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동작구도 하락 전환… 집값 내림세, 한강벨트로 번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0일 00시 30분


성동구 103주만에 하락세 돌아서… 강남 3구-용산구는 4주 연속 내려
양도세 중과에 보유세 부담까지… 한동안 절세 목적 매물 계속 나올듯
‘15억 이하’ 서울 외곽은 오름세 여전

18일 서울 성동구 금호동 e편한세상금호파크힐스 전용면적 84㎡ 매물이 22억 원에 나왔다. 올해 1월 나온 최고가(24억5000만 원) 거래보다 2억5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처럼 매수세가 몰리진 않지만 2억∼3억 원 낮춘 매물들이 팔리고 있다”라며 “강남으로 갈아타려는 매수자들이 호가를 낮춰서 내놓고,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빠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와 동작구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와 용산구가 4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집값 내림세가 인접한 한강 벨트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5월 10일)과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까지 더해지며 한동안 절세를 목적으로 한 매물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6일 조사)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는 전주(0.06%)보다 0.01%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 2024년 3월 이후 103주 만이다. 지난주 보합이었던 동작구 역시 0.01% 하락하며,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처음 약세로 돌아섰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초구(―0.07→―0.15%), 용산구(―0.03→―0.08%)는 낙폭을 키웠고, 강남구(―0.13%)는 전주와 같았다. 송파구는 0.17% 하락해 지난주(―0.16%)보다 하락 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주 하락으로 돌아선 강동구는 이번 주 0.02% 떨어졌다.

반면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 지역은 집값 상승 폭이 소폭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성북구와 중구는 전주보다 각 0.2% 올랐고, 영등포(0.15%)·은평구(0.15%) 등도 상승세를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5%로 전주보다 0.03%포인트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을 밝히기 직전인 1월 22일 5만6216건에서 이날 기준 7만8459건으로 39.5% 늘어났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88.8%), 강동구(71%), 송파구(68%), 동작구(67.8%), 마포구(57.2%) 순이었다.

다주택자 급매물에 더해 보유세 부담을 피하려는 고령층 1주택자들까지 매물을 내놓으며 한동안 매물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공시지가 열람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이틀 동안 서울 아파트 매물은 1587건 늘어났다.

서초구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물건이 싸게 나오니까 1주택자들도 이때 못 팔면 한동안 못 팔겠다 싶어서 집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며 “지금 매물 수가 지난해 말의 거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4월 중순까지 다주택자 매물이 거래되며 하락세가 강남을 비롯한 인근 자치구로 확산할 수 있다”며 “대출 규제로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적어 매물도 계속 쌓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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