업팀 남자 선수가 여자 대표팀 훈련 상대로 맞춰 주는 것이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러나 김 촌장은 결승전을 앞둔 자신의 우상과 수천 번 랠리를 했다. 매번 진심을 담았다. “맞다. 김 촌장이 여자 복식 결승전 전에 서울대에서 연습을 도와줬어.”김 촌장이 작심하고 치고 들어온다. “그 금메달에는 저도 지분이 있어요.”―현 감독이 금메달을 따는 것 보면서 배운 것도 많았겠다. “경쟁 상대가 남자만 있는 게 아니구나 했죠. 현 감독은 정말 독했어요. 남자 선수들에게 간식 사 준다고 꼬셔서 야간 훈련까지 했어요. 남자 선수들을 공 스피드가 좋은 중국 선수 대신 활용했어요. ‘현정화처럼 해야겠다. 저렇게 해야 세계 정상에 갈 수 있다’고 의지를 다지지 않을 수 없었어요. 죽도록 노력했죠. 은퇴할 때까지 현정화를 넘어서진 못했지만…”―현 감독이 일찍 은퇴를 해 버렸다(현 감독은 25세인 1994년 은퇴했다).“은퇴가 뭘 말해 주느냐면요. 현 감독이 정말 독한 거예요. 후배들한테 한두 번 지니까 짜증 나서 은퇴한 거예요. 이 정도인데 현역 때는 어떻겠냐고요. 지는 게 절대 용납 안 됐겠죠. 현 감독은 남자 선수하고 연습 경기를 해도 이길 때까지 탁구채를 안 놓는 사람입니다. 남자 선수가 지쳐서 져 주기라도 해야 끝이 나요. 그렇게라도 이겨야 했어요.” 세상이 현 감독에게 유난히 높게 설정한 기준을 김 촌장은 안다. 패배가 허락되지 않았다. 그걸 이겨 낸 현 감독이다. 존경심이 갈수록 커졌다. 현정화의 독함은 버티기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안다. 현 감독은 그래서 김택수가 너무 고맙다. 아팠던 점을 재밌게 말해 줘 더 고맙다. “맞아요. 당시 제가 지기라도 하면 신문에 ‘현정화 맛이 갔네’ ‘현정화 시대는 지났네’ 라고 나왔어요. 그 문장이 보기 싫어서 어떻게든 이겨야 했어요.”● 가장 사적인 순간에 늘 함께둘은 태릉선수촌에서 가족처럼 지냈다. 훈련이 끝나면 서로 위로도 하고 기대며 버텼다. 현 감독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경하고 챙겨 주는 김 촌장을 더 의지했다. 김 촌장은 현정화의 ‘가림막’이 되기도 했다. 현 감독은 서울올림픽 당시 훈련 파트너 김석만 씨와 10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현 감독의 당시 대중적 인기를 감안할 때 공개 연애는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다. 현 감독 남편과 동기인 김 촌장이 오작교를 세워 줬다.“모든 관심이 현 감독에게 쏠리는데, 잘못하면 스캔들이 터질 수도 있잖아요. 두 분을 잘 모셨죠.”(김택수)“색다른 건 아니지만 김 촌장과 함께한 시간의 위안으로 선수촌 힘든 시간을 견뎠죠. 따져 보니 우리 신랑보다 더 많이 밥을 같이 먹었네. 하하.”(현정화)“법적으로 동거 인정이 안 됐을 뿐이야, 현 감독.”둘은 서로 밀고 당기며 탁구 대표팀 자존심도 세웠다.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종목별 국가대표 선수들은 새벽마다 불암산을 뛰어 오르는 훈련을 했다. 이때도 김 촌장은 현 감독을 밀어 올렸다. “ ‘나는 못 간다’ 해도 김 촌장이 끝까지 등을 밀어 주며 같이 뛰어 줬어요.”그러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건드렸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해서 산악 훈련 1등을 도맡아 하던 그들의 허를 찔렀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께서 탁구 팀한테 뒤지면 우리 체면이 어떻게 되느냐고 푸념하셨다니까요. 탁구 대표팀이 잘 뛰니까 부상 중인 핸드볼 선수들이 산 중간에서 우리를 막아 세우기도 했어요. 그렇지 현 감독?”“맞아. 핸드볼 대표팀이 1등으로 못 들어오니까 선수촌 운동장 10바퀴를 벌로 뛰기도 했어요. 임오경(현 민주당 국회의원)이 그러더라고요. 언니 때문에 우리가 외박을 못 나간다고.”신혼여행도 같이 갔다. ‘우정의 동행’ 완결판이다. 큰딸을 임신 중이던 현 감독이 김 촌장 신혼여행에 따라 나선 것. 웬만한 우정 아니고서는 못한다. “신혼여행 프로모션을 받아서 김 촌장 부부한테 줬죠.”여기저기 들어 보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김 촌장은 신혼여행에서도 현 감독의 ‘보호자’ 모드로 지냈다고 한다. 이걸로 분명해졌다. 둘은 늘 서로의 인생 한복판에 있었다.● “서로의 반대편에 선 적이 없다”둘은 소속팀도 달랐고 탁구계 구도에서도 얽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서로의 반대편에 서 본 적이 없다. 신기하다. 갈등이나 갈등의 소지라도 생겨 서로를 잊어 버릴 상황이 전혀 없었다. 친하더라도 쉽지 않은 것인데 둘은 이상하리만큼 합일(合一)이 자연스러웠다.“김 촌장, 우린 늘 같은 생각을 공유했어. 누구 하나가 ‘이렇게 가는 게 좋겠다’ 고 하면 바로 ‘그게 맞는다’고 따라와 줬어.”“그러고 보니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녀 대표팀 감독도 같이 맡았고,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도 대한탁구협회에서 큰일을 같이 했네.”통찰력이 비슷했고 눈높이도 같았다. 둘이 손잡으면 길이 열렸다. “김 촌장이 옆에 있어서 얻는 행운이 있어요. 세상을 대하는 열정도 배워요. 김 촌장은 우리 둘의 성과라고 하는데, 정말 절대적으로 김 촌장 몫이에요. 저는 힘들어서 못하는 일을 김 촌장은 해냅니다. 제가 하려던 탁구계 관련 일도 김 촌장이 하는 게 낫다고 확신해요.”김 촌장은 용납하지 못한다. “제가 맡아서 안 되는 일이 있으면 현 감독에게 부탁하는데, 신기하게도 전부 해결돼요. 그 과정에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까지 전파하지요. 현정화의 힘입니다.”● 50+50=200인 우정 공식현 감독은 늘 김 촌장에게 미안하다. 사람은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다. 현정화는 김택수 현역 인생에서 100% 챙겨 주지 못한 것 같다. 안 해줬을 리는 없을 텐데 마음에 걸린다. 생각해 보니 김 촌장은 언제 어디서나 현정화를 자랑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더 기뻐했다. 1993년 예테보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금메달의 가치를 김 촌장은 지금도 스스로 홍보하고 다닌다. 현 감독은 한국 탁구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 그랜드슬램(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금메달)을 달성했다. 김 촌장은 세계선수권 단식 금메달이 다른 3종목 금메달을 압도한다고 평가한다. 그러고는 ‘김택수는 절대 딸 수 없는’ 금메달이라고 얘기한다. 현 감독은 생각한다. ‘속으로 얼마나 부러우면 저럴까.’ 현 감독은 김 촌장이 세계선수권 단식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가 놓친 순간이 떠오른다. “1995년이지, 김 촌장? 컨디션 정말 좋았었어.”“맞아.”“김 촌장이 그때 중국 왕타오를 이겼어요.”김택수 인생에서 가장 가혹한 순간이다. 1995년 텐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였다. 8강에서 당시 세계 최강 왕타오를 꺾고 기세가 폭발했다. 그런데 갑자기 ‘라켓 고무풀 유해 물질’ 판정을 받고 실격 당했다. 같은 이유로 적발된 다른 선수들은 주의 조치만 받았다. 주최국 중국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돌았다. “128강전부터 여러 고비를 넘기고 올라가면서 완전히 몸이 풀렸어요. 이때다 싶었는데ּ 저만 실격….”그 한(恨)을 김 촌장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로 풀었다. “김 촌장은 몸이 풀리면 어마어마하게 잘 치거든요. 실격 당한 것을 알고 정말 속상했죠. ‘참 운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방콕에서 제대로 한풀이했죠.”당시 세계 최강이던 중국 공링후이, 류궈량을 모두 꺾었다. 현 감독이 이실직고한다. “지금 생각하니 미안해. 김 촌장이 금메달 땄을 때 나는 막 골프에 입문해서 연습장에 있었어. 사실 희망을 안 가지고 있었어.”“괜찮아 현 감독. 준결승과 결승이 있던 날 야구 결승전도 있어서 기자 분들이 전부 그리로 간 게 더 속상했어. 결승에서 이기고 도핑 검사하고 나왔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었어. 외롭더라. 혼자 소주에 컵라면 먹었어.”현 감독은 앞으로 ‘선수 김택수’의 지난 길을 다시 들여다보려 한다. 힘들었을 때를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김 촌장에겐 ‘행운’ 플러스다. 현정화를 아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그에게 플러스가 붙는 건 선물이다. “저는 모임을 잘 안 가져요. 지인 관계에서도 형님, 동생 같은 호칭도 안 써요. 친구하자는 말은 더욱 안 하죠. 그런데 현 감독은 달라요. 내 인생 단 하나의 친구이면서도 ‘친구 공식’이 적용되지 않아요. 현 감독과 저는 ‘50+50=100’이 아니고 200이 된다고 봐요.”더 큰 힘을 서로에게, 주변에 주는 관계다. 현 감독이 맞장구를 치며 특별 대우를 선언한다. ‘예외적 접근권’을 허락한, 유일한 친구임을 확인한다. “김 촌장, 그 마음 지켜 줄게. ‘현정화 찬스’는 김택수밖에 쓸 수 없다고.”“알았어. 현 감독 찬스는 무조건 우리 주변을 잘 되게 하는 선한 영향력으로 쓸게.”배려하는 마음이 계속 핑퐁한다. 오늘도 우정의 랠리가 색다른 궤적을 그린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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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AI 체험형 교육… CO-SHOW, ‘첨단 학습 플랫폼’으로 뜬다

    첨단 기술 교육의 최신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5 CO-SHOW’가 지난달 26∼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COSS) 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CO-SHOW는 18개 첨단 기술 분야의 전시, 체험, 교육, 경진 대회를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첨단 교육 플랫폼이었다. 참여 대학과 학생이 지난해보다 늘어나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학생 스스로 작동하는 체험형 교육의 장CO-SHOW에서 진행한 프로그램들은 학생들이 직접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다루며 첨단 분야 기술 원리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수소 밸류 체인(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까지의 산업 생태계) 전 과정을 체험하고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강아지 로봇 자동 제작,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명화 및 캐리커처 체험, 블록 코딩(텍스트 대신 그래픽 블록을 쌓아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을 이용한 드론 실습 같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AI 컨소시엄(한국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으로 구성된 협력체)이 마련한 ‘AICOSS 메타버스 캠퍼스’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가상 캠퍼스를 탐사하며 AI 기반 콘텐츠를 실습했다. 광운대를 비롯한 국내 7개 대학으로 구성된 지능형 로봇 컨소시엄의 4족 보행 로봇 제어 체험에서는 센서와 모터를 연결해 로봇을 움직이며 미니 로봇쇼까지 진행했다. 학생들은 기술을 이해하는 동시에 협업 능력도 키울 수 있었다.참여 학생들은 “손으로 만지고 움직이면서 배우니까 이해가 훨씬 빠르고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며 창의력이 늘어나는 걸 실감했다” 같은 소감을 전했다. 체험형 프로그램은 학습 동기를 제공하고 미래 진로 설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창의력 겨루기 통해 이론의 실제 적용 체험CO-SHOW 기간 열린 21개 경진대회에서는 학생들이 로봇, 반도체, AI,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아이디어와 실력을 겨뤘다. 출전 팀들은 자신의 작품과 아이디어를 실시간 발표하고 시연했다.전문가들은 경진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미래자동차 컨소시엄에서 진행한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는 학생들이 제작한 자율주행 모델 기기가 실제 코스를 주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로봇 및 반도체 경진대회에서는 설계, 제작, 발표가 실시간으로 평가돼 학생들에게 높은 성취감을 안겼다.