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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모두 좋아한다는 트럼프 “얼마나 많은 일 개입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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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모두 좋아한다는 트럼프 “얼마나 많은 일 개입해야 하나”

한상준 기자 입력 2019-07-22 03:00수정 2019-07-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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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파장]‘美우군 만들기’ 고민하는 靑
트럼프 “스스로 해결 바라지만 원한다면 도울것”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한일 갈등에 대한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나에게 개입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 양국 요청이 있으면 돕겠다”고 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일 문제에 관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반응이 나왔지만 어느 한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은 데다 21일 치른 일본 참의원 선거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수출 절차 단축 국가)’ 배제 발표를 고비로 보고 후속 대응 카드를 조율하고 있다.

○ 트럼프 첫 언급에도 평가 유보한 靑


청와대는 19일(현지 시간)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한일 관계 발언에 대해 별다른 평가를 내놓지 않았다. 그간 남북 관계 등 현안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재진 질의응답이나 트위터에 대해 즉각적으로 환영의 뜻을 보였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관여’를 두고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한 바가 있다”고만 부연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제조건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요청이 있으면 돕겠다”며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는 물론이고 다른 여러 문제에도 개입하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일에 내가 개입해야 하느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북핵에 이어 한일 갈등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지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이번 갈등의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일본의 참의원 선거 결과도 결국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을 향한 아베 총리의 ‘강공 드라이브’가 약화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도 있지만 반대로 일본 내부의 큰 정치 이벤트가 끝났으니 본격적인 외교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 靑, “위기 상황이지만 단기적 봉합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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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외교 접촉이 시작되더라도 “당장 이번 갈등 국면을 덮는 데 급급한 협상은 안 한다”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 한일 관계의 근본적인 재정립까지를 염두에 둔 국내외적 조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번 갈등을 일회성이 아닌 정권 운영 과정에서 닥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위기로 보고 (봉합 뒤) 사후 조치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단기적인 해법으로 갈등을 일시 봉합하기보다는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근본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11일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2015년 합의한) 위안부 협정과 같이 잘못된 합의를 하면 안 된다”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청와대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산업구조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든 부품과 소재를 100% 국산화할 수는 없더라도 지금처럼 대일(對日) 의존도가 높은 상황을 개선하는 쪽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일본 수출 보복#도널드 트럼프#평가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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