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므라이스 한그릇에…영업사원이 나라 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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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7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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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일본에 조공을 바치고 화해를 간청하는 그야말로 항복식 같은 참담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므라이스 한 그릇에 국가의 자존심, 피해자 인권, 역사의 정의 전부를 다 맞바꾼 것이라는 우리 국민의 한탄소리가 틀려 보이지 않고 영업사원이 결국 나라를 판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틀린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결국 일본의 하수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며 “어제 한일 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부끄럽고 참담한 순간이었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진행한 인터뷰를 거론하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과 관련) 구상권 청구는 없을 것이라고 일본 눈치만 살폈는데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고 이후의 국가 정책 최고결정권자는 다른 사람이 되는데 이 문제에 대한 확답을 누가 지금 할 수 있겠느냐”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 인터뷰가 맞는지 눈이 의심될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군사 대국화, 평화헌법 무력화 시도까지 용인하겠다는 태도에 아연실색했다”면서 “이쯤 되면 친일 논쟁을 넘어 숭일 논쟁이 벌어질 지경이 됐다”며 “피해자를 제물로 삼아 대한민국을 일본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는 망국적인 야합에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당 최대 69시간 노동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근로 시간 제도 개편’ 재검토와 관련해 “주 노동시간을 69시간 던졌다가 안 되면 64시간을, 또 안 되면 60시간 이하, 이런 식으로 마치 일장에서 물건값 흥정하듯 국가 정책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며 “국민은 국가 정책에 놀아나는 장난거리가 아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정책을 우롱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주당 60시간까지는 괜찮다는 대통령의 인식에 도저히 공감하기 어렵다”며 “주 5일제를 넘어 주 4.5일제 근무로 워라밸이 가능한 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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