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을 두고 12시간 넘게 ‘마라톤협상’을 이어갔다. 또 25일엔 미-러 협상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릴레이 회담에 나섰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러 대표단은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다. 이는 올해 양국이 진행한 협상 중 가장 긴 시간이다. 미국에선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 마이클 앤턴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이 참석했다. 러시아에선 그리고리 카라신 연방평의회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과 세르게이 베세다 연방보안국(FSB) 국장 고문이 참여했다.
양국 대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전화로 합의한 ‘30일간 부분 휴전안’(에너지·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또 ‘흑해 곡물 협정’ 재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을 보장하는 이 협정은 전쟁 발발 후 체결됐지만 러시아가 “서방 제재 때문에 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2023년 7월 파기를 선언했다.
미 CBS 방송은 미국과 러시아가 25일 이번 회담과 관련된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백악관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가까운 미래에 긍정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라신 위원장은 타스통신에 “모든 것이 합의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러시아와 미국은 유엔 등 국제 사회의 참여를 바탕으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술적인 협상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양국 정상 간) 대화 계획은 없지만 필요시 빠르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협상과 관련해 “우린 영토, 휴전, (우크라이나) 발전소 소유권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도 곧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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