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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0도”…패션업계 4월 신상 얇고 차갑게
뉴시스(신문)
입력
2026-04-17 14:05
2026년 4월 17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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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 여름옷 검색량 최대 1500% 폭증
냉감 신제품 봇물…캡슐라인으로 빠른 대응
서울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들이 짧은 소매와 바지 옷차림을 하고 있다. 2026.04.13. 서울=뉴시스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이상고온이 4월부터 나타나면서 패션업계가 일제히 ‘여름 전쟁’에 돌입했다.
패션 플랫폼에서는 여름 상품 검색량이 전년 대비 최대 1500% 가까이 폭증했고, 의류 브랜드들은 앞다퉈 냉감 기능성 신제품을 내놓으며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 검색량·거래액 동반 급등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13일 하루에만 ‘여름 면바지’ 검색량이 전일 대비 1483% 폭증했다.
여름 슬랙스(896%)와 반소매 블라우스(827%) 등도 동반 급등했으며, 일주일(6~12일) 기준으로는 체크 민소매(1020%), 리넨 카디건(982%) 등 시원한 소재 아이템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구매로도 이어졌다. 기온이 높았던 11~14일 거래액을 분석하면 여름 슬랙스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고, 미디스커트(53%)·숏팬츠(44%)·반소매(30%)·민소매(24%) 등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무신사 역시 같은 분위기다. 최근 일주일(9~15일) 동안 무신사 스토어와 29CM에서 ‘반소매 티셔츠’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반소매’ 키워드 검색량도 3.2배 늘어났다.
반소매 티셔츠 카테고리 거래액은 25%, 민소매 티셔츠는 38% 신장했다.
무신사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이날부터 열흘간 약 1000개 브랜드, 10만개 아이템이 참여하는 ‘26 SS 티셔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냉감 신제품 대거 출시…이너웨어부터 골프웨어·키즈까지
냉감 기능성 의류 수요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자사 PB 기능성 이너웨어 ‘쿨플러스’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품 런닝 매출이 465% 급등한 것을 비롯해 속바지(92%), 브라·팬티(27%) 등 전 품목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홈플러스는 이에 맞춰 쿨플러스 상품 수를 전년 대비 25% 늘리고, 심리스·메시·냉감 소재를 결합한 라인업을 확대한다.
휠라 언더웨어도 냉감 소재와 통기성을 강화한 ‘쿨웨이브’라인을 선보인다. 기존 나일론 소재 대비 땀을 1.5배 더 잘 흡수하는 소재를 사용했다.
가벼운 여름 옷차림에도 자연스럽게 연출할수 있도록 얇은 어깨끈을 사용하고 통기성이 좋은 메시 레이어링 기법을 적용했다.
스포츠·골프 브랜드들도 출시 시점을 앞당기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데상트골프는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여름 신제품 ‘에어메쉬 시리즈’를 공개했다.
겨드랑이·등·옆구리 등 체열이 몰리는 부위에 에어홀을 적용해 열 배출을 높인 바람막이, 티셔츠, 팬츠, 스커트 등 5종으로 구성됐다.
르꼬끄 스포르티브 역시 접촉냉감 원사를 사용하고 UV차단 기능까지 갖춘 ‘폴로 티셔츠 시리즈’ 9종을 선보이며 일상과 스포츠를 아우르는 여름 수요 공략에 나섰다.
키즈웨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블랙야크 키즈는 미세한 에어홀 소재와 초경량 원단을 사용한 반팔 티셔츠 2종을 출시했고, 탑텐키즈는 냉감 이중직 구조에 속건 기능을 갖춘 ‘쿨에어 코튼’ 라인을 18개 품목으로 확대했다.
유니클로는 야구장·광화문광장·뮤직 페스티벌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에어리즘 무빙 팝업 쾌적 익스프레스’를 18일부터 순차 운영한다.
팝업에서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유니클로 대표 제품인 에어리즘의 흡습·속건 기능성을 소개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즌 전략도 진화…‘풀 컬렉션’ 대신 ‘세분화·탄력 출시’
이번 이른 더위는 단순히 제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패션업계 전반의 시즌 전략 자체를 바꾸고 있다.
LF 자회사 씨티닷츠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여름 시즌을 초여름·메인 서머·바캉스·핫서머로 세분화해 컬렉션을 순차 공개하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정 계절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온도 변화에 대응 가능한 ‘트랜스시즈널(Trans-seasonal)’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이번 ‘얼리 써머’ 컬렉션은 간절기부터 한여름 실내외까지 활용 가능한 레이어링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풀 컬렉션 대신 캡슐 라인을 수시로 선보이는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가 고정된 날짜가 아닌 실제 기온과 활동 환경에 맞춰 쇼핑하는 흐름이 정착되면서, 브랜드들도 제품 기획과 물량 운영을 계절에 탄력적으로 맞추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계절 경계가 흐려지고 날씨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품을 기획하는 방식도 달라지는 추세”라며 “캡슐 라인을 병행하면 소비자 반응과 기온 변화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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