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뚱을 존경한다고!" 盧 대통령 발언 또 문제

  • 입력 2003년 7월 10일 21시 45분


코멘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9일 중국 칭화(淸華)대학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덩샤오핑(鄧小平) 주석을 존경한다”고 말한데 대해 한 보수단체가 이를 망언으로 규정하고 노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예비역 대령 연합회등으로 구성된 '국민행동 친북좌익척결본부(본부장 서정갑)’는 11일자 일간 신문 광고를 통해 “6·25 남침 지원자이자 남북통일방해자인 마오쩌둥을 존경한다고 말한 盧대통령은 망언을 취소하든지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 방문 도중 칭화대학 총장과 교수,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의 질서’에 대해 연설했으며 한 학생이 ‘존경하는 중국 정치인이 누구냐’고 질문하자 "중국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온 마오쩌둥 주석과 덩샤오핑 주석"이라고 답변했었다

이에 대해 이들은 “마오쩌둥은 1950년 북진통일을 눈앞에 둔 시기에 김일성(金日成)정권을 살리려고 중공군 100만 대군을 보내 통일을 저지시킨 자로 그 죄 때문에 유엔으로부터 침략자로 규정받았다”며 망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전몰 국군이 무덤속에서 뛰쳐나와 청와대로 물려갈 것”이라며 “盧대통령은 모스크바에 가면 스탈린을, 평양에 가면 김일성(金日成)도 존경한다고 말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광고는 ‘대한민국 건국회’ ‘자유민주민족회의’ 등 40여개 단체 공동 명의로 2개 일간신문에 게재됐다.

모두 5단락으로 돼있는 이 광고는 조목조목 盧대통령 발언을 비판하고 있는데,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의 홈페이지에 실린 칼럼 ‘盧망언/남침지원자, 통일방해자를 존경한다고?’와 거의 같은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단체대표인 서정갑씨는 "평소에 존경하고 생각이 거의 일치하는 언론인"이라며 "조갑제 선생의 글을 많이 참고해서 만든 광고"라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