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원구 등 116명 14일 방한

  • 입력 2002년 8월 14일 00시 07분


북한의 각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 116명이 8·15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서울 땅을 밟는다. 대표단 단장인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한국과 인연이 깊은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

우선 여원구(呂鴛九·74)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의장은 광복 직후 좌우합작에 힘쓰다 암살된 몽양 여운형(夢陽 呂運亨) 선생의 차녀·여씨는 서울에 오자마자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아버지 묘소를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우리측에 밝혀왔다. 2000년 평양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때에는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나란히 앉기도 했다.

강영섭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장은 남측 기독교계에 얼굴이 잘 알려진 인물. 5월 금강산에서 열린 통일기원 기도회에서 남측 신자들과 함께 예배를 봤다.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은 1998년 12월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줄곧 남북간 인도지원 및 교류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2000년 11월에 열린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단장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다.

허혁필 민화협 부회장은 남측 민간단체와의 교류 때 자주 등장하는 인사.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민족통일대축전행사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으며 올해 5월 제주도민 253명이 방북했을 때 평양 순안공항에 나와 영접했다.

최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비서는 김일성종합대학 철학과 출신의 엘리트로 1970∼80년대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현 청년동맹) 활동을 했다. 김완수 노동당 부부장 겸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남북간 경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대남 분야의 실세로 꼽힌다.

이밖에 △박태화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허종호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사 △송석환 조선문학예술인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진수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 부위원장 △김명철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영희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경국 조선사진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허병석 조선사진가동맹 중앙위원회 서기장 △최성룡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함께 온다.

북측은 이처럼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대거 참석시킨 데 대해 “남측 통일운동단체들의 요청과 그동안 평양을 방문해준 데 대한 답례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남측 추진본부측은 “답례 이상의 면면들”이라는 반응이다. 조선중앙방송은 13일 이번 행사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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