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5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예상보다 경제 상황이 좋다면 “우리는 조금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11개월만에 고강도 긴축에서 ‘통상속도’로 돌아온 바 있다. 하지만 미 노동시장 과열에 따라 보스틱 총재는 다시 0.5%포인트로 인상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일자리 수는 51만7000개로 예상치의 3배가 넘은데다 실업률이 3.4%로 196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 경제의 강한 회복력을 시사해 연준이 금리 인상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경제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가 예상 외로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날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미 경기침체 발생확률을 35%에서 25%로 내려잡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ABC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해 “미 경제 강하다”며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졌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0.4%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