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며 “팀원들과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학생과 일반 참여자들이 즐기면서 학습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풍성했다.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과 연결되는 수험생 대상 특별 이벤트, 스탬프 투어, 보물찾기 이벤트 등이 흥미를 끌었다. 특히 행사장 곳곳에 숨겨진 ‘코스볼’을 찾는 보물찾기 이벤트는 학생들이 각 부스와 경진대회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며 흥미와 탐구심을 동시에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행사장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체험도 해 볼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유 및 개방형 교육 중심 플랫폼 추구각 대학 사업단장 및 관계자들은 올해 행사를 통해 CO-SHOW가 첨단 분야 교육을 직접 소개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한 수도권 대학 사업단장은 “올해는 대학들이 쌓아온 교육 역량을 국민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앞으로도 대학 간 협력과 공유 교육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실습형 첨단 기술 교육을 경험하며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올해 CO-SHOW는 질적으로 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수준 높은 행사였다는 평가다. 현장 프로그램은 지난해 29개에서 60개로, 경진 대회는 17개에서 21개로 늘었다. 참가 대학도 67개 학교로 지난해 62개교에서 5개 대학이 더 참여했다. 각 대학은 CO-SHOW에서 선보인 첨단 기술 교육 프로그램과 경진대회 성과를 바탕으로 첨단 분야 혁신융합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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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사이버대, 실용성 중심 디지털 러닝 강화 통해 현장형 인재 배출 박차

    ●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 흐름 주도하면서 실용성 교육 모델 구현한양사이버대(총장 이기정)가 2002년 개교 이후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의 흐름을 주도하며 온라인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물리적 제약이 따르는 전통적 고등교육 방식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학문적 깊이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교육 모델을 구현해왔다. 이러한 교육 혁신은 한양사이버대를 국내 사이버대학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로 견인했다. 2025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취업률 81.2%를 기록했다. 국내 사이버대학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성과다. 산업 밀착형 교과 운영과 실무 중심 교육 시스템, 체계적인 진로·경력 개발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다. 2025년 기준 학부 재학생은 총 1만6640명이다. 전국 사이버대학 중 최대 규모이며, 전임교원도 79명으로 가장 많다. 누적 졸업생 또한 5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각 산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활약하고 있다.● 산업체 연계, 현장 맞춤 교육으로 실무 인재 배출 한양사이버대는 산업 현장의 수요와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교육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2025학년도에는 반도체·스마트배터리·국방기술 등 국가 전략 산업과 연계된 학과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실무형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이중 삼성전자와 협력해 운영 중인 계약학과 ‘반도체공학과’는 고졸 사원을 대상으로 직무 전문성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국내 사이버대학 최초의 산업체 연계 학과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외부 전문가 초빙도 활발하다. 호텔외식경영학과는 대한민국 대표 중식 요리 전문가인 이연복 셰프를 특임교수로 참여시켰다. 이 셰프는 조리 실습 및 외식 창업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현장 경험 기반의 실질적인 배움을 얻고 있다.● 미래 수요 반영한 AI응용소프트웨어공학, 노인복지요양학 전공 신설 2026학년도부터 한양사이버대는 변화하는 산업 구조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학과 2개를 신설했다. AI응용소프트웨어공학은 AI 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융합한 교육 과정이다. 디지털 전환 환경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노인복지요양학은 요양·돌봄 분야의 전문 인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학과다. 요양보호사 대비 교육과 자격 연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진로 선택 폭을 넓힌다. 한양사이버대는 학부 단계뿐 아니라 대학원 교육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국내 사이버대학원 중 가장 많은 학생이 재학 중이다. 2026학년도 전기에는 일반대학원 및 경영전문대학원 석·박사 과정 신입생 모집이 진행된다. 모집 기간은 12월 12일까지다. 2026학년도 한양사이버대 학부의 신·편입생 모집은 12월 1일부터 시작된다. 다양한 학습자 특성을 고려해 직장인·전업주부·취업준비생·고교졸업생·어학 우수자 등을 위한 여러 형태의 장학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별전형 지원자에게는 등록금 감면 등 추가 혜택도 제공된다. 입학 상담은 학부·대학원 입학지원센터(학부 02-2290-0082, 대학원 02-2290-0700), 카카오톡 채널 ‘한양사이버대학교’, 또는 학교 방문을 통해 받을 수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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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첨단교육 플랫폼이 한자리에… ‘2025 CO-SHOW’ 개최

    전공과 관계없이 학생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첨단 분야의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Convergence and Open Sharing System, 이하 COSS)’의 대규모 전시행사인 ‘2025 CO-SHOW(코쇼)’가 오는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2홀과 3A홀에서 열린다.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협의회가 주관하면서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COSS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 혁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첫 행사 이후 한층 확장된 규모로 돌아온 이번 CO-SHOW는 첨단기술 교육의 다양성과 미래 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함께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공 장벽 허문 교육 혁신COSS 사업은 대학 간의 벽을 허물고,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첨단 분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방형 교육 모델이다. 기존에는 특정 학과 학생만 접근할 수 있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헬스, 로봇, 미래자동차 등 첨단 분야를 다른 전공 학생에게도 개방함으로써 산업 현장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현재 전국의 주요 대학이 참여 중이다. 각 대학은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하며 산학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CO-SHOW는 이러한 대학들의 교육 성과를 국민에게 소개하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경진 대회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첨단기술의 실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개방형 첨단교육 성과 공개, 체험형 전시‘첨단교육, SHOW로 펼쳐지다!’ 라는 메인 메시지와 함께 이번 행사는 교육과 체험이 결합된 복합 전시로 구성된다. 전시장에서는 대학별 교육 콘텐츠 전시와 더불어 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경진대회가 진행된다. AI 모델링, 반도체 회로 설계, 스마트 로봇 제어 등 실제 산업 현장을 반영한 문제 해결형 대회들이 열리는데 첨단 분야에 대한 청년 세대의 높은 관심과 역량을 보여줄 예정이다.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관람객들은 AI 그림 생성 체험존에서는 AI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가상 반도체 공정체험존에서는 실제 반도체 생산 단계를 디지털로 재현해 설계부터 제조까지의 과정을 익힐 수 있다. 로봇 제어 체험존과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존에서는 산업 자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이외에도 생활 속 과학 원리를 배우는 생활과학교실 프로그램과 대학생 멘토와 함께하는 진로탐색 상담 부스 등이 마련돼 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첨단기술이 교육과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경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미래산업 도시 부산과 공동 개최이번 CO-SHOW는 지역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함께 참여해 지역 혁신의 의미를 더한다. 부산광역시는 최근 AI, 로봇,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미래형 교육·산업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COSS 사업단 협의회는 이러한 지역의 성장 기반 위에서 첨단교육 혁신을 확산시키고,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이번 행사는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 시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행사로 운영돼 첨단 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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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이 발굴하는 최고의 선생님은?”… 교보교육재단, ‘전국 우리쌤 자랑대회’ 개최

