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일본발 ‘허위 테러 협박’ 주의보
가라사와 다카히로 日 변호사 인터뷰
“日서 인터넷 범죄 방치돼… 한국 수사 당국 협력 절실”
“제 이름을 사칭해 범죄 예고를 하고 있는 일본인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마음이 아픕니다.”
가라사와 다카히로 변호사(47)는 지난달 6일 동아일보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발 허위 테러 협박에 대해 심정을 밝혔다. 자신의 이름을 사칭한 일본인들이 한국을 겨냥해 소동을 벌인 것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한국 국민께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도 했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종합정책학부를 졸업하고 와세다대 법학대학원을 수료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한 가라사와 변호사는 2012년 3월 일본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한 고등학생 사건을 맡았다. 당시 해당 학생은 온라인 게시판에 학교 성적표가 공개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고, 가라사와 변호사는 학생을 대리해 유저들을 상대로 문제 게시글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가 유저들로부터 사이버 테러를 당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의 이름을 발신인으로 한 협박 메일들과의 연관성을 꾸준히 부인해 왔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일본에서는 인터넷 범죄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일본 경찰의 한계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일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며, 한국 내 여러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국 수사 당국의 협조를 부탁했다.
그는 “친애하는 한국인들”이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로서 걸어온 발자취와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깊이 존경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 좋아하는 한국 영화배우로 “마동석, 황정민, 송강호” 배우를 꼽기도 했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2018년 자신의 사이버 테러 피해 경험을 담은 저서(사진)를 출간하는 등 사이버 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킴이로 변신해 활동 중이다. 그는 “일본에서 인터넷상의 비방과 중상, 권리 침해와 싸우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인터넷 범죄를 사람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문제라 생각한다. 이에 맞선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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