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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 느낌’ 더욱 와닿는 베토벤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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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 느낌’ 더욱 와닿는 베토벤 소나타

유윤종 기자 입력 2019-01-18 03:00수정 2019-01-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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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최희연 새 앨범
1828년 탄생 ‘뵈젠도르퍼’로 연주… 깊고 풍성하고 우아한 소리
화려한 음색 ‘스타인웨이’와 대비
옆에 오래 두고 싶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음반이 생겼다. 피아니스트 최희연(서울대 교수)이 데카 레이블로 발매한 소나타 18, 26, 27, 30번 앨범(사진)이다.

차분하고 내성적이라 할 만한 선곡이다. 유려한 연결, 이지적이고 허식 없는 설계가 사려 깊은 친구와 정담을 나누는 느낌을 준다. 적절한 넓이의 거실에서 듣는 듯 풍성한 녹음도 음반의 완성도를 더한다.

최희연은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이 음반을 뵈젠도르퍼 피아노로 녹음했다고 밝혔다. “빈(Wien)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는 악기죠. 우아하고 두텁지 않으면서 금빛을 띤다고 할까….”

뵈젠도르퍼사의 대표 모델인 ‘임페리알 290’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 동아일보DB
뵈젠도르퍼는 1828년 오스트리아에서 창립됐다. 185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스타인웨이보다 25년 이르다. 1830년 황실 공인 피아노가 됐다. 20세기 들어 라흐마니노프 등 명기교로 열광을 일으키는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들이 더욱 조명을 받으면서 피아노 무대에선 밝고 화려한 음색의 스타인웨이가 표준을 이루게 됐다. 야마하, 파지올리 등 ‘후발’ 업체들도 스타인웨이의 구조와 음색을 모방하며 출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뵈젠도르퍼는 보수적인 ‘빈 기질’의 피아노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빈 오케스트라들이 연주하기 어렵고 독특한 음색을 내는 ‘빈 호른’을 사용하는 것과 닮았다. 다른 피아노들이 판재를 구부려 옆면을 만드는 것과 달리 뵈젠도르퍼는 가문비나무를 깎아 붙여 만든다. 아래 음역은 깊고 풍성하며, 중고음역은 스타인웨이의 ‘화려한 블렌딩 음색’에 비해 명징하고 순수하다. 피아니스트 파울 바두라스코다, 빌헬름 바크하우스, 아니 피셔 등이 이 뵈젠도르퍼로 베토벤 소나타를 녹음했다.


최희연은 3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8, 26, 27, 30번을 연주한다. 18번 대신 소나타 8번 ‘비창’을 넣었다. 이 연주회에서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연주한다. 그는 뵈젠도르퍼에서 낸 미묘한 효과를 희생하지 않고, 스타인웨이의 빛나는 음색은 더욱 살리기 위해 연구 중이다. 음반과 리사이틀의 악기 차이는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가 될 듯하다. 3만∼5만 원.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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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최희연#베토벤 소나타#뵈젠도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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