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우크라, 봄에 반격 개시”… 러시아 전투기도 국경 집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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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위주서 공중전 확대 양상
오스틴 장관, 서방에 추가지원 촉구
합참의장 “한마디로 러는 졌다”
러 매체 “북방함대 전술핵 싣고 출항”

‘악마와 키스하는 푸틴’ 조형물 14일 독일 쾰른 시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뿔이 난 악마가 입맞춤하는 대형 조형물이 등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열리는 쾰른 카니발의 최대 행사이며 20일 하루 동안 실시되는 ‘로즈 먼데이 퍼레이드’를 앞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 및 이를 주도한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제작됐다. 퍼레이드 때는 풍자 메시지를 담은 각종 조형물이 
도심 곳곳에 등장한다. 쾰른=AP 뉴시스
‘악마와 키스하는 푸틴’ 조형물 14일 독일 쾰른 시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뿔이 난 악마가 입맞춤하는 대형 조형물이 등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열리는 쾰른 카니발의 최대 행사이며 20일 하루 동안 실시되는 ‘로즈 먼데이 퍼레이드’를 앞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 및 이를 주도한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제작됐다. 퍼레이드 때는 풍자 메시지를 담은 각종 조형물이 도심 곳곳에 등장한다. 쾰른=AP 뉴시스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양측 모두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4일 방어에 치중했던 우크라이나가 올봄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지원할 뜻을 밝혔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전투기, 헬리콥터 등을 배치했다며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했다.

서방은 1년간 지상군 위주의 작전을 전개했던 러시아가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 본격적인 공중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최신 방공체계 지원을 서두르고 러시아 대상의 추가 금융 제재도 추진하기로 했다.

● 미 합참의장 “러, 글로벌 천민… 전쟁 졌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국방연락그룹(UDCG)’ 회의 후 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봄에 (러시아에 대한) 반격을 재개할 것이고, (반격 시점은) 불과 몇 주 이내”라며 각국의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UDCG는 미국이 지난해 4월 출범시킨 협의체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한국 일본 등 약 5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동석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한마디로 러시아는 졌다. 전략, 작전, 전술에서 패했고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글로벌 천민(pariah)”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독일과 폴란드 노르웨이 등 9개국은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도 방공체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최근 예멘 해안을 지나던 이란 선적 선박에서 압수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방은 이란이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지원하기 위해 보낸 돌격소총 5000정 이상, 160만 발의 탄약, 대전차 미사일 등을 보관하고 있다. 이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22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를 찾아 미국의 지지를 밝히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은행과 금융회사를 추가로 제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14일 전했다.

● 러, 우크라 아동 사상교육
러시아는 동부 바흐무트에서의 공세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군을 위협하고 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이 13일 바흐무트 인근 다리를 폭파하고 퇴각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해병대 출신으로 바흐무트에서 의료 구호 활동을 벌이다 2일 숨진 미국인 피트 리드 씨가 러시아의 정밀 타격 미사일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미국인을 노리고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 공영방송 NPR은 예일대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2014년 강제합병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러시아 본토 등에서 최소 6000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에게 러시아의 문화와 역사를 강제 주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생후 4개월부터 17세로 이 교육을 거친 후 러시아 가정에 강제 입양되거나 군사 훈련에 동원된다.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RBC통신은 러시아 북방함대 군함들이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전술핵무기를 싣고 출항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국방부 또한 자국 전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으로 접근하던 러시아 군용기 3대를 차단했다고 13일 밝혔다. 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또한 “러시아 전투기와 전략폭격기가 13일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차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 국방#우크라이나#반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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