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다양한 이력 눈길… “세계1위 공항 위한 밑거름 될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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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66명 신규채용
사무직 경쟁률 425 대 1 달해
초등교사-공학도 등 경력 다양
“글로벌한 근무환경이 큰 장점”

지난달 채용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입사원들이 인재개발원에 모여 비행기 모형을 들거나 파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지난달 채용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입사원들이 인재개발원에 모여 비행기 모형을 들거나 파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학교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공기업으로 꼽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대학생이 입사하고 싶은 공기업 1위’로 5년 연속 인천공항공사를 선정했을 정도다. 설문조사에 답변한 대학생들은 인천공항공사를 선호하는 이유로 ‘만족스러운 급여와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대졸 사무직 초봉이 대기업과 비슷한 4800여만 원 수준이다. 특히 세계 1800여개 공항의 협의체인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발표하는 공항서비스평가에서 2005년부터 12년 연속으로 1위에 선정됐다.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해외 파견근무나 국내외 대학(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 역시 대학생들이 인천공항공사 입사를 꿈꾸는 이유였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이 줄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방역 정책과 항공 규제가 완화되면서 여객이 늘고 있다. 지난해 1790만 명이 이용했는데, 올해는 4700만 명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올해부터 사무와 건축 기계 전기 전산 토목 통신전자 관제 소방 등 9개 분야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66명을 채용했다. 특히 사무직의 경쟁률은 무려 425 대 1을 기록했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인재개발원에서 한 달 동안 숙식과 출퇴근을 번갈아 하며 직무 적응에 필요한 입문교육을 받은 뒤 실무부서에 배치된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온 만큼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사원이 많다. 경인교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한 박초아 씨(28·여)는 4년여 동안 초등교사로 재직하다가 안정적인 직업을 박차고 인천공항공사에 들어왔다. 정년퇴직하면 공무원 연금을 받기 때문에 안정된 노후가 보장된 교사 생활이 불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인천공항의 각종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과정을 통해 얻는 성취감을 느끼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박 씨는 부서에서 업무를 익힌 뒤 해외 공항사업을 담당하는 것이 목표다.

김동효 씨(29)는 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서 근무하던 그는 지난해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공항에 설치된 다양한 기계 설비를 다룰 수 있고 글로벌한 근무 환경이 보장된 인천공항공사에 들어오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희망은 기계 분야 기술사 자격을 취득해 직무 전문성을 높인 뒤 인천공항의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사무직에 합격한 엄태령 씨(31)는 항공기 조종사 면허를 갖고 있다. 중국에서 유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공항의 항공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마케팅 분야 전문가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신입사원의 전공이나 이력, 지원 동기 등은 저마다 달랐지만 이들이 그리는 인천공항의 미래와 포부는 모두 한결같았다.

신입사원 동기회장을 맡은 김은진 씨(29·여)는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인천공항이 여객과 화물,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 공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공사#신규채용#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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