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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인플레가 경제 탈선시킬 것”… 월가 거물들 내년 경기침체 경고

입력 2022-12-08 03:00업데이트 2022-12-08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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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저축 바닥 드러내고 있어”
美증시 하락… 유가 3.5% 급락
“모건스탠리, 1600명 감원 계획”
미국 월가 거물들이 잇따라 새해 경기 침체를 경고했다. 월가의 비관적 전망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6일(현지 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소비자도 기업도 양호해 보이지만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구매력을 낮출 경우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침식시켜 소비자 저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경제를 탈선시키고, 가볍거나 심각한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경기 부양으로 미 소비자는 총 1조5000억 달러(약 2000조 원) 초과 저축 상태이며 지난해보다 10% 더 소비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내년 중반이면 초과 저축이 더 이상 남지 않는 데다 소비까지 줄면서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미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 비중은 약 70%다.

다이먼 CEO는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기준금리 5% 시대가 오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금리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심각한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새해를 “덜컹대는(bumpy)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금리 기조 속에 가계와 기업은 금융 자산이나 조직 효율화 등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 솔로몬 CEO는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 경기가 침체돼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월가 거물들의 비관적인 새해 경제 전망에 이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2%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경제활동이 저조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하루 3.5% 하락해 지난해 말 수준인 74달러대로 떨어졌다.

월가 은행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CNBC는 모건스탠리가 글로벌 임직원 2%인 16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팬데믹 시기에 과잉 투자했던 빅테크 업계가 대규모 감원한 데 이어 ‘스트리밍 출혈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미디어 기업도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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