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서’ 비난했던 조국, 오늘 서울대 복직…부메랑이 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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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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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민정수석이 1일 서울대에 복직한다.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전날 복직을 신청한 것이다. 이는 교수직을 유지하기 위한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공무원법과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교수가 임명직 근무를 위해 휴직할 경우 휴직기간은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이고, 휴직기간이 종료된 날부터 한 달 이내에 복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직 처리된다.

과거 폴리페서(정치에 참여하는 교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던 조 전 수석이 조만간 공직에 다시 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복직을 신청하자 그의 발언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서울대 법대 부교수 시절인 2004년 4월 서울대 대학신문에 ‘교수와 정치―지켜야 할 금도’라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이 글에서 그는 “출마한 교수가 당선되면 4년 동안 대학을 떠나 있게 된다. 해당 교수가 사직하지 않으면 그 기간 새로이 교수를 충원할 수 없다. 낙선해 학교로 돌아오더라도 후유증은 남게 된다”고 지적했었다. “폴리페서 윤리 규정을 만들어 달라”고 총장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그랬던 조 전 수석은 이미 2년 2개월 교단을 비운데 이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 다시 3년 이상 비울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복직을 신청했다. 이 때문에 조 전 수석의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서울대 학생들에게서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조국 교수님 학교 너무 오래 비우시는 것 아닌가요?”,“학교에 자리를 오래 비우시면 다 학생들에게 피해로 돌아온다”, “2년 2개월이나 학교를 비웠고 앞으로도 비울 것이라면 교수직에 대해 사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항의글이 올라왔다. 형법수업을 담당하는 다른 교수들만 고생하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

조 전 수석과 달리 정운찬 전 국무총리(서울대 경제학과)는 2009년 총리 내정 직후 정년 2년을 남겨두고 사직서를 썼고, 이준식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도 2016년 임명 후 휴직계가 아닌 사직서를 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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