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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민낯 보여준 조국 후보자에게 오히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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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민낯 보여준 조국 후보자에게 오히려 고맙다”

허문명 기자 입력 2019-09-07 19:33수정 2019-09-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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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자 임건순의 386운동권을 향한 돌직구 
[박해윤 기자]
‘조국 사태’를 계기로 요즘 청와대와 여당을 장악한 과거 386 운동권 세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하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동양철학자 임건순 씨도 그중 한 명이다. 1981년생인 그는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으로 석사 과정을 수료한 뒤 묵자, 손자, 노자, 한비자, 순자 등 제자백가 책을 11권이나 펴낸 전업작가다. 요즘에는 페이스북과 각종 칼럼 인터뷰 등을 통해 386 운동권 좌파들을 향해 돌직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어떻게 동양철학을 하다 386 비판론자가 됐나.

“동양철학에 공자, 맹자, 성리학만 있는 게 아니다. 법가, 묵가도 있고 주자학과 싸운 양명학도 있다. 이런 쪽을 공부하면서 유가사상에 대한 허구성을 알게 됐다. 그러면서 한국병을 꿰뚫어보는 힘이 생겼다. 유교가 조선을 망쳤듯 운동권 이념이 우리를 망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많이 됐다.”

그는 권력을 가진 과거 386 운동권이야말로 세상 변한 줄 모른 채 자기만 옳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망령들’ ‘위정척사파의 후예들’ ‘한국에서 가장 시대착오적인 전(前)근대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누가 봐도 의혹이 있고, 평소 주장해온 말과 글들이 행동과 너무 다른데도 조국 씨는 물론이요, 그를 비호하는 유명 작가들, 정치인들의 의식 밑바닥까지 까발려지고 있다. 자기편은 위법이나 편법을 저질러도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온갖 명분을 갖다 붙이며 비호하고 감싸는 이들의 면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 얼마나 체제 속에서 안주하며 상식과 이성을 잃어버리고 살았는지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이런 식으로 국민 감정과 상식을 거스르면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사필귀정을 믿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갑질에 익숙하던 보수, 우파, 산업화 세력들을 논개처럼 끌어안고 벼랑으로 떨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조국 씨가 그런 처지가 되지 않을까. 겉으로만 진보를 외치면서 그럴 듯하게 자기들을 포장하며 청년들의 눈과 귀를 속였던 사람들까지 이번 기회에 함께 쓸려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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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운동권의 일그러진 내면

그는 “조국 씨의 내면은 남과 자기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괴물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때도 그런 걸 느꼈는데, 386 운동권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면이 ‘나는 큰일을 하는 사람이니 도덕이나 윤리는 별거 아니다’라는 의식이다. 과정의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하찮게 여기고 서로 서로 봐주면서 용인하는 문화에 오래 젖어 있다 보면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인식, 부끄러움, 염치, 약자에 대한 배려라고는 없는 괴물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나는 이번 일을 조국 씨 개인 문제로 보지 않는다. 나이에 맞게 의식이 성장하지 않고 한마디로 철이 들지 않으며, 아직도 자기들이 세상 주인공인 양 생각하는 386 운동권들의 집단내면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 특히 ‘상식’과 ‘정의’를 외치는 자식뻘 같은 젊은 세대에게 막말하고 조롱하는 모습을 볼 때면 과연 부모 세대로서 최소한의 책임의식이라도 있는 건지 의심이 든다. 20, 30대가 오히려 ‘저분들 언제 인간 되나’ 하는 시선으로 걱정할 정도다. 철도 안 들고 꼰대가 돼버린 사람들이 정치권력을 독과점하고 특권을 세습하려고까지 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비극이 아니고 뭔가.”

왜 그런 왜곡된 의식이 생겼다고 보나.