    ● 웃음·감동·개성까지, 학생들이 전하는 우리쌤 이야기 공모1997년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설립된 이후 장학, 인성 교육, 리더십 교육, 생명 교육 등의 공익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교보교육재단이 학생이 교내 선생님을 직접 자랑할 수 있는 ‘2025 우리쌤 자랑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교내 긍정적 관계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고자 기획됐다. 재단은 2023년부터 ‘전국 담임쌤 자랑대회’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담임교사뿐 아니라 교과, 예체능, 진로, 보건 등 교내 모든 선생님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학생들은 학교 생활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은 다양한 교사들을 자유롭게 자랑할 수 있다.‘전국 우리쌤 자랑대회’ 접수는 30일까지 교보교육재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자랑하고 싶은 교사의 재미있는 수업, 감동적인 사연, 특별한 재능, 유머, 친절함 등 다양한 모습을 자유롭게 30초 이상 1분 이내의 영상으로 담아 보내면 된다.재단은 수상작 60편을 선정할 계획이다. 학생 참가자에게는 교보문고 기프트카드 10만 원이 제공되며 선정된 교사에게 감사패가 전달된다.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교보문고 기프트카드 1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담임선생님을 자랑해 선정된 경우에는 50만 원 상당의 학급 간식 박스와 축하 현수막이 특별선물로 제공된다. ● 국내 첫 사회정서교육(SEL) 교사 전문성 강화 프로그램 운영한편, 재단은 학생들의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 ‘교사의 사회정서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전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연수는 재단과 서울대 사범대학, 서울시교육청이 공동 설계·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협력형 사회정서교육 전문 과정이다. 연수는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진행됐다.최근 정부가 사회정서교육을 핵심 교육 정책으로 확대하고 있으나 교사가 학생의 마음을 돌보기 위한 전문적 역량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정규 연수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에 재단은 서울대 인성교육연구센터와 함께 심리학, 철학, 상담학, 정신의학, 뇌신경과학 등을 학제적으로 통합한 30시간 교사 전문 연수과정을 새롭게 개발했다.이번 프로그램은 기획의 완성도와 교육적 시의성을 인정받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교원 직무 연수’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관내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모집을 했다. 정원 40명 모집에 135명이 신청해 3.3대 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됐다. 현장 교사들의 높은 참여 의지와 필요성을 확인했다.본 연수에는 조벽(고려대 석좌교수), 김현수(명지병원 의사), 서광 스님(동국대 교수), 엄성우(서울대 교수)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 13명이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학생 마음 건강과 SEL’, ‘학급 내 정서적 안전감 조성’, ‘스토아 철학을 통한 교사의 태도 성찰’, ‘명상 및 몸 기반 회복 실습’ 등 교육 현장에 직접 적용 가능한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명상 실습, 동료 교사 간 소통, 스스로 성찰하는 글쓰기 등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참여 교사들이 회복의 경험을 교육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확장해 자신과 학생을 이해하고, 교실 속 정서적 신뢰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갈 수 있도록 했다. 교보교육재단 최화정 이사장은 “학생의 마음 건강은 교사의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교사의 마음이 건강해야 학생의 마음도 안전하게 자랄 수 있다. 이번 연수는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넘어 교육의 출발점을 마음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재단은 이번 연수를 바탕으로 서울대 사범대학,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마음건강 증진 및 사회정서교육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연수 성과 분석 및 개선을 거쳐 더 많은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례적 연수 체계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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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시대 창작 역량 발굴한다…서울사이버대, ‘AI 크리에이티브 챌린지’ 개최로 혁신 드라이브

    서울사이버대(총장 이은주)가 빅데이터·AI센터, AI융합대학, 공과대학, 인공지능학과,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 AI크리에이터학과 공동 주최로 ‘2025 AI 크리에이티브 챌린지(AI콘텐츠전)’를 20일까지 진행했다. AI와 창의적인 사고의 결합으로 가능성을 탐구하는 AI 크리에이티브 챌린지는 AI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학생들의 기술력과 창의력을 발굴하고, 실무 능력 배양을 목표로 기획됐다. 서울사이버대 재학생과 AI에 관심 있는 교내 관계자가 참여했다. 챌린지 심사는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AI 그랜드 마스터상 한 작품(상금 100만 원), AI 이노베이터상 두 작품(상금 50만 원), AI 마에스트로상으로 세 작품(상금 30만 원)을 선정한다. 이 작품들은 서울사이버대 및 협력 기관의 공식 채널을 통해 소개된다.서울사이버대 빅데이터·AI센터는 2020년 설립 이후 재학생들의 AI 역량 개발에 힘쓰고 있다. 빅데이터·AI센터는 앞으로 업무에 즉각 활용 가능한 다양한 최신 AI 기술 소개 및 교직원 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AI크리에이터학과 교육 과정에선 ChatGPT, RunwayML 등 최신 AI 플랫폼을 미디어 콘텐츠 창작에 적용해 타겟 오디언스에게 맞춤형 미디어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인공지능학과는 AI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2024년 신규 개편된 학과다. 머신러닝, 딥러닝을 기반으로 자연어 처리, 강화 학습, 생성형 AI 등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는 다수의 데이터 분석 및 AI 모델링 경진대회 수상, 블록체인 연구과제 수주, AI와 정보보호 관련 외부 전문가 특강,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등 의 실적을 내고 있다.한편, 서울사이버대는 2026학년도 학과 신설과 개편을 통해 사회적 수요와 트렌드에 맞춘 교육을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문화예술대학과 음악대학을 예술대학으로 통합했다. 반려동물산업학과, 스포츠지도학과, 응용수학·통계학과를 신설했다. 드론·로봇공학과와 문예창작학과, AI커머스학과, 국방AI학과 등을 확대 개편하였다.반려동물산업학과는 반려동물의 건강, 행동, 영양, 미용 및 관련 법규와 경영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융복합 교육을 제공한다. 졸업 후 동물보건사, 펫푸드 연구원 등 헬스케어 전문가나 펫테크 기업의 데이터 분석가, 행동지도사·미용사, 펫시터 등 전문 서비스 창업, 공공기관 동물 복지 정책 담당 등으로 진출 가능하다. 스포츠지도학과는 건강·여가·체육 활동 수요에 대응해 인문·사회적 소양을 겸비한 체육전문인을 양성한다. 시도체육회 및 공공스포츠센터 스포츠지도자, 재활트레이닝 센터 운동지도자, 피트니스센터 지도자 및 창업, 재활병원 및 스포츠재활센터 운동전문가, 필라테스 지도자, 스포츠선수 트레이너, 체육대학원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국가자격증인 건강운동관리사, 전문스포츠지도사, 생활스포츠지도사, 유소년스포츠지도사 등과 민간자격증인 퍼스널트레이너, 자세교정운동지도사, 선수트레이너, 필라테스자격증, 그룹 트레이닝지도자 등을 취득할 수 있다. 서울사이버대 대학원은 2026학년도부터 기존 사회복지학과와 상담·임상심리학과에 새롭게 뷰티산업학과, 음악학과, AI융합기술학과 석사·박사과정을 추가해 운영한다. 뷰티산업학과 석사·박사과정에선 화장품산업, 뷰티테크·아트, 메디컬·실버 뷰티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를 양성한다. AI·빅데이터, AR(증강현실)/VR(가상현실)기반의 뷰티테크 연구, 글로벌 브랜드 전략, 메디컬·실버뷰티케어 등 산업 현장과 밀착된 교육을 제공한다. AI융합기술학과 석사·박사과정은 공학 기반 다양한 세부 분야(컴퓨터, 정보보호, 전기전자, 기계제어, 드론, 미디어, 기술창업 등)에 AI를 접목해 ‘문제 정의·모델링·검증·적용’을 할 수 있는 X+AI 인재를 양성한다. 서울사이버대는 12월 1일부터 2026학년도 상반기 학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총 11개 단과대학, 49개 학과다. 서울사이버대 입학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사이버대 입학지원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학원은 11월 24일부터 12월 26일까지 2026 전기 일반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다. 사회복지학과, 상담·임상심리학과, 뷰티산업학과, 음악학과, AI융합기술학과 석사·박사과정을 모집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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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 동네가 함께하는 초등돌봄·교육 모델이 한자리에… ‘2025 온동네 교육기부박람회’ 열린다

    2025 온동네 교육기부 박람회가 내달 12∼14일 경기 수원시 메쎄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이번 박람회의 슬로건은 ‘온동네, 친구들아 함께하자’다. 새 정부 국정 과제인 ‘방과후학교 지원 확대 및 온동네 초등돌봄 도입’과 관련해 학교 안팎서 진행하는 다양한 초등 돌봄·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교육기부로 운영하는 초등 돌봄·교육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초등 돌봄·교육 체험 부스존, 테마 공간, 방과 후교실, 정책홍보관 등을 운영한다. 뮤지컬 음악 콘서트, 댄스 공연 등 다양한 행사와 OX 퀴즈, 학생 그림 전시회 등 여러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초등 돌봄·교육 체험 부스존은 교육, 제작(예술), 신체활동, 디지털·과학 등 크게 4가지 주제에 맞춰 구성할 예정이다. 교육존에선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며 스스로 깨닫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펼쳐진다. 제작·예술존에서는 직접 작품을 제작하며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신체 활동·놀이존에서는 몸으로 체험하며 도전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과학존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키우는 여러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생, 학부모가 아닌 일반 방문객도 초등 돌봄·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공간을 마련한다. 학교(교실), 도서관, 미술관, 체육관, 문구점, 박물관 콘셉트로 꾸민 부스에서 공간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학교(교실) 공간에서는 실제 학교와 유사하게 구현한 장소에서 학생들은 방과 후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학부모들은 참관할 수 있다. 총 5종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K-팝 댄스, 블록만들기, 모형 비행기 조립, 놀이(컬링), 고구마 우동 만들기, 전자다트, 펫 티켓 등 학생들의 흥미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미술관 공간은 벽화를 그릴 수 있는 벽면을 마련하고 실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체육관 공간은 농구, 야구(티볼), 양궁, 스내그골프 등 종목별 스포츠를 상시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프로그램을 모두 체험한 방문객에게는 박람회장 내 문구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탬프를 발급할 계획이다. 문구점 공간은 초등 돌봄·교육 프로그램에서 활용하는 교구재와 키트 등을 전시하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박물관 공간은 방과후학교, 온동네 돌봄, 교육기부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학교 현장의 우수 사례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박람회 관계자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온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자체, 교육청, 학교가 하나가 돼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초등 돌봄·교육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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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가능한 AI 혁신 생태계 조성해 AI 거점 대학으로 도약하려는 단국대

