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돼지열병 확산에 “생매장 살처분 아닌 안락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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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6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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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어 유튜브 갈무리
사진=케어 유튜브 갈무리
동물권단체는 26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돼지를 살처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케어·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권단체는 이날 낮 1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과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고 신속하게 살처분 하거나 차라리 약물로 인한 안락사로 인도적인 죽음을 줄 수 있도록 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돼지열병 생매장 살처분을 중단하라”, “생매장 금지 안락사 시행”,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현장 폭로”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퍼포먼스를 벌였다. 돼지 가면을 쓴 6인이 마대자루 안에 들어가 삼각형 대열로 앉아서 생매장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였다.

(서울=뉴스1)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돼지열병 살처분 현장 실태 폭로 긴급 기자회견‘’에서 돼지 생매장 살처분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즉각 중단하고, 법과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고 신속하게 살처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9.26/뉴스1
(서울=뉴스1)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돼지열병 살처분 현장 실태 폭로 긴급 기자회견‘’에서 돼지 생매장 살처분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즉각 중단하고, 법과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고 신속하게 살처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9.26/뉴스1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17일부터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 김포시 등 살처분 현장을 다니며 지속적으로 확인한 결과, 이산화탄소(CO2)가스로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돼지들이 다시 깨어나거나 의식이 있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매립되는 생매장 현장이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내에 동물방역국을 신설하며 방역 전문시스템을 마련한 듯 홍보하고 있었으나, 케어와 동물보호연합이 살펴 본 현장에서 살처분은 모두 용역업체에게만 맡겨져 관리 감독 없이 진행됐다”며 “방역 관리사는 주변 경계만 살피고 살처분에 대한 관리 감독은 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행동지침(SOP)을 엄격히 준수하며 살처분하는 시간보다 현재의 용역업체들의 주먹구구식 방식이 적게는 10배에서 많게는 20배가량 시간이 지연된다는 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위기의식을 현 정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며 “결국 2011년 생매장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 버린 현 정부의 ‘동물권 무개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돼지열병 살처분 현장 실태 폭로 긴급 기자회견‘’에서 돼지 생매장 살처분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즉각 중단하고, 법과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고 신속하게 살처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9.26/뉴스1
(서울=뉴스1)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프리카 돼지열병 살처분 현장 실태 폭로 긴급 기자회견‘’에서 돼지 생매장 살처분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즉각 중단하고, 법과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고 신속하게 살처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9.26/뉴스1

한편, 26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국내 일곱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장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 기간을 48시간 연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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