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위축에… 정부, 관광-농축수산물 소비쿠폰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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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말 내수 진작대책 발표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도 거론
“물가상승 우려, 지원금은 검토안해”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내수 진작 대책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관광 활성화,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쿠폰 발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물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는 내수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한 후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9일 기자간담회에서 “소비가 좀 더 활성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하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사이 3배로 불어난 여행수지 적자를 개선해 경상수지 적자 기조를 흑자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4만 명가량으로 1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지만 정부의 연간 목표인 1000만 명 유치까지는 갈 길이 멀다.

최근 급증한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려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행이나 숙박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소비 진작을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특별 판매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금을 활용해 온누리상품권 발행량을 늘리거나 5∼10% 수준인 할인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농축수산물에 대한 소비 촉진을 위해 소비 쿠폰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의 할인 지원 규모를 지난해 590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690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 또 농산물 할인쿠폰 가맹점은 기존 600개에서 700개로, 수산물은 790개에서 850개 이상으로 늘려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만 여전히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소비 진작 대책을 내놓을 경우 자칫 물가를 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어 정부가 고심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10개월 만에 5%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의 인상 여파가 여전하고 가공식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0% 넘게 올라 14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지원금 지급 등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책엔 부정적이다. 추 부총리는 최근 추경 편성 질문에 대해 “현재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아직은 추경을 거론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내수 위축#내수 진작대책#온누리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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