    단국대(총장 안순철)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반도체·미래차·메디바이오·수소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AI기반의 첨단 교육 플랫폼을 마련해 ‘AI 캠퍼스’를 조성하고 전교생 대상 SW·AI 교육을 통해 디지털 문해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 인공지능학과, AI융합연구원 신설로 AI 거점 대학으로 도약 단국대는 AI시대를 이끌어 갈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했다. 인공지능학과는 AI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수학 등 기초 이론부터 최신 알고리즘, 데이터 처리 및 모델링 등의 심화 이론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시각 지능(Vision AI), 언어 지능(Language AI) 등 다른 대학에서 심화 전공으로 개설하는 교과목을 전공필수로 운영해 창의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대학원 인공지능융합학과와 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 인공지능공학과를 연계한 학·석·박사 통합 교육체계도 구축했다. AI 분야 연구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AI융합연구원’도 설립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AI 10대 전략에 대응하고, 학제 간 공동 연구와 융합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용인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판교테크노밸리 등과 협력해 반도체, 미래자동차, 디지털 헬스케어 등 지속가능한 AI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목표다. ● 전교생 SW·AI 필수 교육, 에듀테크 기반 교육 과정 운영 단국대는 SW·AI 핵심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교생에게 AI·코딩·SW 교과목인 ‘창의적 사고와 코딩’,‘대학 기초 SW·AI입문’을 필수로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단과대학에는 AI-PD 교수를 배치해 19개 필수 교양교육 과정을 개발한다. 2025년부터 연간 3000명 이상이 SW·AI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100여 개의 강좌를 운영한다. 또한 비전공자를 위한 맞춤형 SW·AI 학위과정인 ‘재능 사다리 4단계’를 신설했다. 자동차 포렌식, 반도체SW, 헬스케어 로봇 분야 리빙랩 등으로 실무 인재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산업체 현장 교육 시스템인 ‘IDC SW아카데미’와 ‘SW·AI·코딩·클라우드·사이버보안 활용 창의실습존’도 만들었다. 이외에도 국내 대학 최초로 독자 개발한 AI교육지원 서비스인 ‘에듀아이(EduAI)’, 학생용 교육지원 비서인 ‘단아이(Dan.i)’, 교수용 교육지식분석시스템 ‘데스크(D-ESK)’ 등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 캠퍼스별 특성화 교육 인프라 집중 활용 단국대는 경기도·충청남도 RISE사업(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에 선정됐다. 지·산·학·연을 넘어 지역 혁신을 선도하는 초격차 대학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죽전캠퍼스는 2030년까지 경기도가 추진하는 첨단모빌리티, 디지털전환(DX), AI·빅데이터, 반도체 등 미래성장산업(G7/GX) 분야 인재 3만 2000여 명을 양성한다. G유니콘기업 육성, 기술이전, 해외 특허 등 산학협력 R&D 활성화를 노린다. 단국 차세대반도체사업단과 융합반도체공학과(학부), 파운드리공학과(대학원)를 개설해 반도체 분야 특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학 최고 수준의 반도체 실습 인프라인 ‘DKU 클린룸 센터’도 구축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등 국내외 기업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천안캠퍼스는 충청남도 라이즈 사업의 핵심 과제이자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취업 보장 충남형 계약학과 운영’과 ‘기초지자체-대학 협약 기반 자율형 지역 현안 해결’ 등 총 10개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협력 프로젝트(천안시), 수소 산업 활성화(보령시) 등 지역 맞춤형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안 총장은 “대학 교육의 핵심 방향을 AI를 활용한 융합교육으로 설정했다. 캠퍼스별 특성화된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첨단 분야 학문을 집중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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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산업-AI 미래를 묻는다면 눈을 들어 강원대를 보라

    강원대(총장 정재연) 춘천캠퍼스 한빛관 2층 디지털밀리터리학과 교수들 연구실 문은 늘 열려있다.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군복 입은 관계자들도 자주 보인다. 22일 김익현 디지털밀리터리학과 교수 연구실에서도 학생 3명이 육군 정비 전문가와 긴 회의를 했다. 이 학생들은 대학생 안보학술대회 예선을 통과해 다음 달 본선에서 발표할 연구 주제를 논의하러 왔다. 이들의 주제는 군 인력 감소 상황에서 무기 체계 정비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국방장비정비정보체계(DELIS) 등의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해 더 효율적인 예방 및 정비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제안하려고 한다. 이날 학생들은 육군 전문가에게서 실제 군 장비 정비 체계 등을 들으며 아이디어를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디지털밀리터리학과의 실험 국가 아젠다인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전국 9개 거점 국립대가 각 학교 강점과 지역 특색에 맞는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강원대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 생태계 구축 시도가 돋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차세대 국방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2023년 신설한 디지털밀리터리학과다. 강원대는 이 학과를 만든 직후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강원도 첨단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미래 국방 기술 연구개발(R&D)을 선도하기 위해 첨단군사과학기술연구소도 설립했다. 이 연구소 소장은 육사 45기 출신 예비역 대령 김익현 교수다. 국방 기술 현황에 밝다. 국방 AI연구센터, 국방로봇·반도체 연구센터, 국방정보보호연구센터, 강원 방위산업육성연구센터로 구성된 연구소에서 교수 24명이 무기 체계 첨단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국방 R&D 기획 사업에 뛰어든 첨단군사과학기술연구소는 올 8월 교육부 글로컬랩(중점연구소) 컨소시엄형 사업의 최종 대상자로 선정돼 고려대(세종) 국민대 관련 연구소와 함께 방산기술보호연구소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이 사업을 통해 9년간 연구비 216억 원을 받는 연구소는 국내 대학 최초로 K-RMF(한국형 국방 사이버 위험 관리 제도) 국책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RMF는 미국 정부가 자국 무기 체계를 외부 사이버 공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프로세스다. 국내 무기 체계 보안 준수 여부를 자동 평가하는 기술 개발 및 K-RMF 기반 평가 기술 인증 체계 구축을 맡게 됐다. 지역 방산기업도 대학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11번째로 방위사업청 국방기술연구소 강원국방벤처센터를 유치해 43개 유망 중소 방산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실무형 전문 국방 기술 인재 육성의 폭을 넓히려 한다. 김 교수는 “지역 방위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현장을 이해하는 전문 인력이 있어야 한다. 강원대에서 핵심 인력을 계속 인큐베이팅하겠다”고 말했다. ● 구글이 찾아오다 강원대는 선도적인 ‘AI 거점 대학’이 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 사업’에 2018년에 이어 또 다시 선정됐다.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포함해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인재 양성 교육이다. 특히 AI가 대세가 된 시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과 AI 교육을 융합할 수밖에 없다. AI 교육의 목표는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과 지능적 판단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이다. 컴퓨터와 함께 생각하는 사람을 키운다는 것. 강원대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사업단장인 임현승 컴퓨터공학과 교수(정보화본부장)는 이 사업이 향후 AI 중심 대학 사업으로 개편될 수 있다면서 “강원대 소프트웨어 교육 과정에 AI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융합적 AI 교육으로 전환해 ‘AI+X’ 또는 ‘X+AI’ 인력 양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AI+X’는 컴퓨터나 데이터, AI 중심 전공자로서 다양한 분야(X)를 융합할 수 있는 인재다. ‘X+AI’는 타 분야(X)를 중심으로 AI 역량을 더한 현장 기반 융합형 전문가다. 본래 전공 관련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AI 분석 및 AI 도구 활용 능력이 더해진 인재다. 이 같은 인재 양성 플랫폼은 2018년 만든 미래가상융합학과다. 학생은 기존 자신의 전공에 AI 같은 첨단 기술 역량을 더해 새로운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모든 강원대생이 미래가상융합학과를 복수 또는 부전공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AI 교육 능력을 인정해 지난달 강원대를 ‘2025년 AI 분야 첨단 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로 선정했다. 부트캠프에선 AI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단기 집중 교육 과정을 개발한다. 