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학식’ 먹고 텃밭도 찾고…김기현, 청년·보수층 타깃 광폭 행보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26일 06시 52분


코멘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023.3.16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023.3.16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주 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천원 학식’을 먹으며 청년층 공략에 나선다. 또한 주 후반에는 포항과 부산을 찾는 등 민생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28일 오전 경희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생들과 이른바 ‘천원 학식’을 함께 할 예정이다.

최근 경희대 등 대학가 학생 식당에선 농림축산식품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1000원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대학생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천원 학식 현장을 직접 찾아 정부 지원 확대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2030 세대에서 하락세를 보이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생)를 겨냥한 맞춤형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4일에는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이 서울 광화문의 한 치킨집에서 M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과 ‘치맥 회동’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역 민심 잡기에도 나선다. 이번 주말 부산·울산·경남(PK)을 돌며 비공개로 지역 인사들을 만난 김 대표는 29일에는 포항으로 향한다.

김 대표는 포항에서 ‘쌍룡훈련’(한미 해군과 해병대 연합상륙 훈련) 참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자리한 데 이어 안보 행보로 보수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1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행사에 참석해 2030 엑스포 유치전에도 힘을 싣는다.

김 대표는 동시에 당 내부적으로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현실화를 위해서도 분주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그는 다음 달 초 3선 이상 중진들과 상견례 성격의 ‘식사 정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의도다.

중진 의원들과 만난 이후에는 초·재선 의원과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김용환 당대표실 상황실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당 중심으로 국정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정책과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들으려 한다”면서 “연포탕 행보의 일환으로 두루두루 계파나 지역에 상관없이 시간 되는 분들 위주로 지속적으로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당 소속 의원뿐 아니라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팀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당권 주자로 나섰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24일 BBS 라디오에서 김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굴종하라 아니면 자기부정 하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얘기가 난무하는 상황”이라며 “과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가 있으니 교통정리가 되고 차분해지면 보자는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상황실장은 “선거가 다 끝났고 같이 끌고 가자는 차원에서 만나자고 한 것”이라며 “계속 만날 의향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