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핫플’로 뜬 관악산… 라면국물-쓰레기 몸살

  • 동아일보

‘정기 좋은 산’ 언급뒤 등산객 급증
“정상에 인파 몰려 안전사고 우려”
지자체는 ‘입산 자제’ 재난문자도

경기 과천시 관계자들이 4일 관악산 정상 연주대 인근 웅덩이에 고여 있던 오염물질을 청소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누군가 이곳에 라면 국물을 버렸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일부 행락객의 시민의식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과천시 제공
경기 과천시 관계자들이 4일 관악산 정상 연주대 인근 웅덩이에 고여 있던 오염물질을 청소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누군가 이곳에 라면 국물을 버렸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일부 행락객의 시민의식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과천시 제공
4일 경기 과천시는 관악산 정상 연주대 인근에 인력을 투입해 암석 웅덩이를 청소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웅덩이가 라면 국물로 추정되는 붉은 액체와 튜브형 아이스크림 빈 포장지 등으로 오염된 사진이 올라와 비난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 관악구와 경기 과천·안양시에 걸쳐 있는 관악산이 최근 등산객 급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 투기는 물론 암석 낙서에 안전사고 우려까지 커지면서 관할 지자체들이 재난문자를 통해 입산 자제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과천시에 따르면 2일 SNS에 “관악산 정상에서 감로천에 라면 국물과 면, 쓰레기를 버린 인간들, 정말로 진정한 쓰레기답네요”라는 글이 올라와 삽시간에 퍼졌다. 해당 장소는 관악산 인근 감로천생태공원이 아닌, 과천시 관할인 연주대 인근으로 확인됐다. 최배원 과천시 푸른산관리팀장은 “정상부 웅덩이가 심하게 오염돼 있어 물청소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최근 관악산에서 벌어진 오염과 훼손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제1등산로 ‘마당바위’ 암석에 래커로 칠한 낙서가 발견돼 관악구가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이 급증하며 이런 문제가 늘고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서울등산관광센터 관악산점의 지난달 방문객은 5521명으로 전년 동월(3909명)보다 41.2% 증가했다. 지자체들은 전체 입산객도 지난해 대비 2∼3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관악산이 ‘정기가 좋은 산’으로 언급된 이후 취업과 입시 성공을 기원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방문이 급증했고, 한국 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노동절이었던 1일에는 정상 일대에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혼잡해졌고, 일부 구간에서는 밀집으로 인한 추락 위험 신고도 접수됐다. 이에 관악산을 공유하는 지자체 3곳이 동시에 재난문자를 발송해 입산 자제를 요청했다. 관악구 여가도시과 관계자는 “사람들이 떨어질 거 같으니까 정상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상인까지 나서 인파를 안내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지자체들은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과천시는 휴일 인파 관리 인력을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관악구는 정상 부근 관리 인력을 9명에서 13명으로 확대하고,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과 순찰도 강화했다. 서울시 산림관리팀 관계자는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용객들이 기본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산림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훼손할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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