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경제 人터뷰] 홍문표 aT 사장
K푸드 美日中 쏠려… 중동 등 공략
신선식품 수출 위한 콜드체인 필요
중국산 짝퉁 구별 홍보도 진행할것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 사장은 “농식품 수출은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라 ‘한국 식품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 사업’”이라며 K푸드 수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K푸드를 반도체 같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으로 키워야 합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79)은 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농식품 수출은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라 한국 식품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적극적인 수출 지원을 통해 K푸드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136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aT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농수산물 수출 지원과 유통·수급 관리 등을 담당한다. 4선 의원 출신인 홍 사장은 2024년 8월 aT 사장에 취임했다.
● “K푸드 수출국 다변화-짝퉁 근절 필요”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홍 사장은 수출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의 약 48%가 미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에 집중됐다.
홍 사장은 “특정 국가에 수출이 쏠리면 각종 대외 변수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 약 20억 명 규모의 무슬림 시장과 유럽, 중남미 등에 대한 K푸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aT는 중동 등에 K푸드 협업센터를 설치하고 한우 수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채소 등 국내 신선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물류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사장은 “포도, 딸기 등 신선 농산물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 저온 창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대기업은 자체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소 수출기업은 창고 비용 부담이 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국에 저온 물류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K푸드 브랜드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이른바 ‘짝퉁’ 제품도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불닭볶음면의 중문 명칭인 ‘불닭면(火鷄麵)’을 사용하거나 캐릭터 ‘호치’를 모방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라면, 김, 떡볶이 등 인기 제품의 디자인과 상표를 유사하게 모방한 제품을 찾아보기 쉽다. 홍 사장은 “해외 법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사관, 교민 사회 등을 활용해 정품과 짝퉁을 구별하는 홍보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상기후-유통 구조, 농수산물 가격 키워”
전 세계에서 K푸드의 위상이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생산 여건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홍 사장은 “기온 상승이 국내 농수산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랭지 배추 생산이 어려워지고 김 생산도 수온 상승으로 타격을 받는 등 이미 농업 현장에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고랭지 배추의 경우 재배 온도 상승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해 여름(7, 8월) 배추 가격은 79.7% 상승했다. 올여름에도 기온 상승으로 인해 배추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사장은 “기온 상승에 대응하는 종자 개발과 스마트팜 확대, 저온 유통망 구축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농수산물 가격을 올리는 주범으로 국내 유통 구조 관행을 꼽기도 했다. 그는 “농산물이 생산지에서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5, 6단계를 거치며 가격의 약 49%가 유통비로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생산자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싼 가격을 부담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aT는 온라인 도매시장과 직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유통 단계를 줄여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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