“이념의 세례도 받았겠지만 살아오면서 개인과 자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하기야 군사 조직이나 다름없을 만큼 권위적이던 운동권 조직에서 개인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조국 씨가 했던 ‘애국이냐 이적이냐’는 말만 갖고도 장관 될 자격이 없다고 본다. 어떻게 국민의 머슴이 돼야 할 사람이 주권자인 국민을 협박하고, 이분법 틀 안에 가둔다는 말인가. 그런 발언이야말로 위선적인 삶 이전에 독재적 상상력을 드러낸 좀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386 운동권은 어떤 점에서 ‘박정희가 낳은 사생아’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어떤 점에서?

“그들은 박정희가 만든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한 세대로 그것을 혐오하며 자랐지만 ‘역사적 사명’을 자임하면서 그 사명을 위해 집단이 나서야 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반칙은 해도 되는 사소한 것이고…. 싸우면서 닮는다고 하지 않나. 독재자를 비난하면서 나쁜 점만 보고 배운 듯하다.”

좌파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데 우리나라 좌파들의 편협함은 변하는 세상과 너무 동떨어져 보여 답답하다.

“우리나라 좌파의 정체성은 생산과 건설이 아닌 근대에 대한 일관된 부정이다. 다른 나라 좌파는 생산성 신장과 국가를 만드는 틀을 고민한 흔적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만 봐도 과학을 중시한다든지, 근대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서 좌파적 사고와 상상력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의 근대화는 철저히 우파가 이끌었다. 좌파는 근대에 대한 안티테제(반정립)로만 존재했다. 생태니, 환경이니, 페미니즘이니 하는 것도 시장경제를 싫어하는 퇴행적 요소를 보이는데 이런 건 진보가 아니다. 우리나라 좌파들이 생산과 건설에 소홀하다는 점에서 북한 김정은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김정은을 보라. 수학·과학 인재 양성에 얼마나 열심인가. 각지를 돌아다니며 현지 지도를 하고 생산성을 고취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 않나. 지금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386 운동권은 수학·과학 기술 문명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로지 과거사에만 꽂혀 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한국의 유명한 좌파 이론가와 사상가들의 책을 섭렵한 적이 있는데, 어느 누구도 세계화에 대한 개념은커녕, 대한민국의 기적적 성장을 인정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자유와 개인이라는 근대성의 핵심, 어떻게 선진국이 번영을 이루게 됐는지를 가르쳐줄 새로운 스승을 갈망하고 있다.”

386 주니어로 세습되는 권력

8월 29일 서울대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2차 촛불집회 모습. 이날 발언들은 조후보자를 둘러싼 숱한 의혹 중 딸이 받았다는 장학금 문제, 논문 제1저자 등재 문제에 집중됐다. 부모 스펙이 자식 스펙이 되는 계층 간, 세대 간 칸막이가 높아가는 데 대한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서울대생이라고 예외가 아님이 느껴졌다. [조영철 기자]
그는 “이 시점에서 단지 조국 씨나 386 운동권을 비난하는 데만 에너지를 쓸 일이 아니라 우리는 누구인가, 한국인은 누구인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도 했다.

“과연 우리는 개인이 존중받는 진정한 근대에 대한 성찰이 있었는지 진지하게 물을 시점이다. 이른바 X세대, 밀레니얼 세대야말로 한국 사회의 첫 신세대이자 개인주의 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에겐 비판과 저항 정신이 없다. 좀 심한 말로 어렸을 때는 부모 세대로부터 경제적 노예, 커서는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는 물론 386세대가 중심이 된 사교육시장에서 논술을 배운 정신적 노예들이다. 1980년대생들이 지금보다 더 깨어 있었다면 386세대가 저 지경까지는 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마 조국 씨 때문에 정신이 깨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가 고마울 정도다.”

어떻게 깨어나고 있다는 건가.

