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중 첫째 잃고, 22주 버텨 둘째 무사히 출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9일 04시 30분


임신 15주에 유산 겪은 40대 산모
집중치료 받으며 자연분만 성공

임신 15주 차에 쌍둥이 중 첫째를 잃고 22주를 더 버텨 둘째를 무사히 자연 분만한 오모 씨(왼쪽)와 주치의인 고현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임신 15주 차에 쌍둥이 중 첫째를 잃고 22주를 더 버텨 둘째를 무사히 자연 분만한 오모 씨(왼쪽)와 주치의인 고현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임신 15주 차에 쌍둥이 중 첫째를 조산으로 떠나보낸 산모가 의료진의 도움으로 둘째를 무사히 출산했다.

8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산모 오모 씨(40)는 결혼 9년 만인 지난해 어렵게 쌍둥이를 임신했다. 아이들이 태어나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태명을 축구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전술을 뜻하는 ‘티키, 타카’로 지었다.

그러나 임신 15주 무렵 오 씨는 뱃속에서 물풍선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로 이송됐지만 첫째는 자연 유산으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의료진은 남은 태아를 지키기 위해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했고, 오 씨는 고위험 산모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다.

오 씨는 임신 37주 차인 지난달 19일 둘째를 자연 분만으로 무사히 출산했다. 첫째를 떠나보낸 지 152일 만이었다. 오 씨는 국내에서 ‘지연 간격 분만’으로 최장기간 태아를 자궁 내에 유지한 사례로 꼽힌다. 지연 간격 분만은 다태아 임신 중 태아 한 명을 먼저 분만한 뒤 남아 있는 태아를 자궁 내에 유지해 임신 주수를 연장하는 치료법이다.

오 씨는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의료진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주치의인 고현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긴 시간 힘든 과정을 견뎌낸 산모와 아기, 가족에게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임신#쌍둥이#고위험 산모#서울성모병원#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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