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컸네” 강민호 칭찬에 뿌듯한 원태인…“WBC 좋은 경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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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3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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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뉴스1 DB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뉴스1 DB
“(강)민호형이 ‘많이 컸네’라고 칭찬해주셨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4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이 이렇게 말하며 웃어보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라는 큰 무대는 원태인에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원태인은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동안 44구를 던지며 12타자에게 단 한 개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야구 대표팀에 발탁돼 WBC를 경험한 원태인. 뉴스1 DB
야구 대표팀에 발탁돼 WBC를 경험한 원태인. 뉴스1 DB

WBC를 치르면서 피로가 쌓였고 KBO 공인구에 다시 적응해야하는 문제 등이 있었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완벽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시범경기이기에 퍼펙트라는 기록은 의미가 없다”면서 “공인구 적응이 완벽하지 않아 실투도 있었는데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격적인 승부와 빠른 템포에 투구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는데 잘 된 것 같다”면서 “특히 적은 공 개수로 볼넷 없는 피칭을 한 것이 만족스럽다. (강)민호형도 칭찬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정후와의 승부도 인상적이었다. 원태인은 5회 이정후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구사했는데, 이정후는 타이밍을 빼앗겨 한쪽 무릎을 대며 타격했다. 배트에 맞긴 했으나 타구는 1루 땅볼이었고, 배트는 조각이 났다.

원태인은 이에 대해 “(이)정후형의 배트가 깨지는 데 일조했으니까, 내년에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WBC에서 대표팀이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한 원태인은 팀 내 투수들 중 주눅들지 않고 공을 던진 몇 안 되는 투수였다. 리그와 달리 불펜투수로 뛰었음에도 제몫을 다해낸 그는 WBC 경험이 확실히 큰 자산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원태인은 “공을 던지는 밸런스를 많이 배웠고, 어떻게 던져야 안 맞을 수 있을 지도 공부했다”면서 “오늘도 세게보다는 정확하게 던지는 것을 우선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019년 데뷔해 꾸준히 팀의 선발투수로 활약한 원태인은 지난해 10승(8패)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3.92로 다소 높았다. 2021년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했던 것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었다.

원태인 스스로도 이 부분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는 “한 단계 올라서고 싶어 미국에 개인 운동도 갔고, WBC를 경험하며 확실히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원태인이 등판할 때 ‘애매하다’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등판하면 ‘이긴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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