임 교수는 학생 전공의 미래 문제를 AI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는 X+AI 인재 양성이 거점 국립대 혁신에 적합하다고 본다. AI 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AI 코어를 이해해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지역 산업계와 연계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카이스트,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 같은 연구 중심 대학은 AI 기술 개발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 교수도, 예산도 많다”면서 “강원대는 AI 기술 활용 노하우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브릿지 같은 실무 인재를 배출하는 방향으로 가야 예비 대학생도 목적의식을 갖고 강원대 미래 비전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X+AI 인재를 양성하려는 강원대 노력에 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반응을 보였다. 강원대는 지난달 구글클라우드코리아와 인재 양성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구글@KNU’ 정규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구글 현직 엔지니어가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기업과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운영한다. 강원 Google Developer Group on Campus(캠퍼스 구글 개발자 그룹)도 가동해 학생 주도적인 AI 역량 개발 활동을 지원한다. ● 산학연 혁신 허브 건설 공정률 70% 강원 지역 혁신의 허브 노릇을 할 캠퍼스 혁신 파크 조성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캠퍼스 혁신 파크는 캠퍼스에서 일하고, 창업해서 돈 벌고, 배우고, 쉬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기업벤처부가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강원대는 전국 국·공립대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1단계 사업으로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한 공간에서 공용장비로 연구하고 협업, 사업화를 도모하는 산학연 혁신 허브 역할을 할 건물이 내년 6월 1만4765㎡(약 4500평) 터에 8층 규모로 들어선다. 혁신 허브에는 첨단 제조 및 연구 산업 14개 분야 150개 기업을 유치하려 한다. 현재 공정률은 70%다. 남금의 강원대 산학협력단 산학단지기획팀장은 “117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혔다. 이들이 요청한 공간이 계획 면적보다 30% 초과하고 있다”고 했다. 업체들이 입주하면 6000명 이상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 조건에 맞추려면 대학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남 팀장은 “100점 만점 중 산학 협력 기여도가 20점이다. 협력 실적과 계획이 분명히 있어야할 것”이라고 했다.산학연 혁신 허브 아래 6만6500㎡(약 2만 평) 터에는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강원대 예산으로 연구시설, 주거 및 의료 시설, 문화·편의·복지 시설이 들어선다. 도시첨단산업단지 아래 컨테이너 40여 개 동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큐브’는 현재 창업기업들로 꽉 찼다. 대학과 지역 기업, 주민 협력 활성화, 교수 및 학생 창업, 기업 지원 인프라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컨테이너를 활용한 창업기업 터전은 전국 대학 최초다. 본사 주소지를 이곳으로 옮긴 업체도 있다. 연구와 실험, 테스트 및 실증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연구-사업 일체화 단지여서 투자 받기에도 좋다. 서울 모 사립대 교수도 이곳에서 창업을 했다. 강원대생들의 스타트업 큐브 기업 취업도 늘고 있다. 최근 신규 고용 45명 중 10명이 강원대 졸업자였다.춘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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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대학, 지식 전달 공간에서 AI와 함께 배우는 곳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서는 대학에서 ‘무엇’과 ‘어떻게’에 대한 접근 방식이 상당히 달라져야 한다. 교수나 교사의 지식이 학생들의 뇌로 바로 입력되는 직접적인 전환을 만들어 내는 상황이 아니다. 교수나 교사는 AI가 갖고 있는 방대한 지식과 상호작용을 관리해야 하고, 학생이 AI 에이전트, 그리고 교수, 교사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교육 모델을 재창조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찾게 될 것이다. 교수들이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도 바뀔 것이다.” AI 시대 미래의 대학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세계 대학 총장들의 협력기구인 세계대학총장협의회(IAUP)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서울사이버대(총장 이은주) 주최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과 서울사이버대 캠퍼스에서 기념 행사 및 세미나를 열고 있다. 14일 열린 세미나에서는 ‘혁신’을 주제로 미래 시대 대학의 모습을 모색했다. △AI 시대의 대학 모델 재구상 △AI+워크숍(Workshop) △연구 및 지속가능한 자금 지원을 통한 혁신 촉진 등을 주제로 강연 및 토론이 진행됐다. 미래시대 대학 모습 예측으로 눈길을 끈 ‘AI 시대의 대학 모델 재구상’과 관련해 중국 저장 웨슈대(ZYU)의 헤밍 영 총장은 ‘AI 시대 글로벌 고등교육 모델의 변화 및 ZYU 사례’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ZYU의 AI를 활용한 학습 연구사례는 이미 알려져 있다. 이에 따르면 미래 대학에서는 기존의 대량 정보 전달 방식에서 개인별 맞춤형 데이터 기반 학습으로 학습 형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 복잡한 행정업무가 간소화돼 교수들이 더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각종 평가 방식도 지식 재생 중심에서 역량 입증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패널로 참가한 리처드 통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 AI 의장은 새 시대에는 교수와 학생들의 역할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학생의 경우 자신과 AI 에이전트 및 교수 사이에서 필요한 지식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모로코 알 아하와인대의 아민 벤사이드 총장 등 세계 각지에서 온 패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의사소통, 공감 능력 향상을 위한 예술 교육 시스템 확대, 또 교수들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의 개발 등이 필요하다. 대학 운영 비용의 효과적인 관리 차원에서 대학이 AI 분야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IAUP는 전 세계 대학 총장, 학장, 부총장 등 고등교육기관의 최고책임자들로 구성된 비영리 국제기구(NGO)다. 1964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설립된 이래 현재 약 21개국 600여 명의 대학 대표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대를 비롯해 국내 여러 대학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서 숀 첸 IAUP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IAUP가 60주년을 맞게 돼 기쁘다.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세계 교육 리더들의 지혜와 비전이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9대 회장인 양오봉 전북대 총장, 미국 내 1500개 대학총장들이 소속된 미국교육협의회(ACE)의 테드 미첼 회장의 축하말도 이어졌다. 미첼 회장은 “60주년, 이 순간이 새로운 도전의 순간이다. 세계대학의 협력은 AI 도구의 윤리적 활용에 대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사이버대 이상균 이사장은 “한국 온라인 교육 혁신을 이끌어 온 서울사이버대가 행사를 주최하게 된 점을 무한한 영광으로 여긴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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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범학은 너의 ‘이대팔’, 박상철은 나의 ‘포크볼’” [유재영의 전국깐부자랑]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의 은어(속어)죠. 제아무리 모두 갖춘 인생이라도 건전하게 교감하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이 배지, 정말 멋있는데? 국회의원 배지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가수 이범학은 1991년 그룹 ‘이색지대’로 데뷔했다. 지금도 국민 감성 발라드로 꼽히는 ‘이별 아닌 이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가 2일 서울 여의도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아주 기쁘게 회원 등록을 하고 회원 카드도 발급 받았다. 옷에는 가수협회 배지를 자랑스럽게 달아봤다. 노래 말고도 인생은 바빴다. 꼭 가수협회 회원으로 가입을 해야하는지 의식하지 못했다. 그런데 ‘누구’ 때문에 한걸음에 찾아와 가입했다. ‘무조건’, ‘자옥아’, ‘황진이’를 히트시킨 트로트 스타인 박상철이다. 박상철은 지난 8월 선거를 통해 제8대 대한가수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이범학은 “연극인협회에는 오래 전에 가입을 했었다. 상철이가 후보로 나왔을 때 정회원으로 등록했다면 힘이 됐을텐데 그러질 못했다. 어찌됐건 상철이 때문에 이제 ‘인증 가수’가 됐다. 가수협회 배지를 매일 꽂고 다닐 것”이라며 웃었다. ● 내 안의 선한 진심을 항상 끌어내는 사람2살 터울인 둘은 짧은 시간에 묶였다. 하지만 결합이 아주 단단한 인생 동반자다. 형 이범학에게 동생 박상철은 ‘이범학’ 본연의 선한 진심을 계속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쟤 때문에 내가 계속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한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 안의 여러 선한 진심을 알게 했다. 이범학은 박상철 때문에 계속 둥근 사람이 된다고 한다. 유난히 잘해주고 싶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을 다양하게 표현하게끔 한다. 박상철과 가깝게 지내면서 사람 이해하고 생각하는 진심의 가짓수가 크게 늘어남을 느낀다. 박상철은 이범학에게 하루에도 몇 번이고 “형님, 너무 고맙습니다. 감동입니다”라는 말을 한다. “의례적으로 하는 가식이 아니다”라며 동생으로부터 진심어린 겸손을 배운다. 박상철은 이범학 때문에 감동을 받는 마음의 그릇 크기가 커졌다. 어릴 때부터 치열하게 살고 버티느라 누가 배려해주는지도, 긍정적 반응을 할 줄도 잘 몰랐다. 이범학을 만나면서 말이 통하는 사람과 공유하는 작은 일상, 그 사람이 주는 배려의 감사함을 알았다. 지금은 이범학의 인간적 배려를 여러 감동의 스펙트럼으로 쪼갤 줄 안다. 새로운 습관도 생겼다. 그런 자신을 ‘이범학’에 매일 얘기하고 보여주는 일이다. 대한가수협회장에 당선되고도 가장 먼저 이범학을 찾았다. ● 앞뒤가 똑같아 반한 우리이범학은 따뜻함과 담담한 감정선을 갖고 노래의 여백과 고요함의 미학을 잘 살렸던 발라드 가수다. 박상철은 산전수전 경험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흥으로 서민들의 정서를 신명나게 파고들었던 트로트 가수다. 둘의 만남? 우정? 접점이 많진 않아 의외다. 이범학은 1991~1992년 ‘이별 아닌 이별’, ‘마음의 거리’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가요계 최정상을 찍었다. MBC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서는 짜놓은 ‘가짜’ 장학퀴즈에서 인기 연예인 문제 출제자로 나와 속임수에 넘어가는 순수한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면서 전국구 사랑을 받았다. 박상철은 이범학과는 세상 반대편에 있었다. 밑바닥 생계를 이어가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1993년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가수가 되고픈 꿈에 작은 바늘구멍을 뚫었지만 당장 ‘대박’이 터지진 않았다. 