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3년만에 뜬 ‘염따’…무명 래퍼의 반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9일 06시 57분


래퍼 염따. 사진출처|염따 인스타그램
래퍼 염따. 사진출처|염따 인스타그램
최근 발표한 ‘아마두’ 멜론 1위 등극
수리비 위해 판 티셔츠로 인생 역전


무명 래퍼의 ‘반란’이다. 래퍼 염따(염현수·35)가 데뷔 13년 만에 화제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힙합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지만,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그가 각종 주요 음원사이트를 휩쓸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는 염따 외 4명이 최근 발표한 ‘아마두’가 1위를 차지했다. 음원을 공개한 3일 10위권 밖에 있다 차근차근 순위가 오르기 시작해 이날 오전 7시 결국 1위에 등극했다.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다른 차트에서도 모두 5위권에 랭크됐다. 14일 발표한 신곡 ‘아만다’도 각종 주요 차트 50 위권에 진입했다.

다모임은 염따를 비롯해 딥플로우, 팔로알토, 더 콰이엇, 사이먼도미닉 등 1984년생들의 힙합모임으로, 이들은 실제 16년 지기 ‘절친’들이다. 그 전까지 더 콰이엇이나 딥플로우, 팔로알토, 사이먼도미닉 등은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꽤 알려진 편이지만, 염따는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다.

‘염현수 왕따’의 줄임말을 활동명으로 한 염따는 2006년 데뷔 이후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하다 9월 더 콰이엇의 최고급 자동차를 들이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을 맞게 됐다. 그는 당시 3억 원이 넘는 수리비를 벌기 위해 티셔츠 등을 판매했고, 운 좋게 ‘초대박’을 치면서 결국 음악적 관심까지 모았다. 자신이 운영하는 SNS와 유튜브를 통해 “제발 그만 사라. 이틀 만에 12억 원을 벌었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신조어로 떠오른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라는 말도 염따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자주 사용하면서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플렉스’(Flex)란 힙합문화에서 파생된 용어로 ‘돈을 쓰며 과시하다’는 의미이며,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도 ‘플렉스’ 코너를 선보였다.

염따는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관심에 유튜브 채널과 SNS를 통해 “1등을 해버렸다” “밑바닥에서부터 여기까지”라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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