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혹등고래의 노래가 사람의 언어와 언어학적으로 닮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혹등고래의 노래가 전수되는 이유를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고래의 노래가 사람의 언어와 언어학적으로 동질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혹등고래의 노래는 언어와 더욱 닮았다는 점이 밝혀져 혹등고래의 노래가 전수되는 이유를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미국 스토니브룩대 등 공동 연구팀이 이빨고래, 수염고래를 포함한 고래류 총 16종의 노래를 분석한 결과 일부 고래의 노래가 인간 언어와 일부 다른 영장류의 의사소통에 나타나는 ‘지프의 간결성 법칙’과 ‘멘체라트-알트만 법칙’을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6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지프의 간결성 법칙은 자주 쓰이는 단어일수록 짧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멘체라트-알트만 법칙은 여러 개 음절로 된 긴 단어는 매우 짧은 음절 여러 개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다. 언어학자들은 진화 과정에서 효율적인 발성과 언어가 발달하면서 모든 언어에서 두 법칙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게 됐다고 본다.
분석 대상이 된 16종 중 11종의 고래 노래는 멘체라트-알트만 법칙을 따르거나 사람의 언어보다 한층 더 해당 법칙을 따른다는 점이 나타났다. 지프의 간결성 법칙의 경우 혹등고래와 흰긴수염고래의 노래만 이 법칙을 따랐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히브리대, 영국 에든버러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도 8년간 녹음한 혹등고래의 노래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해 지프의 간결성 법칙을 따른다는 연구 결과를 같은 날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많은 문헌과 언어에 적용되는 지프의 간결성 법칙은 언어학에서 처음 나온 개념으로 낱말, 구절 등 언어의 구성 요소에 주목한 개념이다. 언어학자들은 언어는 짧은 요소로 구성돼 있어 인간이 학습할 수 있고 세대를 거쳐 쉽게 전승될 수 있다고 본다.
연구팀은 “혹등고래의 노래는 여러 짧은 요소로 구조화되어 있어 집단 사이에서 원활하게 전승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혹등고래의 노래에서 각 요소가 인간의 언어처럼 의미를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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