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명품계의 제왕’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77)이 11일 국내 백화점의 주요 명품 매장들을 직접 점검했다. 그는 한국 유통업계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개별 매장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기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11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하고 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2023년 3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공개적으로 한국을 찾은 아르노 회장의 첫 행선지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이었다. 오후 12시 35분경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차량에서 내린 그는 본점 앞에서 기다리던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인사를 나누며 일정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장녀인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 디올 최고경영자(CEO)와 피에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 겸 CEO, LVMH 주요 브랜드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개점한 ‘루이비통 더 플레이스 서울 신세계 더 리저브’ 매장을 가장 먼저 둘러봤다. 해당 매장은 전 세계 루이비통 매장 중 최대 규모로, 브랜드의 패션과 예술, 미식 등의 콘텐츠를 한 데 모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업계에서는 아르노 회장의 이번 방한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로 해당 매장 점검을 꼽고 있다. 실제 LVMH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자료 메인 화면에 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물 사진을 배치하기도 했다.
1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왼쪽 세번째)과 장녀인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 디올 CEO(왼쪽 두번째)가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맨 오른쪽)의 안내를 받고 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신세계 본점 점검을 마친 아르노 회장은 오후에도 백화점 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오후 3시 27분경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애비뉴엘이 도착한 그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와 인사를 나눈 뒤 1층 루이비통 매장부터 둘러봤다. 이후 신관 회전문 밖으로 향하는 길에는 자신의 연설 사진을 들고 다가온 시민에게 이니셜 ‘B.A’로 친필 서명을 해주기도 했다.
1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한 시민에게게 건넨 친필 서명.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이어 1층 디올 매장을 방문한 아르노 회장은 매장 외관 등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백화점 관계자들이 매장 도면을 급하게 가져와 LVMH측 관계자들과 검토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하 1층 디올 뷰티 매장에서는 한국 측 관계자로부터 해당 매장 실적이나 현황, 향후 리뉴얼 준비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애비뉴엘 입구로 돌아가는 길에는 1층 반클리프 아펠 매장 외관을 살펴본 뒤 롯데백화점 본점 일정을 마무리했다.
11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자사 주요 브랜드 관계자들과 디올 매장을 점검하고 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이후 롯데백화점 잠실점으로 이동한 아르노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LVMH 산하 브랜드 매장들을 추가로 둘러봤다. 신 회장 일행은 2023년 3월 아르노 회장의 잠실 롯데월드타워 방문 당시에도 일정을 함께한 바 있다. 아르노 회장 일행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주요 백화점 매장을 추가로 둘러볼 예정이다.
아르노 회장의 이번 방한은 글로벌 명품 시장이 침체 속에서도 한국이 LVMH의 핵심 성장 시장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8543억 원으로 전년(1조7484억 원) 대비 6.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3891억 원) 대비 35.1% 증가한 52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세실 카바니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은 제자리 걸음이고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5% 정도 매출이 줄었지만 한국 매출은 늘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