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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11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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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하지만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은 기록보다는 즐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욕심을 내지 않고 여유를 갖고 달리다 보면 기록도 좋아지게 마련.
마라톤 레이스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산 공부 과정이기도 하다. 서울국제마라톤 코스는 어려운 곳이 없이 자신의 평소 컨디션대로만 뛰어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6∼16㎞ 초반 내리막 오버페이스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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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교 사거리 바로 앞까지 완만한 내리막. 5km 지점인 을지회관부터 7.5km 지점인 을지로입구역까지 표고차 10m의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초반이라 부담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초반이라 힘이 넘쳐 내리막에서 페이스가 빨라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초반 오버페이스는 레이스 자체를 망칠 수도 있다. 급수대를 지날 때마다 약간 목을 축일 정도로 물을 마셔두는 게 후반 레이스에 도움이 된다.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 보물 1호 흥인지문(동대문), 임금이 농민들과 모내기 행사를 했다는 답십리 등 역사적 사실을 떠올리며 달리면 힘이 덜 든다. 길가 시민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답례 해주는 것도 잊지 말자.
▼16∼30㎞ 한강 바라보며 즐겁게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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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 5단지 523동이 있는 22km 지점까지 오르막길. 표고차는 약 25m. 상체를 약간 숙이고 달리는 게 좋다. 이때쯤이면 근육이 풀어지고 몸도 점점 더워진다. 빨리 달리고 싶겠지만 참는 게 좋다. 21km 지점인 잠실대교를 지날 때면 오전 9시에서 10시. 시원하게 뚫려 있는 한강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즐겁게 달리면 된다. 30km 지점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 204동에 이르면 몸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30㎞이후 막판 오르막 ‘잰걸음 주법’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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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km 지점인 SH공사아파트 101동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코스. 하지만 이때가 고비다. 마음 한구석에 “그만 포기해 버릴까”하는 생각이 들 때다. 하지만 가족들 얼굴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자. 이곳부터 41km지점인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까지 표고차 10m의 완만한 오르막. 마스터스들에겐 보스턴의 ‘하트브레이크힐(상심의 언덕)’이 연상될 만큼 힘든 곳. 잰걸음인 쇼트 트로트 주법으로 힘 손실을 최소화하며 달리자.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잠실주경기장에 들어서서 육상트랙을 따라 달리면 큰 성취감이 밀려올 것이다.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곧바로 눕거나 주저앉지 말라. 천천히 뛰거나 가벼운 스트레칭 체조로 근육을 풀어 줘야 회복이 빠르다.
정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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