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북말루쿠주 할마헤라섬 두코노 화산이 분화한 지난 8일, 합동 수색구조대가 피해자 구조·수습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에서 화산 분화가 발생해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갔던 등산객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관광객들이 경고 표지판과 접근 자제 요청을 무시한 채 화산에 올랐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 41분경 인도네시아 북말루쿠주 할마헤라섬 두코노 화산이 분화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청에 따르면 당시 화산재는 상공 약 10㎞ 높이까지 치솟았다.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두코노 화산 분화 당시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상공으로 치솟는 모습. 사진=X 갈무리
이번 사고로 등산객 3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싱가포르 국적자였으며, 나머지 1명은 인도네시아 여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주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약 50m 떨어진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코노 화산의 활동은 지난해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3월 말부터 다시 활발해졌다. 이후 소규모 분화가 약 200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등산객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그러나 등산객 20명가량은 접근 금지 경고 표지판을 무시하고 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분화 후 몇 시간 만에 싱가포르 국적자 7명을 포함해 17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이들 가운데 10명은 가벼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담은 영상도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에는 두코노 화산에서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솟아오르자 등산객들이 급히 산 아래로 달아나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영상에서는 바위가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정상 부근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걱정하는 다급한 음성도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서장은 등산객들이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경고 표지판과 SNS를 통한 접근 자제 요청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주민들은 위험성을 알고 등반하려 하지 않았지만 등산객 대부분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라고 말했다.
● “불의 고리” 위치한 인도네시아…화산 사고 반복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은 주민과 관광객,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출입 제한 구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했다.
현재 당국은 화산 당국 권고에 따라 분화구 주변 반경 4㎞ 이내를 위험 구역으로 지정하고 모든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두코노 화산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120개 이상의 활화산 가운데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태평양을 둘러싼 화산·단층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한 지역으로 꼽힌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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