밤낮으로 현장형 가수로 뛰어도 현실은 냉담했다. ‘박상철’ 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지기까지 참으로 긴 무명 생활을 보내야 했다. 2000년 ‘부메랑’으로 데뷔했지만 노출이 거의 안 됐다. 가뜩이나 당시 트로트 시장이 침체기여서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무명 생활의 간절함, 밑바닥 인생에서 탈출하려는 몸부림을 2005년에 세상이 알아줬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직진형 진심을 담은 ‘무조건’이 대박을 터뜨린 것. 박성철 인생의 기적인 ‘무조건’은 지금도 전국 행사장, 노래방, 방송을 모조리 휩쓰는 국민 가요다. 삶의 여정이 안 닮은 둘이 어떻게 ‘인연의 복’으로 연결됐을까. “2001년쯤으로 기억해요. 사실 저는 1993년부터 하락세였어요. 1992년에 마지막 앨범을 내고 20년 동안 못 내고 있던 때였죠. 그 무렵 상철이를 행사에서 몇 번 본 거예요. 첫 인상이 너무나 겸손했어요. 제 세대는 선배들에게 인사 잘하고 존댓말 잘하면 일단 ‘사람이 됐구나’ 하잖아요. 인사성이 사람 평가의 잣대였잖아요. 그런데 인사성이 너무 밝았어요. 그렇다고 서로 밥 한끼 먹는 사이까진 아니었어요. 얼굴만 아는 정도였죠. 공연에서 가끔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로 지나갔는데, 우연치 않게 가수 홍서범 형이 만든 연예인 야구동아리 ‘공놀이야’에 들어갔더니 상철이가 있는 거예요.”둘의 ‘우정이야’의 시작이다. ‘무조건’으로 최고의 트로트 스타로 올라섰을 때였다.어지간한 사람이면 어깨 힘이 한껏 들어갔을텐데.“아니요. 상철이는 그 때도 막내 같더라고. 선배든 후배든 정말 싹싹하게 대해줬어요. ‘정말 괜찮은 친구네’라고 확신을 했죠. 이 때도 절친이 될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우리는 정말 거역할 수 없는 인연이었더라고요. 나중에….”6년 전 쯤이다. 한 건물에서 둘이 또 우연히 만났다, 각자의 일로. 이범학이 경기도 일산 식사동에 음식점을 오픈했는데, 같은 건물에 박상철의 작업실이 있었던 것. 서로 몰랐다. ‘우연히’다. 매일 보게 됐다. 자연스럽게 서로 살아온, 살아갈 얘기를 나누게 됐다. 약간의 어색함이 사라졌다. 그게 걷히니 깊은 인품이 보였다. 식당 일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활동을 자제했던 이범학은 박상철과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사는 얘기하는 것이 낙이 됐다. 당시 박상철은 사생활 논란으로 마음 고생을 적잖이 했던 시기. 답답한 마음이 생기면 식당으로 가져왔다. 이범학 앞에서 하소연으로 풀었다. 이범학은 그 하소연을 ‘요리’했다. 따뜻하게 있는 그대로 흡수해 격려로 돌려줬다. 애매한 지적과 질책은 안 했다. 자신보다 고생을 더 한 동생이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인생 코치할 자격은 없다고 봤다. 동생 입장에선 형의 요리로 숨을 쉬고 살 수 있었다. “범학 형님이 그 때 유일한 저의 어른이었어요. 저의 고민을 그냥 맑고 깨끗함으로 정화해 돌려주셨어요. 그런 일상이 어떻게 소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형이 안 계셨다면 작업실에 처 박혀서만 있었겠죠. 하루가 정말 길었을 거예요. 무작정 형님 식당에 내려가서 밥도 먹고 얘기하고, 형님이 툭 건네주는 미소에 한 번 웃고 나면 책도 볼 여유도 생기고, 마음 붙잡고 곡을 쓸 마음도 생겨요. 그러면 밤이 돼요.”동생에게 절대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주고 하소연을 받아준 이유가 있었다. “제가 누구한테 우리 상철이를 소개할 때 앞뒤가 똑같은 사람, 늘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해요. 살면서 부침도 많았을텐데 잘 나갈 때는 건방 떨지 않고,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오히려 더 살갑게 사람을 대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인품에 제가 반할 수 밖에 없었어요. 동생에게 배려했다고 생각 안 해요. 제가 끌린 거죠.”“저도 마찬가지에요. 형님은 안 따를 수 없는 사람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범학을 만나보면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 한 명도 없을 거라는 예요. 상대의 인생으로 들어가서 그 사람의 심정을 알아주는 배려는 정말 어떤 사람에게서도 못 봤습니다.”-형이 받는 마음의 위안도 있을텐데.“저라고 왜 힘들 때가 없었겠어요. 가수로 대중들에게 점점 잊혀지는 두려움은 오히려 없었어요. 일산으로 식당을 옮길 때 상황이 좋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상철이를 만나니까 저도 의지를 하고 있더라고요. 친해진 기간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관계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것 같아요.” ● 우린 서로 포크볼 같은 존재야구에서 두 손가락에 공을 끼워 던지는 포크볼은 투수가 삼진을 잡기 위해 쓰는 결정구 중 하나다. 직구처럼 오다 타자 눈 앞에서 뚝 떨어지는 구질이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강한 ‘파워 피처’들이 투구 패턴의 변화를 주고 업그레이드하려 할 때 장착하는 구종이다. 이범학은 2012년 트로트 곡 ‘이대팔(2대 8)’을 냈다. 당시 노래하는 ‘원조 미남 오빠’가 20여 년만에 트로트로 귀환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이대팔’은 촌스러운 헤어 스타일이다. 의미를 확장시켜 촌스럽지만 진정성 있는 사람을 알리려고 했다. 나름 큰 변신이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가수 이범학에게 주어진 ‘현대적 생존’의 숙제가 주어졌다. 풀고 싶었다. 멀어진 대중과의 거리, 어떻게 좁힐까 고민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있었는데 포크볼을 장착하면? 이런 거죠. 트로트 곡을 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상상을 해봤어요. 느닷없이 장르를 바꾸니 ‘이범학 쟤가 돈이 없나”라고 보시는 분도 있겠죠. 시각이 다양할 수 있겠구나하고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스스로에게 주입식 교육을 계속 했죠. ‘내가 할 수 있는 장르가 하나 늘었으니 해보자’라고요. 포크볼 장착 잘한 것 같아요. 이제 대중들이 ‘이대팔’을 부르지 않으면 무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해요.”이 얘기를 왜 했을까. 가수 활동을 넘어서 박상철이 이범학 인생에서 포크볼 같은 존재가 됐다는 의미부여를 하고 싶어서다. “아내의 ‘18번’도 ‘무조건’”이라는 이범학은 박상철을 포크볼 같은 옵션으로 자신의 인생 옆에 붙이고 싶다. 내 몸처럼 생각하기에 동생을 너무 잘 안다. 어디가서 사람들이 박상철을 오해하면 ‘쓸데없는 얘기’라고 말해 버린다. 내가 선택한 포크볼이 얼마나 좋은지 자신 있다. 박상철도 같은 생각이다. 형의 선한 영향력을 자신의 캐릭터로 덮고 싶다. 둘이 “서로 계속 스며들고 있다”고 하는 이유다. 이범학은 의정부에서 다시 식당을 할 계획이다. 인생 포크볼 박상철이 곁에 있어 걱정 안 된다고. 트로트 레전드 박상철이 트로트맨이 된 이범학의 또 다른 포크볼이 되어줄 기대도 크다. 박상철 역시 자신의 한결같음이 가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일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상철이가 대한가수협회장 선거를 나간다고 했을 때 왜 굳이 힘든 길을 갈까 염려도 했었죠.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봉사를 해야 하는 자리잖아요. 회장 활동에 대해 색 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테지만, 잘 할 것이라고 확신해요. ‘박상철’은 앞, 뒤가 똑같아요. 앞에서 순진한 적하고 뒤에서 딴짓하는 친구는 절대 아닙니다. 협회의 어두운 면을 밝은 곳으로 끄집어내는 일은 정말 잘 할 것 같아요.”“형님과 지내면서 배운 철학이 있어요. 현실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것, 가능하지 않은 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제가. 실현 가능한 것에 대해 집중할 겁니다. 형님이 옆에 계셔서 힘이 돼요. ‘사람이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주변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고 하는데 정말 제가 요즘 그래요.”보고 있자니, 함께 살아온 얘기 듣고 있자니 둘은 정말 욕심없다. 물론 돈벌이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사는 게 정말 편하다는 걸 안다. 두 사람의 ‘결’이 더 비슷해지는 것 같다.“살아보니 알겠더라고요. 법적 싸움이든, 그냥 진흙탕 싸움이든 이겨도 내가 손해보는 느낌을 받는다고 해요, 사람들이. 싸우는 과정이 너무 힘들거든요. 저도 그래요.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래 너 먹고 떨어져라. 나는 싸우기 싫다’라고 빠지는 게 마음 편해요.”“맞아요, 형님. 저도 거절을 못해 사기를 많이 당해봤잖아요. 돈 되돌려 받겠다고 해봐야 스트레스만 받더라고요. 정말 저도 ‘너 먹고 떨어져라’는 심정으로 포기를 많이 했었어요.”● “내 뒤는 너가 맡아”그래도 의미가 있는 ‘남 좋은 일’과 ‘손해보는 장사’는 계속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둘 다 같은 생각이다. 천성이 ‘베푸는 것 좋아하는데’ 어찌할 수 없다. “우리가 좋아서 하는 ‘남 좋은 일’은 ‘보람’이 남는, 남는 장사라고 봐요.”“형님과 함께 ‘가수들 좋은 일’ 열심히 해야겠어요.”세련됨보다 정을 택한 ‘우리의’. 조용한 울림으로 서로를 감동시킨 ‘우리에 대한’. 같은 진심으로 인생의 한 곡을 완성하고, 특별한 콘텐츠가 될 ‘우리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답을 듣는다면 서로의 우정이 어떤 수준까지 이르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언젠가 이규석(가수) 형이 얘기하더라고. 내가 죽기 전에 내 뒤를 누구에게 맡길 건가에 대해 고민해봤다고. 나에게 물어보면 그 사람이 박상철이 아닌가 싶어. 이범학의 후일, 길을 박상철이 맡아 챙겨준다면 기꺼이 맘놓고 세상을 떠날 수 있다고 봐.”“또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형님, 저는 형님을 위해 죽을 수도 있어요.” 서로가 같은 뿌리를 가진 유산(레거시)으로 남길 원하는 것 같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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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대, 미래 경쟁력 강화 핵심 거점 ‘로터스관’ 착공… 100년 도약 준비

    동국대(총장 윤재웅)가 2026년 건학 120주년을 맞아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상징적인 건물 ‘로터스관’ 건립에 나섰다. 30일 서울 중구 서울캠퍼스 부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착공식에는 윤재웅 총장을 비롯해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문선배 총동창회장 등 학교 측 인사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 김길성 중구청장 등 불교계 및 지역 사회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식사와 격려사, 치사, 축사에 이어 시삽 및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윤 총장은 “로터스관은 연면적 8000여 평 규모로 건학 이래 최대 규모의 건축물”이라고 소개하며 “지난 120년의 동국 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첨단 동국’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장 돈관 스님은 “로터스관 건립은 동국 발전과 불교 중흥의 발원을 모아 새로운 동국의 미래를 열고 불교 발전에도 기여할 상징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로터스관은 2028년까지 총사업비 약 10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6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본관과 별관 두 개 동이 연결된 구조로 설계됐다. 내부에는 강의실과 연구 공간 등 최신 교육·연구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동국대는 이를 기반으로 미래 첨단 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국제적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물관과 선센터도 함께 조성된다. 박물관은 국보급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학술 연구를 지원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선센터는 도심 속에서 참선과 명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치유 공간으로 마련된다. 외관은 연꽃 문양을 현대적으로 반영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연꽃은 불교의 진리와 불성을 의미하는 동국대의 상징이다. 대학의 건학 이념과 불교적 가치관을 담았다. 학교 관계자는 “‘로터스(Lotus·연꽃)’라는 명칭에는 동국대의 건학 이념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미래지향적 교육 철학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대학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는 11월 ‘동국 120년 로터스관으로 이어가는 미래를 위한 동행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로터스관 건립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후원 모금도 할 예정이다. 행사를 통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대학의 비전을 공유하고, 연대와 화합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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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교육청이 ‘가족을 이루다 미래를 잇다’로… 탐색하는 저출생 극복의 답

