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재 국제의료구호단체 ‘다이렉트 릴리프‘(Direct Relief)’가 생명을 보호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28일 서울평화상을 받았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17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에서 다이렉트 릴리프에 서울평화상과 2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했다.
염재호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과 바이런 스콧 다이렉트 릴리프 최고경영자(CEO)가 상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제공
올해 2월 수상자로 선정된 다이렉트 릴리프는 1948년 설립 이후 ‘모든 사람은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에 따라 의료 형평성, 모성 및 신생아 건강, 마약 중독, 재활 분야의 의료 활동 및 산불·허리케인·지진·전쟁 등 재난 상황에서의 구호 활동을 펼쳐왔다. 단체는 2000년 이후에만 전 세계 136개국에 160억 달러 이상의 의료 지원과 3억5000만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제공했다.
염재호 재단 이사장은 개식사에서 “(단체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의약품과 의료용품을 제공해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의료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크게 공헌하는 등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런 스콧 최고경영자(CEO)는 수상 소감에서 “평화란 단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존엄, 기회, 희망이 존재하는 상태이며 건강이 지켜질 때 사람들은 교육, 일,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다이렉트 릴리프가 매일 추구하는 평화”라고 했다. 이어 “(이번) 수상은 평화가 가장 근본적인 방식, 즉 모든 사람의 건강과 복지를 지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서울평화상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1990년에 제정된 국제 평화상이다. 과거 수상자 중 국경없는의사회,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드니 무퀘게 판지병원 원장 등은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