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례 도메인 바꿔 영업… 야플TV 운영자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아동 성착취 영상 게재한 불법사이트
美와 수사 공조… 17개월만에 붙잡아

경찰이 지난해 4월 아동 성착취 영상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불법 사이트 ‘야플TV’ 운영자를 1년 5개월 만에 검거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 사이트를 수사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1만 명이 동의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뒤로도 운영자는 사이트 주소를 9차례나 바꿔가며 영상을 계속 올렸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초 야플TV 운영자 A 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 야플TV는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물 사이트다. 경찰은 지난해 4월 “야플TV에 아동 성폭행이 의심되는 영상이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1만 명이 동의하자 같은 해 6월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청 차장이던 민갑룡 경찰청장은 “불법 촬영물 등 음란물 유포 사건도 성폭력 사건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수사하겠다”고 답변했다.

경찰이 미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추적한 결과 A 씨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었다. 경찰은 A 씨의 여권을 무효화시키는 조치를 취했고, 지난달 초 A 씨가 귀국하자 곧바로 검거했다. A 씨와 함께 사이트를 운영한 B 씨도 국내에서 붙잡혔다. A 씨 등은 경찰이 공개수사를 벌이며 사이트를 차단하자 소셜미디어에 “야플TV가 차단됐다”고 알리고 새로 개설한 사이트 주소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계속했다. 경찰이 A 씨를 검거하자 지난달 9일 사이트가 폐쇄돼 더 이상 생겨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의 ‘한국 영상’ 게시판에 올라온 불법 촬영 의심 영상은 1500건이 넘는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야플tv#아동 성착취#아동 성범죄#불법 음란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