    ● “건강한 가정은 광물이고, 자정이에요.”“자, 건강한 가정생활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모니터에 있는 단어를 갖고 문장을 만들어서 발표해볼까요?” “저는 건강한 가정생활을 ‘자정’으로 표현했어요. 자정이라는 뜻이 오염된 물 같은 게 생물학적 작용으로 인해 깨끗해지는 현상이잖아요. 제가 가족들과 생활하고 대화하다보면 그것으로 제 마음으로 깨끗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와, 선생님은 ‘자정’이 밤 12시를 말하는 줄 알았어요. 멋진 문장이었어요. 다음 학생은 건강한 가정생활을 ‘철’이라고 했다가 ‘광물’이라고 했네요. 어떤 의미인지 말해볼까요?” “철은 무기를 만들 때 사용하잖아요. 만드는 과정에서 망치 같은 것으로 치면 더 단단해지잖아요. 가족들도 곤란한 일을 겪으면서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광물은 모양도 다르고, 색깔, 성질도 다르잖아요. 이처럼 가족들도 형태가 다르다고 봐서 광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좋아요. 모두 박수 한 번 쳐줄까요.” 지난 3일 오전, 대구교육대 대구부설초등학교(이하 대구교대 부설초) 6학년 2반 수업 시간. 학생들과 교사 사이 오고 가는 대화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말로는 선뜻 말하기가 어려울 법한 질문이다. 그런데 초등학생들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손을 들고 발표하려 한다. 어른이 봐도 기발한 논리적 접근이다. 초등학생들인데 행복한 가정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다. 어리지만 인구 감소와 미래 인구 구조 변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여기서 형성된 내 가족의 가치관이다. 개념이 긍정적이다. 나중에 자신이 커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긍정적 인식에 큰 영향을 준다. 자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선순환이 이뤄지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소득이다. ‘가족, 가정을 만들어라’가 아닌 ‘형성할 수 있다’의 가능성과 ‘형성해도 좋다’는 정서가 깊어진다. 교육의 효과다.● 출산 장려금에 갇힌 저출생 문제, 가족공동체 형성 교육으로 한계 넘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이하 대구교육청)은 이렇게 미래 가족 형성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과 태도를 길러주기 위해 ‘지속가능한 가족공동체 형성 교육’을 도입했다. 전국 최초로 지난해부터 추진했다. 국가적 난제인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 및 복지적 차원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고 봤다. 본질적 교육으로의 접근을 통해 가족 구성원이 다양한 가족 형태를 존중하면서 가족의 변하지 않는 본질적 기능과 가치를 계속 재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게 장기적으로 낫다고 봤다. 대구교육청 내 5개 선도학교(54학급)에서 ‘가치, 포용, 공존’이라는 가족친화적 교육 원리 기반으로 가족의 기능과 가치에 대한 개념 기반 탐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7개 실천학교에선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과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교육청과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도서관 등에서도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158개의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사회로 나가 사람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연결 의식과 책임감이 생긴다. 지역 사회가 이를 지지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열린다. 그래서 슬로건은 ‘가족을 이루다, 미래를 잇다’다.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은 “대구교육청의 정책 슬로건은 단지 행정 문서 안에만 머무는 문구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우리 아이들의 가치와 인식의 변화에서 시작되는 실현 가능한 목표이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할 내일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 스스로 가족 행복 온도 진단하고 만들어보는 ‘가족 평화 매뉴얼’담임 정선우 교사는 학생에게 ‘OO 친구’라고 이름을 부르고 존칭을 붙이면서 자기 가족을 다시 기억해볼 수 있게 한다. 수업에는 남녀 학생 2명씩 4명이 책상을 서로 붙이고 마주 보고 앉아 있다. 온도계가 그려진 활동지에 가족의 행복에 대한 나의 감정 온도를 빨갛게 색칠해보고, 그렇게 온도를 매긴 이유와 어떻게 물이 끓는, 완벽한 100도까지 올릴지도 아이디어를 내서 4명이 돌아가면서 토론한다. 다들 친구의 말에 집중한다. 각자 작성한 것을 찍어서 파일로 자신의 테블릿에서 공용 테블릿에 업로드하면, 반 학생 모두가 업로드한 과제 내용이 전자칠판에 뜬다. 다시 발표를 한다. 4명 구성원 중 한 명이 다른 구성원들에게 우리의 인상적인 ‘가족 행복 지수’를 얘기해준다. “옆 친구가 가족 행복 온도를 98도로 칠했는데, 지난 주에 대화를 적게 해서 2도를 뺐다고 해요. 내일부터는 하루에 3번 이상 가족끼리 사랑한다는 얘기를 하고 2도를 늘려보겠다고 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행복했던 우리 가족의 기억을 떠올려보고, 우리 가족 행복 온도를 측정하고 나서 바로 ‘가족 평화 매뉴얼’을 작성해본다. 이건 4명 구성원 공통 과제다. 식사 시간, 여가 시간, 평일, 주말로 나눠 작성해보고 4명 전체가 나와 나눠 발표를 한다. ‘식사 중엔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겠다’, ‘주말에 서로의 장점을 칭찬해주기’, ‘다같이 집안 일을 나눠서 해보기’ 등 다양한 실행 의견이 나왔다. 이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각자 생각하는 건강한 가정생활을 핵심 단어로 ‘깨달음’ 문장을 완성해보면서 마쳤다. “다음 시간에는 가족끼리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알아볼 거예요.” 대구교대 부설초의 ‘지속가능한 가족 공동체 형성 교육’은 ‘가화만사성’ 주제로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에 대해 서로의 배려와 돌봄의 필요함을 이해하는 프로젝트다. 학생들도 지속가능한 가족의 힘을 느꼈다. 고지후 학생은 “내가 만약 어른이 돼 아버지가 되더라도 가족이 협력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함께 성장해 우리 사회를 더 빛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연 학생도 “여러 가족들의 형태와 가족 공동체가 하는 일을 더 자세히 알게 됐다. 이 수업을 해보니 내가 나중에 자라서도 내 아이에게 이 수업을 받게 해주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손서율 학생은 “이번 수업을 통해 처음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족 간의 산책이 당연하지 않다고 느꼈다”는 울림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가족이 100점이었지만 지금은 200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중에 크면 우리 가족이 꼭 10만 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생들의 답변치고 수준이 상당히 높다. 그만큼 감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손세아 학생은 “가족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지속가능한 가족 공동체’라는 말에 익숙해지니 우리 가족이 행복했던 순간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가족과 힘든 일이 있어도 함께 나누고, 기쁜 일은 더 크게 웃으면서 살아가고 싶다”라고 했다. 한나희 학생은 “수업하기 전에 ‘가족공동체’라는 키워드를 검색해 봤는데 대구에서 주로 이런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내가 어른이 되도 현재의 내 가족처럼 존중하는 가족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수업에 가족과 있었던 갈등을 꺼내보고 해결 방법을 또 집중적으로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진 이후에 이 학생들이 어떤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지 상상만 해도 벅차다. [INTERVIEW] “좋은 가족을 꾸리는데 필요한 지혜와 기술을 가르치는 미래 행복 설계 교육”-‘지속가능한 가족공동체 형성 교육’은 전국 최초다.“단순히 ‘가족이 소중해’, ‘가족은 이래야 해’ 라고 알려주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학교에서 실제로 행복한 가족을 꾸려나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기술을 배우도록 하자는 것이다. 미래 준비를 시키는 행복 설계 교육이다.”-가족의 개념은 많이 달라졌다.“예전에는 마치 도화지에 그린 그림처럼 가족은 혈연 중심으로 이뤄진 공동체 의식이 강했다. 지금은 입양 가족, 한 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도 있고, 재혼 가족이 참 많아졌다. 가족의 형태보다는 가족 구성원 간 사랑과 신뢰, 지지, 돌봄과 같은 본질적 기능과 가치가 훨씬 중요해졌다. 이제 아이들은 가정 안에서 보살핌만 받는 수동적 구성원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실천하도록 해 건강한 가족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게끔 해야 한다.”-어떤 효과를 기대하나.“가정을 넘어 지역 사회에 가족 친화적 가치를 확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부터 학교에 보급한 교수 학습 자료를 바탕으로 가족의 가치를 탐구하는 수업이 내실 있게 꾸준히 운영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 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가족 가치 인식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효과성 검증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아이들이 저출생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을 한다던데.“교육청에서 개최하는 ICT 활용 대회에서 아이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가족공동체 형성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해 놀랐다. 맞벌이 가정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대화형 인공지능 로봇이라든가, 가족 간 갈등 완화를 위한 소통 도구로 감정통역사와 언어 통역 프로그램을 프로젝트 결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책 제안도 해서 감동을 받았다.”대구=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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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는 가장 먼저 걱정하고 가장 나중에 즐긴다”

