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정환 문학상, 천상병 시상, 남명 문학상, 편운 문학상을 받은 최명란 시인(60)의 시선집 ‘사랑의 낱알’(스토링·사진)이 최근 출간됐다. 시집 ‘쓰러지는 법을 배운다’, ‘명랑 생각’, ‘이별의 메뉴’에서 61편을 고르고, 신작 시 6편을 더했다. 소박한 일상 속 풍경을 신선하고 맑게, 때로는 묵직하게 노래한다. ‘내 친구 야간 대리운전사’에서는 대리운전을 하는 친구가 솟대에 앉은 새 같다며 ‘… 친구여 이제는 한강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물오리의 길을/물과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물새의 길을 함께 가자…’라고 읊조린다. 녹록지 않은 삶을 묵묵히 헤쳐 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