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싫은 것들이 있다. 때로는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다. 이 책은 싫은 것에 대한 그림책이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은 뭘 싫어 할까. 아이스크림은 더운 게 싫다. 금방 녹아버리니까. 하지만 추운 것도 싫다. 아무도 먹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 오늘은 어제가 싫다. 이미 지난 일이니까. 하지만 오늘은 내일도 싫다. 아직 오지 않은 일 따위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심술 같기도 하고, 불평 같기도 한 ‘이것도 저것도 다 싫어’는 계속된다. 밤은 불빛이 싫다. 밤답지 않으니까. 하지만 불을 끄는 것도 싫다. 어쩐지 쓸쓸하기 때문이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는 투정이 계속되지만, 읽다 보면 왠지 수긍이 가기도 하고 공감이 가기도 한다. 어둠이 싫은 유령, 추위가 싫은 눈사람처럼 형용모순적으로 느껴지는 투정이 나올 땐 웃음도 터진다. 종국엔 싫은 것조차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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