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난타전’…천하람·황교안, 金·安에 공세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5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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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인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15일 첫 TV토론회에서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며 난타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났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험지에 출마하라”고 맞대응했다. 천하람 후보와 황교안 후보도 양강 후보들을 공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기현 “安, 이태규·권은희가 돕나” vs 안철수 “金, 안방인 울산에서 4선해”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의 두 차례 주도권 토론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할애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정치에 입문한 지 10년 됐는데 많은 분들과 만나고 헤어진 걸로 알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당내 세력이 약한 안 후보를 향해 “지금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분들 중에 지금 안철수 후보 전당대회 캠프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계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우리 당 당헌당규에 현직 의원들이 합류하지 못하게 돼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태규, 권은희 의원이 같이 도와주고 있느냐”고 다시 묻자, 안 후보는 “이 의원은 제게 여러가지 조언을 하고 있고, 권 의원의 경우 당에다가 어떻게 해도 좋다고 운명을 맡겼다”고 답했다. 권은희 의원은 국민의당 소속으로 대선 당시 안 후보를 따라 국민의힘에 합류했지만 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위해 국민의힘에 자신을 제명을 시켜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연대, 포용과 탕평을 통해 이끌어 가려면 많은 사람들의 안고 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안 후보는 그동안 같이 했던 윤여준, 금태섭, 장병훈 이런분들이 떠났던 걸 보면 리더십을 포용하는 모습으로 가셨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도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이 되자 대부분의 시간을 김 후보를 공격하는데 썼다.

안 후보는 “아까 김 후보가 말씀하신데 답변을 하겠다”며 “사람이 떠난 게 아니라 제3당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그랬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분들이) 당선 확률이 떨어져 큰 당으로 가게 되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며 “그렇지만 저는 그 분들을 한 번도 비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당대표론을 주장하는 안 후보는 울산이 지역구인 김 후보를 향해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안 후보는 “저는 솔선수범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김 후보님은 우리당의 안방인 울산에서 4선을 했다. 그러면 이제 험지를 갈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당 대표가 나만 살겠다는 게 아니라 나부터 내려놓자는 마음을 가져야한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는 “저는 뭐든지 내려놓겠다고 말했다”고 맞받았다.

김기현·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싸움 전략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저는 민주당이 강행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완전박탈)법을 막기 위해 나섰다가 징계까지 받았다”며 “안 후보는 싸우다가 징계를 당하거나 고소고발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안철수 후보는 “저도 여러번 고소고발을 당하고 전부 무죄로 취하받았다”며 “검수완박법이 처음 이야기가 나왔던 게 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때다. 제가 부친상을 마치자마자 바로 다음날 와서 검수완박법을 반대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부터 우리당이 기세가 바뀌어서 검수완박을 안하기로 한 거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저는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의지를 가지고 철저하게 앞장서서 싸웠다”며 “오죽하면 이재명 후보가 ‘김기현을 위리안치 해야한다’고 했겠느냐”며 “그런데 저는 안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화해 나름대로 역할을 한건 알지만, (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운 기억이 없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와 김 후보는 내년 총선 승리 전략을 두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대표는 1년 뒤에 민주당의 대표가 아닐 것”이라며 “저는 민주당의 특성을 너무 잘 안다. 총선이 다가오면 민주당은 2016년처럼 이재명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그럴듯한 비대위원장을 세워 그 간판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성정상 버틸 것이고 민주당에서 내분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러힉 때문에 우리가 필요하면 민주당 인사들중에도 합리적인 분들이 있으면 우리당에 같이 담아서 전국 정당으로 지향할 수 있는 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는 그게 답이 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에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와서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면 어떻게 이길거냐고 물어봤는데 엉뚱한 답을 하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비대위원장이 세워진다고 해서 그 당이 그대로 간다고 하는 전제가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를 말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김 후보님은 역시 수도권 험지에 대한 경험과 분석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공격했다.

◆천하람·황교안 후보→양강인 김기현·안철수 공격

3,4위 주자인 천하람·황교안 후보들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천 후보와 황 후보는 양강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향해 공격을 쏟아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대통령께서 만약에 총선 막판에 한 10명 정도만 내가 원하는 사람을 TK에 공천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직접 전화를 주신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천 후보는 대통령하고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지 않느냐”며 “대통령과 얘기를 충분히 나눠본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께서 10명을 정해서 어디에다가 내라 할 사람이 아니다.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분”이라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들과 손을 잡았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윤핵관이 나쁜 사람들이냐”고 불쾌한 내색을 내비쳤다. 천 후보는 “똑같은 진윤감별사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하자 김 후보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느냐. 공천이 진행되지 않았는데”라고 맞섰다.

황교안 후보는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하면서 김기현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를 상대로 관련 의혹을 언급하면서 “총선 승리가 당면 과제”라며 “지금이라도 총선승리를 위해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용기 있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법무부 장관까지 하신 황 후보가 진짜로 그렇다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며 “혹시 민주당 소속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문재인 정권이 김기현을 죽이려고 영장신청을 39번이나 했다. 진짜라면 제가 이렇게 남아있겠느냐”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가수 남진씨와 김연경 배구선수와의 사진 사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후보는 “김연경 선수가 사전동의를 받았다고 언론에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에게 ‘신영복을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한 발언과 사드배치 반대를 물으며 정체성 공격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제가 (신영복 선생 빈소에) 갔던 일은 야당이고 거기 가서 ‘잘 죽었다’고 방명록에 쓰겠느냐”며 “예의상 그런 것이고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을 갖고있지 않다. 그러니 윤 대통령과 단일화를 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사드배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사드배치를 합의한 이후 저는 사드배치를 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고 2017년에는 당론도 사드배치로 바꾸었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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