“이번 사태에서 젊은 세대가 가장 화를 낸 것은 민주화 운동권이 귀족이 됐고 이제 그 자식들에게까지 ‘유리 사다리’로 꽃길과 스펙을 만들어 ‘386 주니어들’ ‘민주화 귀족 2세’들을 배출하려 한다는 게 드러나서다. 겉으로는 온갖 착한 척, 정의로운 척해놓고 뒤로는 음성적으로 자식들에게 고(高)스펙을 만들어주면서 남의 자식들이 치고 들어갈 자리를 빼앗고 있다. 오매불망 기회가 있을까 기다려온 1970년대생, 1980년대생은 굉장한 박탈감과 불안감을 갖게 됐다. 지금이야말로 부모 세대인 50대 생활인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그냥 이대로 가만있으면 내 자식들이 계속 밀리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남의 자식은 평준화 고교에 보내고 자기 자식은 영국 유학 보내는 교육감이 대표적인 예 아닌가. 그런 일에 분노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으면 우리 자식들이 그런 사람들의 자식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

이번 사태를 보는 대다수 50대의 심리적 좌절감과 허무감도 크다.

“내가 비판하는 건 지금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과거 운동권 세력이다. 생활인인 50대는 대부분 그야말로 팍팍하게 살고 있다. 가족 부양에 허리가 휘고, 부모 봉양에 백수 아들딸까지 먹여살려야 하는 첫 세대 아닌가. 그런데 왜 저항세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내 나름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우선 운동권이 고문당하고 감옥에 갈 때 함께하지 못했다는 부채 의식이 있어 보인다. 더 큰 틀에서는 386 좌파들과 역사관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정신적 동조 의식도 있는 듯하다. 또 먹고사는 데 어려움이 없는 50대는 굳이 나서봐야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절 운이 좋았던 386세대

그는 “오늘날 청년의 삶과 비교하면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386세대야말로 가장 운이 좋은 세대였던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지금 50대는 대학 졸업 뒤 취직 걱정을 안 해도 될 정도로 고도성장의 수혜를 독점적으로 누린 세대였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조차 그들에게는 기회였다. 선배들이 대거 떠난 빈자리를 메우며 승진도 빨랐고, IT(정보기술) 붐이 일면서 일확천금을 챙긴 사람도 많다. 인공지능으로 일자리를 뺏길 염려도 없다. 여기에 민노총, 전교조 등 자기들의 정치적 견해를 대변할 수 있는 탄탄한 조직과 스피커도 있다. 그런 점에서 386은 세대라기보다 기득권, 계급이 돼버렸다고 본다.”

듣다 보니, 청년의 내면에 분노가 깊다는 것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어 안타깝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50대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지식인이다. 대학에 적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적 불법 체류자’라고 스스로를 명명하지만(웃음), 지식인에게는 분노가 있어야 한다. 문제는 분노가 성찰적 분노냐, 파괴적 분노냐 하는 것이다. 파괴적 분노는 사람을 향하지만 성찰적 분노는 문제를 향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맞는 얘기를 열받게 말하는 우파들

현 상황은 우파의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우리가 어떤 사상과 철학에 기댈 것인지 고민했어야 하는데, 우파는 북한 위협에 맞서 나라를 지켰다.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는 과거만 내세웠다. 민간 영역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좌파와 마찬가지로 관(官) 주도 성향이 강한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우파는 이념 세력이 아니라 국가를 빌딩(building)한 사람들이다. 이제 가치와 철학을 정립할 때다. 안보우파, 율사(律師)우파가 시장(市場)우파, 상인우파로 거듭나야 한다. 재벌기업들은 참여연대한테 ‘살살 때려달라’고 사정할 것이 아니라,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한국판 헤리티지재단 같은 것을 만들어 시장주의, 개인주의 등 우파 입장을 대변하는 철학자와 사상가를 키웠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우파는 공짜를 좋아하면 안 되는데, 사람에 투자하고 자신들의 가치를 대변하는 연구에 소홀한 것 자체가 공짜를 좋아한 거나 마찬가지다. ‘허비해온 세월의 복수만큼 무서운 게 없다’는 말이 있다. 1987년 이후 우파는 사람을 키우지 않았고 방향성도 고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셈이다. 얄팍한 정치공학만 갖고 지난 30년을 허비한 것이다. 세상물정 잘 안다는 그 지혜로우신 어른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젊은 세대에게 ‘갑질’과 부패로만 기억되고 있다. 국가를 건설한 파운딩 파더(founding father)로서의 정체성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386 운동권이 말과 글, 즉 언어를 장악했다는 점에서 보수, 우파도 언어를 가져야 한다”며 현재의 이념지형을 이렇게 정리했다.

