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인조잔디·광케이블 재활용… ‘따뜻한 동행’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사)희망나눔플러스


“잔디 수출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발상의 전환이지요. 이를 통해 환경과 고용,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것이 제가 바라는 착한 기업의 모습입니다.”

박홍진 (사)희망나눔플러스(www.hsplus.or.kr) 이사장은 폐기물을 재활용해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동행’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는 인조잔디를 재사용 방식으로 철거해 공공기관 및 학교의 예산을 절감시키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취약 계층 아동들에게 무료로 운동도 가르치고 있다.

사회적기업인 희망나눔플러스는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일었던 인조잔디 철거하려는 학교, 지자체 담당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폐기물 처리 3분의 1 비용으로 인조잔디를 재활용(재사용) 방식으로 철거해 발주처의 예산을 줄여 주기 때문이다. 또 풋살장 등 인조잔디가 필요한 사업장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들에게는 사회공헌에 동참하겠다는 약정을 받은 후 시공비만 받고 인조잔디를 깔아 준다.

희망나눔플러스는 철거된 인조잔디를 재활용해 해외에 수출까지 한다. 6월 필리핀 시 정부라우렐,마카티 로부터 1차분 10만 m²의 중고 잔디 수출 의뢰를 받아 현지에서 협정서를 교환했다. 이와 관련해 공공기관에서 발생되는 폐 인조잔디의 양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만 7만1702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정된 예산에서 기존 인조잔디의 처리 문제는 학교나 자치단체에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박 이사장은 “인조잔디는 천연잔디에 비해 조성 비용은 비싸지만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천연잔디구장에 비해 5배나 많기 때문에 선호되고 있다”며 “희망나눔플러스는 인조잔디 철거에서 재사용까지 발주처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희망나눔플러스는 최근 폐기 광케이블을 재활용하는 신사업에도 나섰다. 연간 2만 t가량 배출되는 통신업체들의 광케이블을 55% 이상 재활용 제품(폴리에틸렌·철 스크랩)으로 재생하는 기술이다. 폐광케이블은 지금까지 t당 45만 원 수준에 소각 및 매립 방식으로 전량 폐기 처리됐지만, 희망나눔플러스의 리사이클링 비용은 t당 37만 원으로 통신사 입장에서도 예산을 줄일 수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