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윤경림 KT대표’ 찬성 권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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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주총 앞두고 표대결 본격화
찬성측 소액주주들 “1% 이상 확보”
반대 전망 국민연금, 아직 의견 안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KT의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될 윤경림 사장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사장의 차기 대표 선임에 찬성하는 국내 소액주주도 지분 1% 이상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등 주총을 앞두고 표 대결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1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글라스루이스는 최근 KT 주주들에게 31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인 6건의 이사 선임 안건에 모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글라스루이스는 의견서를 통해 “이사 후보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임에 찬성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KT는 윤 사장과 함께 이사회를 구성할 신규 사내이사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태스크포스(TF)장을 내정했다. 사외이사 임기 만료 예정인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KT렌탈 대표 등 3명의 재선임 안건도 주총에 상정할 예정이다.

주요국 연기금을 포함해 전 세계 1000여 개의 기관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글라스루이스는 ISS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의결권 자문사로 불리며 기업 주총 안건과 관련해 외국인 주주의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KT의 외국인 주주 지분은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약 44%다. ISS는 KT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아직 공식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장의 차기 대표 선임에 찬성하는 국내 소액주주는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카페 운영자는 14일 오후 공지 게시글을 통해 KT가 주총에 상정하는 소액주주 1450여 명의 주식 339만5000주(1.33%)를 모았다고 주장했다.

KT 지분 10.1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윤 사장의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해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통신 업계는 국민연금이 구현모 현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며 KT 등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온 만큼 윤 사장의 차기 대표 선임에도 반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7.79%)과 신한은행(5.58%) 등 다른 대주주도 국민연금의 의견을 따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t#윤경림#글라스루이스#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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