    “리더는 늘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 憂而憂) 후천하지락이락(後天下之樂而樂)’ 해야 한다” INI(인사이트넥서스연구원) 하버드 최고 경영자 프로그램 제4기가 출범했다. 윤태근 INI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4기 출범 개막식 개회사에서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정·재계 인사 약 250명이 참석했다. 윤 이사장이 인용한 문구는 중국 북송 때 학자 범중엄이 한 말로 선우후락(先憂後樂)을 강조한 것이다. 권력자나 조직 리더는 사람들이나 직원들이 뭔가를 걱정하기 앞서 그것을 근심하고, 사람들이 즐긴 후에야 즐겨야 한다는 뜻이다. 윤 이사장은 “천하에 근심이 닥치기 전에 미리 어려움을 걱정해 예방하는 건 모든 형태의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책무”라며 주변의 리스크와 고민을 고민해 보자고 격려했다. 앞서 윤 이사장은 1∼3기 개막식마다 각기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1기에는 “작은 경쟁에 집착하기보다 더 큰 포부를 가지고 더 멀리 도약해야 한다”, 2기 때는 “각자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오래 달려온 인생 평행선이 꺾어지는 지점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각자 영역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3기에는 “배움의 시간을 인생의 방아쇠를 당기는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INI는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CEO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넥서스는 연결 또는 융합이라는 뜻이다. 기업가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통찰력을 갖고 연결, 연합해야 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기업 리더와 공공 부문 리더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공유하고 한국과 세계를 변화시킬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창출하는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 정운찬 전 총리 “모범답안 아닌 담대한 리더십 훈련”INI 고문단 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는 이날 축사에서 “이 과정은 모범 답안이 아니다”라면서 “하버드대 세계적 석학들은 강의와 토론에서 사례 연구를 넘어 리더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끝까지 묻는다. 조직 생존과 직결된 냉혹한 현실 의제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꾸는 행동과 미래를 여는 리더십을 촉구하는 학습의 장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금은 AI(인공지능)가 일의 본질을 바꾸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며, 지정학이 거대한 공급망을 흔드는 전방위적 변혁의 시대”라며 “과거 성공 방식이 요구되지 않는다. 글로벌 트렌드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불확실한 화두에서 올바른 결단을 내리게 하는 담대한 훈련으로 이 프로그램을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애 INI 원우회 수석 부회장(1기)은 “프로그램 1기는 개척의 기수였고 2기가 도약의 기수였다면 3기는 다양한 경험과 성과를 통해 프로그램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성숙의 기수였다”며 “4기는 영향력을 더 확장하는 미래의 기수가 됐으면 한다. 경청과 배움, 연결과 협력, 비전과 책임감으로 더 큰 통찰을 얻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2기)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105년 만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모토가 바뀌었다. 원래 올림픽 모토는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였는데 코로나19의 아픔을 겪은 세계인이 연대하고 뭉치자는 차원에서 ‘함께(Together)’가 추가됐다. 모든 원우가 소통하고 뭉쳐서 동반 성장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3기 성적 우수 원우들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이금자 사단법인 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 회장(1기)은 하버드 경영 대상을 받았다. 3기 조하람 ㈜퓨처피플 대표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AI 시대 리더십 커리큘럼 14주간 집중 제공4기의 주제는 ‘디지털 변혁 시대 리더십’이다. 커리큘럼은 ‘권력의 기초 이해’ ‘나의 권력 자원 평가하기’ ‘혁신을 위한 팀워크’ ‘ESG를 통해 비즈니스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수익성 있는 목적 중심 조직을 이끄는 방법’ 등이다. AI 활용 및 ESG 경영 성공 사례,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 등도 마련돼 있다. 조지 세라핌, 라파엘라 사둔, 줄리 바틸라나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와 미카엘라 케리시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경영학 교수와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 조나단 지트레인 교수 등 6명이 강의한다. 11일 시작한 4기 과정은 12월 4일까지 매주 목요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3층 에메랄드홀에서 열린다. 1교시에는 국내외 리더들의 스피치 특강이 있고 2교시에는 하버드대 교수들이 원격으로 강의한다. 4기 원우들은 국제 리더스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12월 8∼14일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캠퍼스에서 최종 강의를 들은 뒤 수료식 및 파티를 진행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료증이 주어지며 INI와 하버드 경영대학원 공동 주최 국제회의나 포럼 등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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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 주관, 지능형 로봇 컨소시엄… AI·로봇 융합 인재 양성 거점으로 주목

    한양대 에리카(ERICA)가 주관 기관으로 참여하는 지능형 로봇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이 차세대 AI(인공지능)·로봇 분야의 핵심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능형 로봇 사업단(이하 사업단)은 2021년 5월 교육부가 ‘공유·개방·협력으로 디지털 신기술 핵심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한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출범했다. 현재 한양대 에리카를 비롯해 광운대, 국립부경대, 상명대, 영진전문대, 조선대, 한국공학대학교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사업단에서는 지능형로봇학과, 지능형로봇 융합 전공을 운영한다. △프로그래밍 △로봇기구 △로봇전장 △로봇제어 △로봇지능 등으로 구성된 지능형 로봇 5대 핵심 역량을 두루 갖춘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또한 수업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로봇명사와의 만남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로봇의 이해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 산업연계 문제기반 학습시스템) 기반의 모바일 로봇의 이해 등 다양한 에듀테크를 접목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지능형로봇 컨소시엄 대학은 △마이크로디그리(Micro degree) △복수학위제 △전공선택제 △유연학기제 등 다양한 유연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제도는 ‘마이크로디그리 제도’다. 전공 모듈별로 지정된 최소 기준 학점을 집중적으로 이수하면, 주전공 학사 학위와 별도로 미니 학위(마이크로디그리)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지능형로봇 컨소시엄은 표준화된 표준교육과정을 개발하여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업단은 취업 연계 방안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중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WE(Work Experience)-Meet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WE-Meet 프로젝트는 대학-기업 간 협력을 통해 대학생에게 일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산업현장의 문제 사항을 프로젝트 주제로 제시하면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현장 기반의 과제를 직접 해결한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IC-PBL 수업 방식과는 달리 산업계 전문가를 프로젝트마다 연결해 최소 6주 이상의 기간동안 3회 이상 기업 멘토로부터 멘토링과 피드백까지 제공받으며 산업 현장에서의 실무를 경험함으로써 취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또 사업단은 지자체와 기업, 대학, 연구소가 협력해 지역 산업을 육성하는 지·산·학·연 협력을 통해 첨단분야 우수 인재를 육성에 힘쓰고 있다. 매년 개최하는 ‘88로봇위크’는 지역사회 대학(원)생 뿐 아니라 지역 주민, 일반인을 위한 지역 내 최대 로봇 축제의 장이자,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차세대 로봇과 미래 로봇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첨단로봇 교육·체험의 장이다. 88로봇위크는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던 88서울올림픽과 같이 88로봇위크도 차세대 아이디어를 통해 미래 로봇 사회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염원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업단은 AI와 로봇 분야의 인재 양성 중심지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산업계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해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7개 대학의 지능형로봇 컨소시엄은 ‘산학협력 확대’와 ‘문제해결형 융복합 교육’이라는 공통의 비전과 목표를 두고, 최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7년 2월까지 총 6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첨단 인재 양성의 선두주자로서 지능형 로봇사업단의 미래가 기대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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