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땐 점유율 30%… 불법 여부 쟁점
트럼프, 경쟁사 CEO와 친분도 관건
美 외 각국 반독점 승인도 넘어야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발표를 두고 독점 우려, 극장 산업 타격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당 인수 건에 대해 반독점 규제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일 미 법무부는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백악관도 이번 거래를 들여다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일부 참모들이 인수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인수로 인해 OTT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권 축소, 구독료 인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720억 달러(약 106조 원)를 들여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반독점 당국의 인수합병 심사의 핵심 쟁점은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의 HBO맥스를 인수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게 된다. 미 법무부 지침에 따르면 합병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을 경우 경쟁사 간 직접 합병은 불법이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유튜브 등 무료 동영상 플랫폼도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에 포함해야 하고, HBO맥스 합병이 경쟁 감소나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 참여했던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는 ‘특혜 인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와 친분이 깊고, 그의 부친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와도 ‘절친’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독점 당국에 파라마운트에 유리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미국 외 각국 반독점 당국의 인수 승인도 잇달아 받아야 한다.
영화산업 종사자들은 OTT 중심의 넷플릭스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극장 중심의 영화 유통 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영화관 사업자단체인 시네마 유나이티드는 “이번 인수가 영화관 상영 산업에 전례 없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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