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전 대역전, 1초 빨랐다… 국내 대회 최고기록 2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6일 04시 30분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
국제 남자부 우승 아세파
2시간4분22초 개인기록 다시 써… 작년엔 200m 앞두고 역전 레이스
“한국은 제2 고향, 내년 꼭 3연패”… 5명이 대회新, 불꽃 승부 기록잔치

에티오피아의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가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 국제 부문 남자부에서 2시간4분2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아세파는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에티오피아)가 2022년 서울마라톤에서 우승할 당시 작성한 국내 개최 대회 최고 기록(2시간4분43초)을 21초 앞당기며 2연패를 달성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에티오피아의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가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 국제 부문 남자부에서 2시간4분2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아세파는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에티오피아)가 2022년 서울마라톤에서 우승할 당시 작성한 국내 개최 대회 최고 기록(2시간4분43초)을 21초 앞당기며 2연패를 달성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에티오피아의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26)는 15일 열린 2026 서울마라톤 겸 제96회 동아마라톤 국제 부문 남자부에서 2연패를 달성한 후 이렇게 말했다. 이날 2시간4분22초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아세파는 국내 개최 마라톤 대회 최고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4·에티오피아)가 2022년 서울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4분43초다. 서울마라톤 국제 부문 남자부에서 2년 연속 우승한 건 2015, 2016년 우승자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한국명 오주한·38) 이후 10년 만이다.

아세파는 개인 통산 두 차례 풀코스 우승을 모두 서울마라톤에서 이뤄냈다. 아세파는 “2023년 처음 참가한 서울마라톤에서 3위를 했을 때 ‘이 땅에서 새 길이 열릴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지난해 첫 우승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진짜로 새 길이 열렸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라며 웃었다.

아세파는 지난해 첫 우승 때처럼 올해도 강력한 막판 스퍼트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40km 지점까지 선두 그룹 중 가장 뒤에서 뛰며 힘을 비축한 아세파는 결승선을 약 1km 남겨두고 게타네 몰라 타미레(32·에티오피아)가 선두로 치고 나가자 그의 등 뒤로 따라붙었다. 아세파는 결승선을 100m가량 남겨 두고 타미레의 옆으로 튀어나온 뒤 육상 단거리 선수처럼 폭발적으로 달려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아세파는 작년 대회에선 결승선 약 200m를 앞두고 역전하며 2위와 2초 차로 우승했다. 올해는 타미레(2시간4분23초)에게 단 1초 앞섰다.

아세파는 “(이번 대회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지만, 마라톤은 결국 나와의 싸움이다. 지난달 스피드 훈련을 겸해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등 충실히 서울마라톤을 준비한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대 서울마라톤에서 남자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없다.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은 수준 높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아세파는 “(서울마라톤에서) 3연패를 하고 싶다. 부상이 없고 신이 허락한다면 (내년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세파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10만 달러)과 대회 신기록 작성에 따른 타임 보너스(10만 달러)를 합쳐 총 20만 달러(약 2억9900만 원)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우승 상금도 아직 쓰지 않고 저축해 뒀다. 이번 상금을 더해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 집을 사고 차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마라톤 국제 남자부에서는 ‘기록 잔치’가 펼쳐졌다. 아세파와 2위 타미레를 비롯해 5위(2시간4분35초)로 골인한 수파로 월리이 카베토(23·에티오피아)까지 5명의 선수가 종전 대회 기록보다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4명의 선수가 ‘톱5’에 이름을 올린 ‘마라톤 강국’ 에티오피아는 아세파의 2연패로 5회 연속 우승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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