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3월 한파특보…“장롱 속 내복·패딩 다시 꺼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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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3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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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주의보가 발효된 13일 오전 전남 순천 조례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3.3.13. 뉴스1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13일 오전 전남 순천 조례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3.3.13. 뉴스1
3년만의 3월 한파특보가 내려진 13일 오전 서울 시내 출근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하루만에 크게 낮아진 기온에 당황스러워하면서 발길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시내 대부분 지역은 0도 언저리로 영하권에 가까운 기온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30대 이모씨는 “불과 2일 전인 토요일만 해도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을 정도로 초여름 날씨여서 반팔을 입고 산책을 했는데 오늘 출근길은 너무 추워 다시 겨울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한 30대 직장인 박모씨도 “꽃샘추위 때 급격한 기온 변화로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오늘은 내복까지 입고 나왔다”고 밝혔다.

새벽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준비하는 60대 경비원 이모씨는 “오늘 새벽에 많이 추웠다. 요며칠 봄날씨를 생각하면 안 되고, 아침에는 바람까지 불어서 굉장히 쌀쌀했다”며 “몇 주전에 넣어 놓았던 귀마개와 패딩을 다시 꺼내 입고 순찰을 돌았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에서 공덕역으로 출근하는 20대 직장인 이모씨도 “아침에 방안의 공기가 차가워질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장롱에 넣어 둔 내복을 다시 꺼내 입고, 코트 대신 패딩을 다시 입었다”고 말했다.

금천구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정모씨는 “보통 버스정거장까지 7분 정도 출근 때마다 걸어가는데 너무 추워서 오늘은 뛰어갔다”며 “목도리도 못 두르고 나왔는데 오늘은 해가 지기 전에 들어가 추위를 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위는 낮부터 풀리겠다. 오전 영하권 언저리에 머물렀던 기온은 낮 최고 12도까지 오를 예정이다.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7도 △인천 6도 △춘천 8도 △강릉 11도 △대전 10도 △대구 12도 △전주 10도 △광주 -1도 △부산 12도 △제주 4도다.

기상청은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예상기온보다도 4~7도가량 더 낮아 춥겠다”며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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