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신인’ 키움 정현우, 122개 역투 데뷔전 선발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8일 03시 00분


류현진-소형준 이어 12번째 진기록
“기록 위해 첫 등판부터 무리” 논란

2025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키움 왼손 투수 정현우(19·사진)는 26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올해 덕수고를 졸업한 정현우는 한화 류현진(38), KT 소형준(24) 등의 뒤를 이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이 됐다. 하지만 프로 첫 등판부터 다소 무리한 투구가 아니었느냐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현우는 이날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3회말에는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외국인 타자 위즈덤(34)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제구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키움 타선은 이날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 득점을 기록하며 정현우의 데뷔 첫 승을 도왔다. 개막 3연패를 당했던 키움은 이날 17-1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다만 122개의 투구 수는 논란이 되고 있다. 고졸 신인 선발승이라는 기록을 위해 성장 중인 신인 투수가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무리한 게 아니냐는 것. 같은 날 9이닝 완봉승을 거둔 LG 임찬규(33)도 100구로 경기를 마쳤다. 정현우는 고교 시절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한 경기 최다 105개의 공을 던져 왔다.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82개였다.

정현우는 이날 4회말까지 93개의 공을 던지고도 승리 기록을 채우기 위해 5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 29개의 공을 더 던졌다. 경기 초 최고 시속 147km의 패스트볼을 던졌던 정현우는 5회 들어서는 패스트볼의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경기 뒤 정현우는 “5이닝 이상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끝까지 막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향후 등판 일정 조정 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LG는 27일 한화와의 서울 안방경기에서 개막전 이후 5경기 연속 매진(2만3750석) 신기록을 세웠다. 2001년 관중 집계 전산화 이후 처음이다.

#키움#정현우#정현우 데뷔전#정현우 선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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