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다가 못 내렸는데 지하철 요금 또 내?”…추가요금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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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5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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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전경. 뉴스1
서울시청 전경. 뉴스1
서울시는 지하철 서비스 개선 등 14건의 ‘창의행정(시민행정서비스 불편사항 개선)’ 우수사례를 공개하고 올해 안에 실행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초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원 정례조례에서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민 눈높이의 ‘창의행정’을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는 2023년을 ‘민선 8기 창의행정’의 원년으로 삼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113건의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했으며, 그 중 14건의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창의사례 1호인 ‘더욱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 구축’은 2022년 제기된 지하철 서비스 민원 1만3000여건을 분석하고 서울시 공무원의 제안 내용을 더해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지하철 반대 방향 재탑승 시 추가 요금을 면제하고 지하철 열차 내 도착역 정보제공 방식을 개선한다.

그동안 지하철을 반대방향으로 잘못 탑승하고 도착역을 지나치는 경우 반대편 승강장 이동을 위해서는 기본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고, 이동 중 화장실 이용 등 급한 용무를 위해 짧은 시간 개찰구 밖으로 나갔다 다시 탑승하는 경우에도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에 관련 지자체(서울·인천·경기)와 철도기관 간 협의와 시스템 개선을 통해 하차 후 동일 역에서 일정 시간 내 재승차 시 기본요금을 면제하고 환승을 적용하는 방안을 올해 하반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하철 내 도착역이 어디인지 알기 어려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 안내표시기의 표출 시간·빈도를 확대하고, 스크린도어 뒷면에 도착역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역명 스티커를 부착한다.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다 본인이 내려야 할 정차역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버스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개선안도 추진한다.

출퇴근 시간대에 매우 혼잡한 중앙버스 정류소의 경우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해서 혼잡도를 완화하는 방법이다.

중앙버스정류소 양쪽에 횡단보도를 설치할 경우 인파 쏠림으로 인한 안전사고 및 무단횡단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객이 많고 환승이 빈번한 곳 등을 고려해 1~2개소에 시범적으로 추진 후 개선 효과가 크면 2024년부터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세금 고지서’ 디자인을 큰 글씨로 변경 고지되는 내용과 납부 방법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직원 개선 아이디어는 6월해 정기분 자동차세 고지서 발송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 예정이다.

에너지 취약계층이 추운 겨울에 창문으로 새는 바람을 막고자 매년 뽁뽁이를 반복적으로 붙이는 수고를 덜고, 떼어내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뽁뽁이 대체 단열용 덧유리 시공’도 하반기 중점 추진한다.

이어 이용률이 저조한 ‘서울시 공영주차장’ 정기권 요금을 최대 50% 내외로 하향 조정해 시민들의 주차요금 부담 덜기에 나선다.

또 공공임대주택 입주가 확정된 노약자, 장애인 등 주거 취약계층이 신규입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강남구 대청역 인근 서울주택도시공사(SH) 본사에 직접 방문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25개 자치구에 있는 주거안심종합센터에서 계약을 진행하도록 개선한다.

그 외 공원유실물을 경찰청 유실물 포털 서비스(LOST112)와 연계해 공원 유실물의 조회·보관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노동 약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서울형 입원생활비 제도의 심사 절차 간소화도 추진한다.

시는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 외에도 시민 편익 증대 효과가 큰 개선 아이디어는 실무부서의 실행 가능성을 추가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예정이며. 시민 체감 등 성과가 있는 경우에는 충분한 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수제안자에게는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아이디어 발굴과 개선에 적극 노력한 우수기관에는 특별휴가 등 추가적 보상도 제공한다.

아울러 적극 실행해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는 승진 가점 등 인사상의 보상 수단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창의 행정의 목적은 결국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의 개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번 우수사례들을 보면 공무원 스스로가 맡은 직무의 세세한 내용을 다시 살피고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알 수 있었던 사항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이와 같은 창의행정 노력이 서울시의 전 업무영역에서 더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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