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성매매집결지 용주골 사라질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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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성매매와 성평등은 공존할 수 없어”
시, 연말 폐쇄…김경일 시장 올해 첫 번째 결재
경찰, 성매매 업소 2곳 적발…건물주도 수사

전국 성매매 피해자 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센터협의회 회원들이 2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연풍리 파주문화극장에서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 추진’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전국 성매매 피해자 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센터협의회는 2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연풍리에 있는 파주문화극장에서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 추진’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성매매집결지는 여성 인권 침해의 대표적 공간이자 법과 행정을 무력화시키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전국의 모든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할 것을 정부와 지자체가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2009년 협의회가 구성된 이후 공식적으로 특정 지자체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명 발표 뒤 참석자 20여 명은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촉구하는 거리 행진도 벌였다.

라태랑 협의회 대표는 “성매매는 성차별 사회의 산물로, 성매매와 성평등은 공존할 수 없다”며 “2006년 춘천 장미촌 폐쇄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성매매 근절의 역사를 파주시가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성매매 피해자 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센터협의회 회원 20여 명이 성명 발표 뒤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촉구하는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파주시 제공


파주시 연풍리 용주골에는 한국전쟁 이후 대규모 성매매집결지가 조성됐으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파주시는 성매매집결지를 올해 안에 폐쇄할 예정이다. 김경일 파주시장도 올해 첫 번째 한 결재가 성매매집결지 정비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김진기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성매매집결지 폐쇄 TF’를 구성하고 파주경찰서, 파주소방서, 여성인권센터 ‘쉬고’와 함께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김진기 부시장은 “폐쇄 현장의 어려운 고비를 넘겨온 많은 분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파주시도 지혜롭게 헤쳐 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파주경찰서는 이날 용주골 성매매집결지에서 성매매업소 2곳을 적발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경 여성 종업원 4명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1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업소들을 임대한 건물주도 수사할 예정이다.

이재성 파주경찰서장은 “용주골 성매매집결지에서 이뤄지는 불법행위 엄단을 위해 적극적인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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