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 계곡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한국 최상위 포식자인 담비가 포착됐다. 사진=보배드림
지리산 국립공원 화엄사 계곡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담비’가 출몰해 눈길을 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담비의 사냥과 집단 활동 모습이 담긴 희귀 영상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생태계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리산 화엄사 계곡 일대에서 담비 한 마리가 기민하게 움직이는 장면을 담은 목격담이 게시됐다. 영상 속 담비는 황갈색의 매끄러운 털을 뽐내며 험준한 바위 사이를 가로질러 사라졌다.
담비는 족제빗과에 속하는 잡식성 포유류로 보통 2~3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과거 생태계 정점에 있던 대형 맹수들이 사라진 현재, 우리나라 산림 내에서는 견제할 대상이 없는 최상위 포식자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귀여운 외모와 달리 성질이 매우 사납고 영리해 자신보다 몸집이 큰 고라니나 멧돼지까지 전술적으로 사냥할 수 있다.
영상=보배드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국립공원 내 무인 관찰 카메라를 통해 담비의 희귀한 생태 활동이 대거 포착됐다. 소백산에서는 담비가 새끼 노루를 사냥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경주와 가야산, 계룡산 일대에서는 담비 가족이 외나무다리를 건너거나 여유롭게 목욕과 장난을 즐기는 등 다채로운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잦은 목격이 야생 생태계 건강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다만, 본격적인 봄철 산행 시즌을 맞아 탐방객들의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
담비는 평소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으나, 사냥 본능이 살아있는 포식자인 만큼 맞닥뜨렸을 때 자극하는 행위는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멸종위기종인 담비를 발견하면 즉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며, 서식지 보호와 예기치 못한 사고 방지를 위해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만을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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