“보수들은 보신주의로 회귀하고 있으며 좌파들은 거짓말을 맞는 말인 양 포장하는 데 능숙하고, 우파들은 맞는 말을 하지만 사람 열받게 한다.(웃음) 한일 경제전쟁에서도 ‘친일 아니다’라는 식으로 나가니 여당이 내세운 반일 프레임에 말려들고 있지 않은가. 친일·반일 프레임에 얽히지 말고 현 국제 정세를 조망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한미일 해양세력을 이탈해 북·중·러 대륙세력이랑 붙겠다는 것이냐 집요하게 물었어야 한다.”

북한, 지긋지긋하다

상위 1%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민노총으로 대변되는 중간 세력 10%가 개혁 대상이라고 말했는데.

“자기들은 공공부문과 노조를 장악하고 있으면서 자유한국당과 재벌, 주류 미디어를 ‘거악’ 프레임에 가둬 집중 공격하며 자기들이 누리는 기득권은 감추고 있다. ‘1%’를 악마화해야 자기들의 편법, 위선, 불법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정당하게 지불해야 할 청구서조차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제 국민은 다 안다. 누가 기득권 세력인지 말이다. 검찰개혁이 일자리와 무슨 상관 있나. 공공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이 급하지 않은가.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공공부문의 특권을 걷어내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개혁이다.”

학부에선 특이하게도 행정학을 전공했다.

“학부부터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대부분 서양철학을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 있어 사회과학적 상상력을 키우고자 행정학과에 들어갔고, 대학원에서 철학 전공으로 바꿨다. 유가가 아닌 법가(한비자)와 병가(손자병법)를 공부하면서 명분에 함몰된 지식과 고립적 세계 인식, 일이 터지면 왜 일어났을까가 아니라 선악의 잣대를 들이대는 조선병(病)과 한국병의 실체를 알게 됐다. 그러면서 운동권이 조선시대 망령들처럼 보였다. 세상은 흑과 백, 선악이 지배하는 게 아니다. 입체적이고 3차원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법가는 서양 사회과학과 연결돼 있다. 한비자는 결과에 대한 평등과 이기심을 인정하고 사회적 분업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서양의 애덤 스미스라고 할 수 있다. 한비자가 현대에 태어났다면 시카고학파라 할 만하다.”

그는 “한국에는 사상가가 없고 선동가만 많다. 진정한 국부가 없다”면서 “우리가 구한말 동학이나 원불교 같은 ‘영성’으로 도망칠 때 일본에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내건 ‘일신독립 일국독립’, 즉 개인이 독립해야 나라도 독립한다는 말이 조선과 일본을 가른 사상적 차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그때부터 이미 개인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 후쿠자와 유키치는 그런 점에서 진정한 사상가였다. 사상가는 경제와 군사의 힘을 이해하는 인물이다. 서구가 왜 부강해졌느냐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

지금 청년들이 전교조로부터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배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교조의 극단적 역사관과 세계관을 배운 학생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전교조 교사들의 이중성을 체험하면서 우파가 되고 반(反)전교조가 된 젊은이도 있다. ‘우리 담임이 전교조인데 겉으로는 평등 어쩌고 하지만 방학 때마다 자기 자식들은 대치동에 방을 얻어 집중과외를 시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위선이나 언행불일치가 학생들을 반전교조로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전교조 때문에 반좌파로 크는 학생이 적잖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나마 30대 남자들은 마지막 민족주의 교육을 받았다. 반공교육을 통해 같은 민족이니까 통일해야 한다는 당위론도 익혔다. 하지만 20대 남자들은 북한을 향한 연민이나 통일에 대한 생각이 매우 적다. 오히려 북한 때문에 자기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아마 영구분단을 공약하면 20대는 환호할 것이다. 여자들 역시 우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왜 쟤들과 엮여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북한, 너무 지긋지긋하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05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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