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美의회서 법정기념일 지정
韓이민자 美 첫 도착 122주년 맞아
올해도 한국계 의원들 중심 발의돼
“아메리칸 드림, 다음 세대 이어질것”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도착한 지 13일(현지 시간)로 122주년을 맞았다. 1903년 1월 13일 한인 100여 명이 미국 하와이 땅을 처음 밟았고, 이를 기념해 2005년 미 상하원은 이날을 ‘미주 한인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올해는 기념일 지정을 재차 지지하는 결의안이 상하원에서 각각 발의됐고, 각지에서 기념행사도 열렸다.
이번 지지 결의안은 한국계 의원들 주도로 13일 발의됐다. 상원에서는 한국계로는 첫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의원(민주·뉴저지)과 댄 설리번 의원(공화·아칸소)이, 하원에서는 한국계 영 김 의원(공화·캘리포니아)과 지미 고메즈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각각 결의안을 제출했다. 하원에서는 한국계인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 의원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민주·워싱턴) 등 54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117·118대 의회에서도 유사한 결의안을 주도했던 3선의 영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122년간 한국계 미국인들은 학교와 직장, 의회에서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미국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아메리칸 드림이 미래 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앤디 김 의원은 자신의 X에 “미 의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아시아 태평양계 의원이 있다”라며 “향후 10년은 한국계·아시아계 미국인이 정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미주 한인의 날’은 1903년 1월 13일 대한제국 청년 102명이 증기선을 타고 인천항을 출항해 하와이주 호놀룰루항에 입항한 날을 기린다. 앞서 2003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100주년을 기념하는 선포문을 발표했고, 2005년 미 상하원에서 미주 한인의 날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법정 기념일이 됐다. 현재 미국 사회에 있는 한국계 미국인은 200만 명이 넘는다.
조현동 주미 대사는 이날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개최한 ‘미주 한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초기 한인 이주민들의 결의와 자부심, 용기가 오늘날 든든한 한미 동맹의 기초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