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문명은 언제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지난 200여 년 동안 고대 이집트를 소재로 하는 수많은 대중문화 창작물들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문명이 갖고 있는 특별한 매력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 이집트 문명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가 생겼는데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을 통해 고대 이집트의 미라와 고대 이집트인들이 만들고 실제로 사용하던 유물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은 네덜란드 레이덴의 국립 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약 250점의 유물들로 구성됐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있었던 모든 이집트 관련 전시들 가운데 최대 규모지요.
전시는 크게 4개 섹션으로 구성됩니다. 제1부에서는 이집트에서의 고고학적 연구-조사 활동에 대해 소개합니다. 1950년대부터 이집트에서 직접 발굴조사를 해오고 있는 중요한 연구기관인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조사들이 자세히 소개됩니다. 제2부는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종교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전시기법이 적용된 이 공간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고대 이집트 문명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3부는 이번 특별전의 하이라이트로 상당한 숫자의 목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목관들은 미라가 실제로 안치되었던 관일 뿐 아니라 고대 이집트인들의 사후 세계관을 면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중요한 고고학적 유물입니다. 제4부에서는 이집트학 연구에 사용되는 최첨단의 과학적 연구 방법들이 소개됩니다. 미라의 실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확보된 자료들로 미라의 내부까지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고대인들이 남긴 흔적을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그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이 고대 이집트인들의 경험과 사유를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까지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형성된 관심이 한국에서 이집트학이 온전한 학문 분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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