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변 모래구덩이 파고 놀던 남매 매몰…7세 사망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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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2일 1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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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7 시카고 방송 뉴스 갈무리
ABC7 시카고 방송 뉴스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서 모래 놀이를 하던 남매가 모래 구덩이에 매몰돼 7세 소녀가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경 플로리다 로더데일바이더시 해변에서 슬로안 매팅리(7·여)와 오빠 매덕스(9·남)가 모래를 파며 놀던 중 구덩이가 갑자기 무너졌다.

남매의 머리 위로 모래가 쏟아졌고 순식간에 몸이 파묻혔다.

주변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어른들이 삽과 양동이로 모래를 퍼냈으나 역부족이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소녀의 모습은 아예 보이지 않았고, 오빠는 가슴까지 파묻힌 상태였다.

오빠는 위독한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동생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구덩이의 깊이는 성인의 키 정도인 1.5~1.8m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남매의 부모도 해변에 함께 있었는데 구덩이를 함께 팠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가족은 플로리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미국에서는 매년 3∼5명의 아동이 해변이나 공원, 집에서 모래 구덩이 붕괴 사고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도 노스캐롤라이나 해변과 뉴저지 해변, 유타 주립공원에서 각각 모래 구덩이를 파며 놀던 아이 3명이 숨진 바 있다.

미국 구조대 협회는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절대로 무릎 높이를 넘어가는 구멍을 파서는 안 되고 그 안으로 들어가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구덩이를 만들었다면 사고 방지를 위해 해변을 떠나기 전 공간을 완전히 메워 놓으라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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