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치기’ 항의하자… 아이들 앞에서 마구 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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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니발 영상 뒤늦게 확산 ‘공분’… 폭행 촬영 스마트폰 뺏어 던지기도

30대 남성이 자신의 난폭 운전에 항의하는 다른 운전자를 폭행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뒤늦게 퍼지면서 엄정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전 10시 40분경 제주 제주시 조천읍 우회도로에서 카니발 차량 운전자 A 씨(33)가 차선을 넘나들며 다른 차량의 앞에 끼어드는 일명 ‘칼치기’ 운전을 하다가 이에 항의하는 운전자 B 씨를 폭행했다. 당시 내용이 촬영된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엔 항의를 받은 A 씨가 차에서 내려 운전석에 앉아있던 B 씨를 다짜고짜 생수병으로 내리치고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 씨는 폭행 장면을 촬영하던 B 씨 부인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던져버리기도 했다. B 씨의 부인은 스마트폰을 찾는 데 3시간이나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 씨 차량에는 5세와 8세의 두 어린 자녀도 함께 타고 있었다. 폭행 장면을 목격한 부인과 자녀들은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겪어 현재 심리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면서 16일 오후 10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 씨의 폭행과 관련해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9만7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경찰은 A 씨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카니발#칼치기#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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