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DP 3년 만에 뒷걸음… 대만에 22년 만에 밀려

  • 동아일보

작년 3만6107달러 전년比 0.3% 감소
저성장-고환율 영향 GDP 역성장
‘4만 달러’도 대만보다 2년 늦을듯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3.8% 증가한 7097억 달러(1025조2600억원)를 달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1.01. 부산=뉴시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3.8% 증가한 7097억 달러(1025조2600억원)를 달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1.01. 부산=뉴시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저성장과 고환율 영향으로 3년 만에 뒷걸음질한 것으로 추산됐다. 22년 만에 대만에 따라잡혔다는 계산도 나온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재정경제부 최신 경제 전망과 국가데이터처 인구 추계 등을 활용해 계산한 결과, 지난해 국민 1인당 GDP는 3만6107달러로 전년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경부가 9일 발표한 지난해 경상 GDP 성장률 3.8%를 ‘최근 경제 동향’의 2024년 경상 GDP(2556조8574억 원)에 대입하면 지난해 경상 GDP는 2654조180억 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 1422.16원을 적용해 달러로 환산하고, 데이터처가 추계한 지난해 인구 5168만4564명으로 나누면 지난해 1인당 GDP 추정값이 나온다.

한국의 1인당 GDP가 전년 대비 감소한 건 2022년 3만4809달러(―7.2%)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의 절반 수준인 1.0%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역성장한 2020년(―0.7%)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22.16원으로 역대 최고로 높았던 점도 달러 환산 1인당 GDP를 낮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추산대로라면 대만의 1인당 GDP가 22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11월 28일 자국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 전망치를 기존 전망보다 2.92%포인트 상향한 7.37%로 수정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를 토대로 지난해 대만 1인당 GDP가 3만8748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10월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지난해 대만 1인당 GDP가 한국을 추월할 거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앞으로도 한국과 대만 경제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IMF는 대만 1인당 GDP가 올해 4만 달러를 넘어서지만, 한국은 2028년에야 4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산업이 반도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달리 한국은 첨단산업 지원이나 규제 개선이 지지부진해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경직적인 노동시장을 개선하는 등 정책으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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